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자백가(諸子百家)/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왕필주)

[노자 도덕경 왕필(王弼)주 상편] (제 10장) 하나를 끌어안아 떠나지 않아야 / 재영백포일 능무리호(載營魄抱一 能無離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25.
반응형

길렀지만 다스리지 않으니 현묘한 덕이다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能無離乎(능무리호)?

항상 머무는 곳에(營魄) 거처하면서(載) 하나를(一) 끌어안고서(抱), 떠나지(離) 않을(無) 수 있겠는가(乎)?

 

, 猶處也. 營魄, 人之常居處也, 一人之也. 言人能處常居之宅, 抱一神, 能常無離乎, 則萬物自賓矣.

재(載)는, 거처함과 같다(猶處也). 영백(營魄)은, 사람이(人之) 항상(常) 거처하는 곳(居處)이요(也), 한(一) 사람의(人之) 참모습이다(也). 사람이(人) 늘(常) 머무는(居之) 집에(宅) 거처할(處) 수 있고(能), 하나를 안고(抱一) 정신을 맑게 하여(神), 항상(常) 떠남이(離) 없을(無) 수 있다면(乎, 則) 만물이(萬物) 스스로(自) 손님이 된다(賓矣)는 말이다(言).

 

專氣致柔(전기치유), 能嬰兒乎(능영아호)?

기에(氣) 오로지 마음을 써서(專, 전일하고) 부드러움에(柔) 도달하면(), 아린아이처럼(嬰兒) 될 수(能) 있겠는가(乎)?

 

, 任也, 致極也. 言任自然之氣, 至柔之和, 能若嬰兒之無所欲乎, 則物全而性得矣.

전(專)은, 맡겨 둠이고(任也), 치(致)는 극진하게 함이다(極也). 자연지기에(自然之氣) 맡겨서(任), 지극한(至) 부드러움의(柔之) 조화(和)를 극진하게 해서(致), 아린아이가(嬰兒之) 바라는 것(所欲)이 없는(無) 것과 같을(若) 수 있다면(則) 만물이(物) 온전해지고(全而) <타고난> 본성이(性) 얻어진다(得)는 말이다(矣).

  • 任自然之氣: 《老子》에서 ‘氣’는 經10.2 “專氣致柔”, 經42.1 “沖氣以爲和”, 經55.8 “心使氣曰强”에서 단 세 차례 나오고, 《老子注》에서는 네 차례 보인다. 이 가운데 우주론적인 논의로 해석할 수 있는 용례는 없다. 달리 말하면 왕필의 관심은 도가의 자연주의 철학과는 다르며, 단지 그가 의도하고자 했던 ‘無爲’와 ‘自然’이 매우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함의를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왕필의 철학적 태도는 揚雄의 학문과 더불어 王充의 비판적 합리주의 정신에서 연원 하는 것으로, 마치 그가 《周易注》를 통해 讖緯와 象數를 일소하고 철저하게 의리적인 해석으로 전환한 것처럼, 《老子注》에서도 그 이전의 기론적 해석을 전환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양고전 종합 DB)

 

滌除玄覽(척제현람), 能無疵乎(능무자호)?

현묘한(玄) 거울(覽)의 <때를> 씻어(滌) 없애면(除), 흠이(疵) 없을(無) 수(能) 있겠는가(乎)?

 

* 滌(척): 씻다, 닦다, 청소하다.

 

, 物之極也. 言能滌除邪飾, 至於極覽, 能不以物介其明, 疵之其神乎, 則終與玄同也.

현(玄)은, 만물의(物之) 지극함이다(極也). 사악함(邪)과 꾸밈(飾)을 씻어(滌) 없앨(除) 수 있고(能), 지극한(極) 바라봄에(覽, 통찰의 경지) 이르러(至), 외물이(物) 그 밝음을(其明) 가려(介), 그것이(之) 그 정신에(其神) 흠을 내지(疵) 못하도록 한다면(能不則) 마침내(終) 현묘함과 더불어(與玄) 같아진다(同也)는 말이다(言).

 

(애민치국), 能無知乎(능무지호)?

백성을 사랑하고(愛民) 나라를 다스리는데(國), 지혜(知)가 없을(無) 수 있겠는가(乎)?

 

以求成), 匿者, 智). 玄覽疵, 聖也. 治國無以, 猶棄也. 能無以智乎, 則民不辟而國治之也.

술수(術)를 부려(任) 그것으로(以) 성공을 구하고(求成), 책략(數)을 써서(運) 그것으로(以) 숨은 것(匿)을 구하는(求) 것이(者), 지혜다(智也). 현묘한 거울(玄覽)에는 흠이(疵) 없는(無) 것은, 성스러움(聖)을 끊음(絕)과 같다(也). 나라를 다스림에(治國) 지혜가(智) 필요 없다(無以)는 것은, 지혜를(智) 버림과 같다(猶棄也). 지혜를(智) 쓰지 않을(無以) 수(能) 있다면(乎, 則) 백성이(民) 피하지 않고(不辟而) 나라가(國) 다스려진다(治之也).

 

天門開闔(천문개합), 雌乎(능위자호)?

하늘의 문이(天門) 열리고(開) 닫히는데(闔), 암컷이(雌) 될() 수(能) 있겠는가(乎)?

 

天門, 天下之所從由也. 開闔, 治亂之際也, 或開或闔, 經通於天下, 故曰, 天門開闔也. , 應而不倡, 因而不, 言天門開雌乎, 則物自賓而處自安矣.

천문(天門)은, 천하의 <만물이>(天下之) 말미암아(由) 나오는 곳(所從)이다(也). 열리고 닫힘(開闔)은, 다스림과(治) 혼란스러움의(亂之) 즈음이고(際也), 열리기도 하고(或開) 닫히기도 하면서(或闔), 천하에(於天下) 통하고(經通),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하늘이 문이(天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고(開闔也) 했다. 자(雌)는, 응답하지만(應而) 먼저 외치지 않고(不倡, 주도하지 않고), 따르지만(因而) 작위하지 않으니(不為)言하늘의 문이(天門) 열리거나 닫히거나(開閡) 암컷이 될 수(雌) 있다면(乎, 則) 만물이(物) 스스로(自) 손님이 되고(賓而) 처지가(處) 스스로(自) 편안하다(安矣).

 

明白四達(명백사달), 能無[以]為乎(능무위호)?

명백하게 <알아>(明白) 사방에(四) 통하면서도(達), 억지로 함이(為) 없을(無) 수(能) 있겠는가(乎)?

 

言至明四達, 無迷無惑, 乎, 則物化矣. 所謂道常無, 侯王若能守, 則萬物自化.

言지극한 밝음이(至明) 사방에(四) 도달하고(達), 미혹이 없고(無迷) 의혹이 없고(無惑)그것으로(以) 작위함(為) 없을(無) 수 있다면(乎, 則) 만물이(物) 화한다(化矣). 이른바(所謂) 도가(道) 항상(常) 작위가 없으니(無為), 제후와 임금이(侯王) 만약(若) 지킬 수 있다면(能守, 則) 만물이(萬物) 스스로(自) 화한다(化).

 

生之, 낳아 주고,

不塞其原也그(其) 근원(原)을 막지 않는다(不塞也).

 

 

畜之. 길러 주고,

不禁其性也그(其) 본성을(性) 금하지 않는다(不禁也).

 

生而不有(생이불유), 而不恃(위이불시), 長而不宰(장이불행), 是謂玄德(시위현덕).

낳았지만(生而) 가지지 않고(不有), 하면서도(而) 의존하지 않고/뽐내지 않고(不恃), 길렀지만(長而) 다스리지 않으니(不宰), 이것을(是) 현덕이라고(玄德) 말한다().

 

* 宰(재): 재상, 우두머리, 주재자, 다스리다, 도살하다. 

 

不塞其原, 則物自生, 何功之有. 不禁其性, 則物自濟, 之恃. 物自長足, 不吾宰成, 有德無生, 非玄如何.

그(其) 근원을(原) 막지 않으면(不塞則) 만물이(物) 저절로(自) 생겨나니(生), 무슨(何) 공을(功之) 가지는가(有). 그 본성을(其性) 금하지 않으면(不禁則) 만물이(物) 저절로(自) 가지런해지니(濟), 무엇 함을(之) 의존하겠는가/뽐내겠는가(恃). 만물이(物) 스스로(自) 자라나고(長) 충분해져서(足), 내가(吾) 다스려(宰) 이루는(成) 것이 아니고(不), 덕이 있는데(有德) 주인이 없으니(無主), 현묘함이 아니면(非玄) 무엇이겠는가(如何).

 

凡言玄德[者], 皆有德而不知其主, 出乎幽冥[者也].

무릇(凡) 현묘한 덕(玄德)을 말함(言)은, 모두(皆) 덕이(德) 있지만(而) 그(其) 주인(主)을 알지 못하고(不知), 그윽하고 어두운 곳에서(乎幽冥) 나옴이다(出).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