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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등문공하(公孫丑下) 9-1]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느냐 / 호변장[好辯章] / 외인칭부자호변 감문하야(外人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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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이전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워짐

公都子曰: “外人皆稱夫子好辯(외인개칭부자호변), 敢問何也(감문하야)?”

공도자가(公都子) 말하기를(曰): “바깥(外) 사람이(人) 모두(皆) 선생님이(夫子) 변론을 좋아한다고(好辯) 칭하는데(稱), 감히(敢) 어째서인지를(何) 묻습니다(也)?”

 

孟子曰: “予豈好辯哉(여기호변재)?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 天下之生久矣(천하지생구의), 一治一亂(일치일란).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予) 어찌(豈) 변론을 좋아하겠는가(好辯哉)? 내가(予) 그만둘(已) 수 없어서다(不得也). 천하 사람이(天下之) 살아온 것이(生) 오래 되었는데(久矣), 한 번(一) 다스려지고(治) 한 번(一) 어지러워졌다(亂).

  • 予不得已也: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의 조동사고, '已'는 '그만두다'는 뜻이다. '不得已'를 직역하면 '그만둘 수 없다'인데, 나중에 관용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쓰였다.

 

○ 生, 謂生民也. 一治一亂, 氣化盛衰, 人事得失, 反覆相尋, 理之常也.

생(生), 생민(生民)을 말한다(謂也). 일치일란(一治一亂)은, 기화의(氣化) 성쇠(盛衰)와, 인사의(人事) 득실이(得失), 반복해서(反覆) 서로(相) 찾아오니(尋), 이치가(理之) 변하지 않음이다(常也).

 

當堯之時(당요지시), 水逆行(수역행), 氾濫於中國(범람어중국). 蛇龍居之(사룡거지), 民無所定(민무소정). 下者爲巢(하자위소), 上者爲營窟(상자위영굴).

요임금의(堯之) 시대(時)를 당하여(當), 물이(水) 거꾸로(逆) 가고(行), 중국에(於中國) 넘쳐 흘렀다(氾濫). 뱀과() 용이(龍) 거기에 사니(居之), 백성이(民) 안정할 곳이(所定) 없었다(無). 저지대에(下) 사는 사람은(者) 둥지를 만들고(爲巢), 고지대에(上) 사는 사람은(者) 굴을(窟) 파서(營) 만들었다(爲).

 

○ 水逆行, 下流壅塞, 故水倒流而旁溢也. 下, 下地. 上, 高地也. 營窟, 穴處也.

 수역행(水逆行)은, 하류가(下流) 막히고(壅塞), 그러므로(故) 물이(水) 거꾸로(倒) 흐르고(流而) 옆으로(旁) 넘침이다(溢也). 하(下)는, 아래 지역이다(下地). 상(上)은, 높은 지역이다(高地也). 영굴(營窟)은, 동굴(穴) 거처다(處也).

 

『書』曰: ‘洚水警余(강수경여).’ 洚水者(홍수자), 洪水也(홍수야).

서(書)에 이르기를(曰): ‘강수가(洚水) 나를(余) 경계한다(警).’ 강수는(洚水者), 홍수다(洪水也).

 

『書』「虞書大禹謨」也. 洚水, 洚洞無涯之水也. 警, 戒也. 此一亂也.

서(書) 우서(虞書) 대우모다(大禹謨也). 강수(洚水)는, 洚洞無涯之水也. 경(警)은, 경계함이다(戒也). 이것이(此) 한 번(一) 어지러워짐이다(亂也).

 

使禹治之(사우치지), 禹掘地而注之海(우굴지이주지해), 驅蛇龍而放之菹(구사룡이방지저). 水由地中行(수유지중행), 江(강), 淮(회), 河(하), 漢(한), 是也(시야). 險阻旣遠(험조기원), 鳥獸之害人者消(조수지해인자소), 然後人得平土而居之(연후인득평토이거지).

우로 하여금(使禹) 그것을(之) 다스리게(治) 하여, 우가(禹) 땅을(地) 파고(而) 그것을(之) 바다로(海) 보내고(注), 사룡을(蛇龍) 몰아서(而) 그것을(之) 늪지대로(菹) 쫒아버렸다(放). 물이(水) 땅 가운데를(地中) 따라(由) 흘러가서(行), 장강(江), 회하(淮), 황하(河), 한수(漢)가, 이것이다(是也). 험하고(險) 막힌(阻) 것이 이미(旣) 멀어지고(遠), 조수가(鳥獸之) 사람을(人) 해치는(害) 것(者)이 사라지고(消), 나서(然後) 사람이(人) 평평한 땅을(平土) 얻어서(而) 거기에 살았다(居之).

 

○ 掘地, 掘去壅塞也. 菹, 澤生草者也. 地中, 兩涯之間也. 險阻, 謂水之氾濫也. 遠, 去也. 消, 除也. 此一治也.

땅을 팜은(掘地), 막힌(壅塞) 것을 파서(掘) 없애는 것이다(去也). 저(菹)는, 못에(澤) 풀이 자라는(生草) 것이다(者也). 지중(地中)은, 두(兩) 절벽의(涯之) 사이다(間也). 험조(險阻)는, 물이(水之) 넘치는 것(氾濫)을 말한다(謂也). 원(遠)은, 없앰이다(去也). 소(消)는, 제거함이다(除也). 이것이(此) 한 번(一) 다스려짐이다(治也).

 

堯舜旣沒(요순기몰), 聖人之道衰(성인지도쇠). 暴君代作(폭군대작), 壞宮室以爲汙池(괴궁실이위오지), 民無所安息(민무소안식); 棄田以爲園囿(기전이위원유), 使民不得衣食(사민부득의식). 邪說暴行又作(사설폭행우작), 園囿(원유), 汙池(오지), 沛澤多而禽獸至(포택다이금수지). 及紂之身(급주지신), 天下又大亂(천하우대란).

요임금과 순임금이(堯舜) 이미(旣) 죽고(沒), 성인의(聖人之) 도가(道) 쇠했다(衰). 폭군이(暴君) 대대로(代) 일어나서(作), 궁실(宮室)을 무너뜨려서(壞) 웅덩이를(汙池) 만들어(爲), 백성이(民) 편안하게(安) 쉴(息) 곳(所)이 없고(無); 농토를(田) 버려서(以) 동산을(園囿) 만들고(爲), 백성들로 하여금(使民) 옷과 음식을(衣食) 얻지(得) 못하도록(不) 했다. 그릇된 말과(邪說) 포악한 행실(暴行)이 또(又) 일어나(作), 동산(園囿), 웅덩이(汙池), 숲이 우거진 곳(沛澤)이 많아지고(多而) 짐승이(禽獸) 이르렀다(至). 주임금의(紂之) 몸에(身) 미쳐서는(及), 천하가(天下) 또(又) 크게(大) 어지러워졌다(亂).

 

○ 暴君, 謂夏太康, 孔甲, 履癸, 商武乙之類也. 宮室, 民居也. 沛, 草木之所生也. 澤, 水所鍾也. 自堯舜沒至此, 治亂非一, 及紂而又一大亂也.

폭군은(暴君), 하나라(夏) 태강(太康), 공갑(孔甲), 나계(履癸)와, 상나라(商) 무을의(武乙之) 부류(類)를 말한다(謂也). 궁실(宮室)은, 백성의 거처다(民居也). 패(沛)는, 초목이(草木之) 자라는 곳이다(所生也). 택(澤)은, 물이(水) 모이는 곳이다(所鍾也). 요임금과 순임금이 죽고(堯舜沒)부터(自) 이에 이르기까지(至此), 다스려지고(治) 어지러워짐이(亂) 한 번이(一) 아니었는데(非), 주임금(紂)에 이르러(及而) 또(又) 한 번(一) 크게(大) 어지러워졌다(亂也).

 

周公相武王(주공상무왕), 誅紂(토주), 伐奄(벌엄), 三年討其君(삼년토기군), 驅飛廉於海隅而戮之(구비렴어해우이륙지). 滅國者五十(멸국자오십), 驅虎, 豹, 犀, 象而遠之(구호표서상이원지), 天下大悅(천하대열).

주공이(周公) 무왕을(武王) 도와(相), 주임금을(紂) 죽이고(誅), 엄나라를(奄) 정벌하고(伐), 삼년 만에(三年) 그 임금을(其君) 토벌하여(討), 비렴을(飛廉) 바닷가에(於海隅) 몰아(而) 그를 죽였다(戮之). 나라를 멸한(滅國) 것이(者) 오십이고(五十), 호랑이(虎), 표범(豹), 코뿔소(犀), 코끼리(象)를 몰아(而) 그것을 멀리하니(遠之), 천하가(天下) 크게(大) 기뻐했다(悅).

 

○ 奄, 東方之國, 助紂爲虐者也. 飛廉, 紂幸臣也. 五十國, 皆紂黨虐民者也.

엄(奄)은, 동방의(東方之) 나라로(國), 주임금(紂)을 도와(助) 잔학한 짓(虐)을 한(爲) 것이다(者也). 비렴(飛廉)은, 주의(紂) 총애하는 신하다(幸臣也). 오십 나라는(五十國), 모두(皆) 주의(紂) 당으로(黨) 백성을 학대한(虐民) 것이다(者也).

 

『書』曰: ‘丕顯哉(비현재), 文王謨(문왕모)! 丕承哉(비승재), 武王烈(무왕렬)! 佑啓我後人(우계아후인), 咸以正無缺(함이정무결).’

서(書)에 이르기를(曰): ‘크게(丕) 드러나는구나(顯哉), 문왕의(文王) 도모함이(謨)! 크게(丕) 이었구나(承哉), 무왕의(武王) 빛남을(烈)! 우리(我) 후인(後人)을 도와서(佑) 열어주고(啓), 모두(咸) 올바름을(正) 써서(以=用) 흠이 없다(無缺).’

 

『書』「周書君牙」之篇. 丕, 大也. 顯, 明也. 謨, 謀也. 承, 繼也. 烈, 光也. 佑, 助也. 啓, 開也. 缺, 壞也. 此一治也.

서(書) 주서(周書) 군아편이다(君牙之篇). 비(丕)는, 큼이다(大也). 현(顯)은, 밝음이다(明也). 모(謨)는, 계책이다(謀也). 승(承)은, 이음이다(繼也). 렬(烈)은, 빛남이다(光也). 우(佑)는, 도움이다(助也). 계(啓)는, 염이다(開也). 결(缺)은 , 무너짐이다(壞也). 이것이(此) 한 번(一) 다스려짐이다(治也).

 

世衰道微(세쇠도미), 邪說暴行有作(사설폭행유작), 臣弑其君者有之(신시기군자유지), 子弑其父者有之(자시기부자유지).

세상이(世) 쇠퇴하고(衰) 도가(道) 미약해져서(微), 그릇된(邪) 말과(說) 포악한(暴) 행동이(行) 또(有=又) 일어나니(作), 신하가(臣) 자기 임금을(其君) 죽인(弑) 사람이(者) 있고(有之), 자식(子)이 자기 부모를(其父) 죽인(弑) 사람이(者) 있다(有之).

  • 臣弑其君者有之, 子弑其父者有之: 원래 문장은 '有臣弑其君者, 有子弑其父者'인데 강조하는 말을 앞으로 보내고 그것을 '之'로 받았다.

 

○ 此周室東遷之後, 又一亂也.

이것은(此) 주나라 왕실이(周室) 동으로(東) 옮긴(遷之) 뒤에(後), 또(又) 한 번(一) 어지러워진 것이다(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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