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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미자(微子) 18-7] 몸으로 일하지 않고 오곡을 구분하지 못하는 선생님 / 자로종이후 우장인 이장하조(子路從而後 遇丈人 以杖荷蓧.)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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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路從而後(자로종이후), 遇丈人(우장인), 以杖荷蓧(이장하조).

자로가(子路) 따라오다(從而) 뒤쳐졌는데(後), 장인을(丈人) 만났고(遇), 지팡이로(以杖) 대바구니를(蓧) 멨다(荷).

 

○ 丈人, 亦隱者. 蓧, 竹器

장인(丈人)은, 또한(亦) 은자다(隱者). 조(蓧), 대나무 그릇이다(竹器).

 

子路問曰: “子見夫子乎(자견부자호)?” 丈人曰: “四體不勤(사체불근), 五穀不分(오곡불분). 孰爲夫子(숙위부자)?” 植其杖而芸(식기장이운).

자로가(子路) 물어 말하기를(問曰): “그대는(子) 선생님을(夫子) 보았는가(乎)?” 장인(丈人)이 말하기를(曰): “사체를(四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고(不勤), 오곡을(五穀) 구분하지 못하는데(不分). 누가(孰) 선생님이 되겠는가(爲夫子)?” 그 지팡이를(其杖) 꽂아두고(而) 김을 맸다(芸).

 

○ 分, 辨也. 五穀不分, 猶言不辨菽麥爾, 責其不事農業而從師遠遊也. 植, 立之也. 芸, 去草也.

분(分)은, 분별함이다(辨也). 오곡불분(五穀不分)은, 보리와 콩을(菽麥爾) 분별하지 못한다는(不辨) 말과 같으니(猶言), 그가(其) 농업을(農業) 일삼지 않고(不事而) 스승을 따라(從師) 멀리 유학한 것을(遠遊) 책망한 것이다(責也). 식(植)은, 그것을 세움이다(立之也). 운(芸)은, 풀을 제거함이다(去草也).

 

子路拱而立(자로공이립).

자로가(子路) 손을 모으고(拱而) 서 있었다(立).

 

知其隱者, 敬之也.

그가(其) 은자임을(隱者) 알고(知), 그를 공경한 것이다(敬之也).

 

止子路宿(지자로숙), 殺雞爲黍而食之(살계위서이식지), 見其二子焉(견기이자언).

자로를(子路) 머물게(止) 하고 재워 주었는데(宿), 닭을 잡고(殺雞) 기장밥을 지어(爲黍而) 그를 먹였다(食之), 그(其) 두 아들을(二子) 만나게 했다(焉).

 

 

明日(명일), 子路行以告(자로행이고). 子曰: “隱者也(은자야).” 使子路反見之(사자로반견지). 至則行矣(지즉행의).

다음 날(明日), 자로가(子路) 떠나서(行) 이것으로(以) 고했다(告).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은자다(隱者也).” 자로로 하여금(使子路) 돌아가(反) 그를(之) 보도록(見) 했다. 도착하니(至則) 떠나버렸다(行矣).

 

孔子使子路反見之, 蓋欲告之以君臣之義, 而丈人意子路必將復來, 故先去之以滅其跡, 亦接輿之意也.

공자가(孔子) 자로로 하여금(使子路) 돌아가(反) 그를 보게 한(見之) 것은, 아마도(蓋) 그에게(之) 군신의 의리로써(以君臣之義) 일러주고자(告) 했고(欲, 而) 장인(丈人)은 자로가(子路) 반드시(必) 장차(將) 다시(復) 올(來) 것이라 생각하고(意), 그러므로(故) 먼저(先) 떠나서(去之以) 그 족적을(其跡) 없앴으니(滅), 또한(亦) 접여의(接輿之) 뜻이다(意也).

 

子路曰: “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 而亂大倫. 君子之仕也, 行其義也. 道之不行, 已知之矣.”

자로가 말하기를: “벼슬하지 않는(不仕) 것은 의가 없음이다(無義). 장유의(長幼之) 예절을(節), 없앨(廢) 수 없고(不可也); 군신의(君臣之) 의리를(義), 그것을 폐하면(其廢之) 어찌할 것인가(如之何)? 자기 몸을(其身) 깨끗하게(潔) 하려했지만(, 而) 큰 윤리를(大倫) 어지럽혔다(亂). 군자가(君子之) 벼슬하는(仕也) 것이, 그 의리를(其義) 행하는 것이다(也). 도가(道之) 행해지지 않음은(不行), 이미(已) 그것을 안다(知之矣).”

 

○ 子路述夫子之意如此. 蓋丈人之接子路甚倨, 而子路益恭, 丈人因見其二子焉, 則於長幼之節, 固知其不可廢矣, 故因其所明以曉之. 倫, 序也.

자로가(子路) 선생님의 뜻을(夫子之意) 이와 같이(如此) 서술했다(述). 아마도(蓋) 장인이(丈人之) 자로를(子路) 대한(接) 것이 매우(甚) 거만했고(倨, 而) 자로가(子路) 더욱(益) 공경했으니(恭), 장인이(丈人) 이에(因) 자기 두 아들을(其二子) 그에게(焉) 보였으니(見), 그러하다면(則) 장유의 예절에(長幼之節) 대해서는(於), 진실로(固) 그것이(其) 폐할 수 없음을(不可廢) 알 수 있고(知矣), 그러므로(故) 그가(其) 밝은 것으로(所明) 인하여(因) 그것으로 그를 깨우쳤다(以曉之). 륜(倫)은, 차례다(序也).

 

人之大倫有五: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是也. 仕所以行君臣之義, 故雖知道之不行而不可廢. 

사람의(人之) 큰 윤리에(大倫) 다섯이(五) 있다(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是也). 벼슬함(仕)은 군신의(君臣之) 의(義)를 행하는(行) 것이고(所以), 그러므로(故) 비록(雖) 도가(道之) 행해지지 않음을(不行) 알아도(知而) 폐할 수 없다(不可廢). 

 

然謂之義, 則事之可否, 身之去就, 亦自有不可苟者. 是以雖不潔身以亂倫, 亦非忘義以殉祿也. 

그러나(然) 의라고(之義) 말한다면(謂, 則) 일의(事之) 가부와(可否), 자신의(身之) 거취를(去就), 또한(亦) 스스로(自) 구차하게(苟) 할 수 없는(不可) 것이(者) 있다(有). 이 때문에(是以) 비록(雖) 자기를(身) 깨끗이 하여(潔以) 인륜이 어지럽히지 않으나(不亂倫), 또한(亦) 非의를 잊고서(忘義以) 녹을 따르지(殉祿) 않음이다(非也). 

 

福州有國初時寫本, 路下有“反子”二字, 以此爲子路反而夫子言之也. 未知是否?

복주에(福州) 나라 초기의(國初時) 사본이(寫本) 있는데(有), 로자(路) 아래에(下) 반자(“反子”) 두 글자가(二字) 있어(有), 이것으로(以此) 자로가 돌아오고(子路反而)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말했다(言之)고 여겼다(爲也).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다(未知是否)?

 

○ 范氏曰: “隱者爲高, 故往而不反. 仕者爲通, 故溺而不止. 不與鳥獸同群, 則決性命之情以饕富貴, 此二者皆惑也. 

범씨가 말하기를: “은자는(隱者) <자신을> 고상하게 여기고(爲高), 그러므로(故) 가버리고(往而) 돌아오지 않았다(不反). 벼슬하는 사람은(仕者) 통달했다고 여기고(爲通), 그러므로(故) 빠져서(溺而) 그치지 않는다(不止). 조수와(鳥獸) 같은 무리에(同群) 함께 하지 않으면(不與, 則) 성명의(性命之) 정(情)을 끊어서(決以) 부귀를 탐하고(饕富貴), 이(此) 두 가지가(二者) 모두(皆) 미혹이다(惑也). 

 

是以依乎中庸者爲難. 惟聖人不廢君臣之義, 而必以其正, 所以或出或處而終不離於道也.”

이 때문에(是以) 중용에(乎中庸) 의지하는(依) 것이(者) 어렵다(爲難). 오직(惟) 성인(聖人)이 군신지의를(君臣之義) 폐하지 않고(不廢, 而) 반드시(必) 그 바름으로(其正) 하니(以), 혹 나가고(或出) 혹 은둔해서(或處而) 끝내(終) 도를(於道) 떠나지 않는(不離) 까닭이다(所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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