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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배우기/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16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4) 시켜 주는 것 '-시키다'를 붙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조 동사 '주다'까지 덧붙여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켜주다'는 '내가 나가는 길에 짜장면 시켜 줄 게'처럼 '시키다'가 본동사로 쓰일 때 말고는 '-시키다'에 '주다'를 붙일 일은 없다. 그러니 '소개시켜 주다', '발전시켜 주다' 등의 표현은 어색하다. '-시키다'를 붙일 필요가 없는 동사라면 '해 주다'로 바꾸고, ‘-시키다’를 붙여도 되는 동사라면 '주다'를 빼고 '-시키다'만 붙여 쓰면 된다. 그러니 '소개해 주다', '발전시키다' 등으로 바꿔야 어색하지 않다.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높임말에 쓰이는 선어말 어미 '-시-'는 원래 동사에 붙는다. '가세요, 오세요, 드세요, 말씀하세요, .. 2023. 2. 12.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3) 시키는 말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접미사 '-시키다'를 써서 동사를 만들 때,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1. 부모로서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2. 문제를 야기시킨 학생들 모두 정학 처분을 면치 못할 것이다. 3. 업무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정보망을 손볼 예정입니다. 4.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시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다. 5. 학생들에게 단지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을 감히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6.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려고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과를 폄하하다니 정말 이기적이다. 7. 수감자를 모두 석방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8. 독재자는 권력을 쥐자마자 곧바로 국민을 세뇌시키는 작업에 돌입했다. 9. 좋은 사람 .. 2023. 2. 12.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2) 한국어 동사의 당하는 말은 기본형 어간에 접사 '-아, -히, -리, -기'를 붙여 만들기도 하고, 보조 동사 '지다'를 '아(어)지다' 구성으로 붙여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일부 명사 뒤에 '당하다, 되다, 받다' 등을 붙여 당하는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 -히, -리-, -기'를 붙여 당하는 말로 만든 동사에 다시 '아(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드는 경우다. 1.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나뉜(나누어진) 2. 깜빡하고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지 뭐야. 잠겨진 차문을 여느라 할 수 없이 사람을 불렀지 뭐. ⇒ 잠긴 3.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 잊히지 4. 마음이 갈가리 찢겨져 고통당하는 피해자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 찢겨 5. 벌려진 틈으로.. 2023. 2. 12.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1) 당하는 말(피동被動)이나 시키는 말(사동使動)은 모두 동사와 관련된 말이다. 가령 '먹다'라는 동사를 '먹히다'라고 쓰면 (먹는 행위를)당하는 말이 되고 '먹이다'라고 쓰면 (먹게끔 하는)시키는 말이 된다. 이렇게만 보면 무척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동사가 당하는 말과 시키는 말을 갖는 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설레다'라는 동사는 당하는 말도 시키는 말도 갖지 않는다. 1.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데일 날이 있을 거야. ⇒ 크게 델 2.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배였다. ⇒ 다 뱄다 3.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마음이 설레 4. 점심 무렵까지도 날이 궂더니 어느새 활짝 개여서 하늘 이 파래졌다. ⇒ 활짝 개어 5...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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