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천하를 줄 수 있다
寵辱若驚(총욕약경),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寵為下(총위하), 得之若驚(득지약경), 失之若驚(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총애를 받거나(寵) 모욕을 받으면(辱)은 놀란(驚) 것처럼(若) 하고, 큰 환란을(大患) 내 몸처럼(若身) 귀하게 여겨라(貴). 총애를 받거나(寵) 모욕을 받으면(辱) 놀란 것처럼(若驚)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何謂)? 총애를 받음은(寵) <남의> 아래(下)가 된(為) 것이니[혹은 '총애가 <변하여> 아래가 되니'로 해석함], 그것을 얻으면(得之) 놀란 것처럼(若驚)하고, 그것을 잃어도(失之) 놀란 것처럼(若驚) 하고, 이것이(是) 총애를 받거나(寵) 모욕을(辱) 받으면 놀란 것처럼(若驚) 하란 말이다(謂).
* 寵辱若驚: 평범한 사람은 사소한 총애와 모욕에도 놀라지만 사물의 도리에 정통한 사람은 그런 것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총애와 모욕을 초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음 한자사전)
* "총위하寵為下"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총애는 낮은 것이다(나쁜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총과 욕 중에서 진짜 나쁜 것은 욕이 아니라 총이라는 말이다. (노자가 옳았다, 김용옥)
寵必有辱, 榮必有患, 驚辱等, 榮患同也. 為下, 得寵辱榮患若驚, 則不足以亂天下也.
총애를 받음(寵)에는 반드시(必) 모욕이 있고(有辱), 영화를 누림(榮)에는 반드시(必) 걱정이 있으니(有患), 총애와((驚, 놀람)[寵]) 치욕은(辱) 같고(等), 영화와(榮) 환란(患)이 같다(同也). 아래가[남의 신하가] 되어서(為下), 총애(寵), 모욕(辱), 영화(榮), 근심을(患) 얻어서(得) 놀란 것처럼 하면(若驚, 則) 천하를(天下) 어지럽히지(亂) 않을 수 있다(不足以也).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큰(大) 걱정(患)을 내 몸인(身) 것처럼(若) 귀하게 여긴다는(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何謂)?
大患, 榮寵之屬也. 生之厚, 必入死之地, 故謂之大患也. 人迷之於榮寵, 返之於身, 故曰[貴]大患若身也.
큰 걱정은(大患), 영화를 누리거나(榮)와 총애를 받는(寵之) 따위다(屬也). 삶이(生之) 풍족하면(厚)[삶이 너무 중요하다고 여기면], 반드시(必) 죽을 곳(死之地)으로 들어가고(入), 그러므로(故) 그것을(之) 큰 걱정(大患)이라고 말한다(謂也). 사람이(人) 영화와 총애에(於榮寵) 미혹되면(迷之), 자신에게(於身) 그것이 돌아오고(返之), 그러므로(故) 큰 환란을(大患) 자기 몸처럼(若身) [귀하게 여기라고(貴)] 말한다(曰也).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為吾有身(위오유신),
내가(吾) 큰 걱정이(大患) 있는(有) 까닭인(所以) 것(者)은, 나에게(吾) 몸이(身) 있기(有) 때문이고(為),
由有其身也.
내(其) 몸이(身) 있음으로(有) 말미암는다(由也).
及吾無身(급오무신),
나에게(吾) 몸이(身) 없음에(無) 이른다면(及),
歸之自然也.
자연으로(自然) 돌아감이다(歸之也).
吾有何患(오유하환)? 故貴以身為天下[者](고귀이신위천하자), (若)[則]可(寄)[以託]天下[矣](즉가이기천하의);
나에게(吾) 무슨 걱정이(何患) 있겠는가(有)? 그러므로(故) 자기 몸을(以身) 천하로 삼아(為天下) 귀하게 여기는(貴) 사람이라면([者], [則]) 천하를(天下) 맡길([託]) 수 있고(可[以]);
- 故貴以身為天下[者], (若)[則]可寄天下: 河上公에는 ‘故貴以身爲天下者 則可寄於天下’로 되어 있다. 그런데 帛書本은 “故貴以爲身於爲天下者 則可以託天下矣(그러므로 천하를 위하는 것보다 자신을 위하는 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천하를 맡길 만하다.)”로 되어 있어 뜻이 다르다. 하지만 바그너는 문장의 구조상으로 上記와 같이 볼 것을 주장한다.
無以易其身, 故曰貴也. 如此乃可以託天下也.
자기(其) 몸(身)을 바꿀(易) 수 없고(無以), 그러므로(故) 귀하다고 한다(曰貴也). 이와 같다면(如此) 비로소(乃) 천하를(天下) 맡길(託) 수 있다(可以也).
愛以身為天下[者](애이신위천하자), (若)[則]可(託)[以寄]天下(약가탁천하).
자기 몸을(以身) 천하(天下)로 여기는(為) 것처럼 아끼는(愛) 사람이라면([者], [則])천하를(天下) 줄([寄]) 수 있다(可[以])[矣]).
無物可以損其身, 故曰愛也. 如此乃可以寄天下也, 不以寵辱榮患損易其身, 然後乃可以天下付之也.
외물이(物) 내 몸을(其身) 상하게(損) 할 수(可以) 없고(無), 그러므로(故) 아낀다고 말한다(曰愛也). 이와 같다면(如此) 비로소(乃) 천하를(天下) 맡길(寄) 수 있고(可以也), 총애, 모욕, 영화, 환란으로(以寵辱榮患) 내 몸을(其身) 상하게 하거나(損) 바꾸게 하지(易) 않은(不), 다음에야(然後) 비로소(乃) 천하를(天下) 그에게(之) 맡길(付) 수 있다(可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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