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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상(梁惠王上) 1]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 맹자견양혜왕장(역유인의장)[孟子見梁惠王章(亦有仁義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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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孟子見梁惠王(맹자현양혜왕).  

맹자가(孟子) 양혜왕을(梁惠王) 만나 보았다(見).

  • 孟子見梁惠王은 주어(孟子)+동사(見)+목적어(梁惠王)로 이루어진 한문의 기본 문장구조를 보여준다. 見은 '보다'의 뜻일 때 음이 '견'이고, '뵙는다'라고 할 때의 음은 '현'이다.

 

梁惠王, 魏侯罃也. 都大梁, 僭稱王, 溢曰惠.

양혜왕은(梁惠王), 위나라(魏) 제후(侯) 영이다(罃也). 대량에(大梁) 도읍하고(都), 주제넘게(僭) 왕을 칭했다(稱王), 시호는(溢) 혜라고 한다(曰惠).

 

『史記』: “惠王三十五年, 卑禮厚幣以招賢者, 而孟軻至梁.”

사기에: 혜왕(惠王) 35년에(三十五年), 예를(禮) 낮추고(갖추고)(卑) 재물을(幣) 후하게 뿌려서(厚以) 현자를(賢者) 초청했고(招, 而) 맹가가(孟軻) 양나라에 이르렀다(至梁).

  • 厚幣(후폐) : 고마움과 공경의 뜻으로 보내는 후한 물품

 

1-2 王曰(왕왈): “叟不遠千里而來(수불원천리이래), 亦將有以利吾國乎(역장유이리오국호)?”

왕이 말하기를: 어른꼐서(叟) 천리를(千里) 멀다 여기지 않고(不遠-而) 오셨으니(來), 또한(亦) 장차(將) 그것으로(以) 우리나라를(吾國) 이롭게 할 것을(利) 가지고 계신가요(有乎)?

  • 不遠千里而來: 而는 접속사로 기본적으로 서술어와 서술어 또는 문장과 문장을 이어준다. 따라서 而의 앞과 뒤에 서술어가 있다. 여기서는 遠과 來가 서술어다. 
  • 有以利吾國: 有以는 보통 '~이 있다, ~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 하지만 有의 본래 의미는 '~을 가지다'는 뜻의 타동사다. 以는 以+명사, 以+동사로 주로 쓴다. 以+명사는 본래 의미대로 '~을 가지고, ~로써'로 해석한다. 以+동사는 '以+之+동사'에서 之가 생략된 형태다. 여기서 之는 대명사로 앞에 있는 명사나 명사구/명사절을 받는다.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叟, 長老之稱. 王所謂利, 蓋富國彊兵之類.

수(叟)는, 장로의(長老之) 호칭이다(稱). 왕이(王) 이른바(所謂) 리(利)는, 대개(蓋) 부국강병(富國彊兵之) 따위의 것이다(類).

 

1-3 孟子對曰(맹자대왈): “王何必曰利(왕하필왈리)?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왕께서는(王) 하필(何必) 리를(利) 말합니까(曰)? 또한(亦) 인의가(仁義) 있을(有) 뿐입니다(而已矣).

  • 何必曰利 : 何必A(어찌 반드시 A 하는가?, 하필이면 A 하는가?)
  • 而已矣는 '~일 뿐이다'로 해석한다. 矣는 서술형 종결어미로 앞에 문장의 서술어가 있다. '~하다'로 해석한다.

 

仁者, 心之德, 愛之理; 義者, 心之制, 事之宜也. 此二句乃一章之大指, 下文乃詳言之. 後多放此.

인은(仁者), 마음의(心之) 덕이고(德), 사랑의(愛之) 이치요(理); 의는(義者), 마음의(心之) 절제고(制), 일의(事之) 마땅함이다(宜也). 이(此) 두 구절이(二句) 바로(乃) 일장의(一章之) 큰 뜻이다(大指), 아래 글에서(下文) 바로(乃) 그것을(之) 자세하게 말했다(詳言). 뒤에도(後) 이것을 본받은 것이(放此) 많다(多).

 

1-4 王曰(왕왈), ‘何以利吾國(하이리오국)?’, 大夫曰(대부왈), ‘何以利吾家(하이리오가)?’, 士庶人曰(사서인왈), ‘何以利吾身(하이리오신)?’, 上下交征利而國危矣(상하교정리이국위의)

왕이(王), 무엇을 가지고(何以) 우리나라를(吾國) 이롭게 할까(利)하고 말하고(曰), 대부가(大夫), 무엇을 가지고(何以) 우리 집안을(吾家) 이롭게 할까(利)하고 말하고(曰), 사와 서민이(士庶人), 무엇을 가지고(何以) 우리 몸을(吾身) 이롭게 할까(利) 하고 말하여(曰), 윗사람과(上) 아랫사람이(下) 서로(交) 이익을(利) 취하면(征-而) 나라가(國) 위태롭다(危矣). 

  • 何以利吾國 :  何以의 원래 형태는 以何인데, 何가 의문사라서 앞으로 나왔다. 의문사는 문장 맨 앞에 오거나 주어 다음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何는 문맥에 따라 '무엇(의문대명사)', '무슨/어떤(의문형용사)', '어찌(의문부사)'로 해석할 수 있다. 의문대명사일 때는 원래 위치를 생각해 보아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何以工夫爲?(공부로써 무엇을 할 것인가?), 원래 위치는 동사 爲 다음이다.]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1-5 萬乘之國弑其君者(만승지국시기군자), 必千乘之家(필천승지가); 千乘之國弑其君者(천승지국시기군자), 必百乘之家(필백승지가). 萬取千焉(만취천언), 千取百焉(천취백언), 不爲不多矣(불위부다의), 苟爲後義而先利(구위후의이선리), 不奪不饜(불탈불염).

만승의 나라에서(萬乘之國) 그 임금을(其君) 시해하는(弑) 사람은(者), 반드시(必) 천승의 집안이고(千乘之家); 천승의 나라에서(千乘之國) 그 임금을(其君) 시해하는(弑) 사람은(者), 반드시(必) 백승의 집안이다(百乘之家). 만에서(萬) 거기에서(焉) 천을 취하고(取千), 천에서, 거기에서(千焉) 백을 취한 것이(取百), 많지 않다고(不多) 할 수 없고(不爲-矣), 만약(苟) 의로움을 뒤로하고(爲後義而) 이익을 앞세우면(先利), 빼앗지 않으면(不奪) 만족하지 못한다(不饜)..

  • 萬乘之國, 千乘之國: 萬과 千 앞에 於가 생략된 것이다. 문장의 맨 앞에서 於는 생략한다. 之는 앞말이 뒷말을 수식하거나 한정한다. '~인', '~의'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 萬取千焉도 문장 맨 앞에 있는 於를 생략했다. 焉은 於之/於是의 줄임말로 '거기에서'라는 뜻이다. 직역하면 '만에서, 거기에서 천을 취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 苟A(진실로(만약) A 하면), 不A不B (A 하지 않으면 B 하지 않는다)

 

○此言求利之害, 以明上文何必曰利之意也. 征, 取也. 上取乎下, 下取乎上, 故曰: ‘交征’. 

이것은(此) 이익을 구함의(求利之) 해악을(害) 말해서(言), 그것으로(以) 윗글인(上文) 하필왈리의(何必曰利之) 뜻을(意) 밝혔다(明也). 정(征)은, 취함이다(取也). 윗사람이(上) 아랫사람에게서(乎下) 취하고(取),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에게서(乎上) 취하고(取), 그러므로(故) 서로 취한다고(交征) 말헀다(曰). 

 

國危, 謂將有弑奪之禍. 乘, 車數也. 萬乘之國者, 天子畿內地方千里, 出車萬乘. 

나라가(國) 위태로운(危) 것은, 장차(將) 시해하고(弑) 찬탈하는(奪之) 화가(禍) 있음을(有) 말한다(謂). 승(乘)은, 수레(車) 숫자다(數也). 만승의 나라(萬乘之國)란 것은(者), 천자가(天子) 기내에(畿內) 땅이(地) 사방(方) 천리고(千里), 수레(車)만 대가(萬乘) 나오는(出) 것이다. 

 

千乘之家者, 天子之公卿采地方百里, 出車千乘也. 

천승지가(千乘之家)란 것은(者), 천자의(天子之) 공경이(公卿) 채지(采地)가 사방(方) 백리고(百里), 마차(車) 천 대가(千乘) 나온다(也). 

 

千乘之國, 諸侯之國, 百乘之家, 諸侯之大夫也. 弑, 下殺上也. 饜, 足也. 

천승지국(千乘之國)은, 제후의 나라고(諸侯之國), 백승지가(百乘之家)는, 제후의(諸侯之) 대부다(大夫也). 시(弑)는,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을(上) 죽임(殺)이다(也). 염(饜)은, 만 족 함이다(足也). 

 

言臣之於君, 每十分而取其一分, 亦已多矣. 若又以義爲後而以利爲先, 則不弑其君而盡奪之, 其心未肯以爲足也.

신하가(臣之) 임금에(君) 대하여(於), 매양(每) 십 분의(十分而) 그 일분을(其一分) 취하고(取), 또한(亦) 이미(已) 많다(多矣). 만약(若) 또(又) 의로움을(以義) 뒤로 두고(爲後而) 이익을(以利) 앞으로 두면(爲先, 則) 그 임금을(其君) 시해하고(弑而) 그것을(之) 모두(盡) 빼앗지(奪) 않으면(不), 그 마음이(其心) 즐거워(肯) 만족하게 여기지(以爲足) 못함을(未-也) 말한다(言).

 

1-6 未有仁而遺其親者也(미유인이귀기친자야),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의이후기군자야). 王亦曰仁義而已矣(왕역왈인의이이의), 何必曰利(하필왈리)?”

인을 갖고서도(有仁而) 그 어버이를(其親) 버리는(遺) 사람은(者) 없으며(也), 의를 갖고서도(有義而) 그 임금을(其君) 뒤로 여기는(後) 사람은(者) 없다(也. 왕께서는(王) 또한(亦) 인의를(仁義) 말할(曰) 뿐이지(而已矣), 어찌(何) 반드시(必) 리(利)를 말하는지요(曰)?

  • 仁而遺其親, 義而後其君: 而를 중심으로 앞뒤로 서술어를 찾는다. 서술어는 仁, 遺, 義, 後로, '인하다', '버리다', '의롭다', '뒤로 하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此言仁義未嘗不利, 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 遺, 猶棄也. 後, 不急也. 

이것은(此) 言인의가(仁義) 일찍이(嘗) 이롭지 않음이(不利) 없다는(未) 말로, 이것으로(以) 윗글(上文) 또한(亦) 인의를(仁義) 가졌을(有) 뿐이다(而已)의(之) 뜻을(意) 밝혔다(明也). 유는(遺), 버림과 같다(猶棄也). 후(後)는, 급하게 여기지 않음이다(不急也).

 

言仁者必愛其親, 義者必急其君. 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 則其下化之, 自親戴於己也.

인이란(仁者) 반드시(必) 자기 부모를(其親) 사랑하고(愛), 의란(義者) 반드시(必) 자기 임금을(其君) 급하게 여김(急)을 말한다(言). 그러므로(故) 임금이(人君) 몸소(躬) 인의(仁義)를 행하고(行而) 이를 구하는(求利之) 마음(心)이 없으면(無, 則) 그(其) 아랫사람이(下) 그것에(之) 교화되어(化), 스스로(自) 자기를(於己) 친애하고(親) 받는다(戴也).

 

重言之, 以結上文兩節之意. 

그것을(之) 거듭 말한 것은(重言), 이것으로(以) 위 글의(上文) 두 절의(兩節之) 뜻을(意) 매듭지음이다(結). 

 

○ 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이(此) 장은(章) 인의가(仁義) 사람 마음의(人心之) 고유한(固有) 것에(於) 뿌리를 두고(根), 천리의(天理之) 공(公也)이라는 말이다(言). 

 

利心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私也. 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이심은(利心) 남과 내가(物我之) 서로(相) 나타남(形)에서(於) 생겼고(生), 인욕의(人欲之) 사사로움이다(私也). 천리를(天理) 따르면(循, 則) 리를(利) 구하지 않아도(不求-而) 자연히(自) 이롭지 않음이(不利) 없고(無);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毫釐之差, 千里之繆. 

인욕을(人欲) 따르면(殉, 則) 리를 구해서(求利) 얻지 못하고(未得而) 해악이(害) 이미(已) 그것을 따른다(隨之). 이른바(所謂) 털끝만한(毫釐之) 차이가(差), 천리가(千里之) 어긋나게 한다(繆). 

 

『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 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맹자라는(孟子之) 책이(書) 단서를 만들고(造端) 시작을 의탁한(託始) 것의(所以-之) 깊은 뜻이니(深意), 배우는 사람이(學者) 마땅히(宜) 정밀하게 살피고(精察而) 분명하게 분별해야 한다(明辨也).

  • ‘造端’은 단서(시작)를 만듦을 이르고 ‘託始’는 開始와 같은 말로, 모두 시작을 열어놓았다는 뜻인바, 오늘날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말과 같다. (맹자집주, 성백효)

 

○太史公曰: “余讀『孟子』書, 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 未嘗不廢書而歎也. 

태사공이 말하기를: 내가(余) 맹자(孟子)라는 책을(書) 읽고(讀), 양혜왕이(梁惠王) 무엇을 가지고(何以) 우리나라를(吾國) 이롭게(利) 할까라는 물음에(問) 이르러서(至), 일찍이(嘗) 책을 덮고(廢書而) 탄식하지(歎) 않은(不) 적이 없다(未也). 

 

曰嗟乎! 利誠亂之始也. 夫子罕言利, 常防其源也. 

안타깝구나(曰嗟乎)! 이익은(利) 진실로(誠) 혼란의(亂之) 시작이다(始也). 선생님이(夫子) 리를(利) 드물게 말씀하심은(罕言), 늘(常) 그 근원을(其源) 막은 것이다(防也). 

 

故曰 ‘放於利而行, 多怨’. 自天子以至於庶人, 好利之弊, 何以異哉?”

그러므로(故) 말하기를(曰) 이익에(於利) 따라서(放而) 행동하면(行), 원한이 많다(多怨)고 했다. 천자부터(自天子) 그것으로(以) 서인에(於庶人) 이르기까지(至), 이익을 좋아하는(好利之) 폐단이(弊), 무엇으로(何以) 다르겠는가(異哉)?

 

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但專以利爲心則有害. 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

정자가 말하기를: 군자가(君子) 일찍이(嘗) 이로우려(利) 하지 않음이(不欲) 없지만(未), 다만(但) 오로지(專) 이익으로(以利) 마음을 삼으면(爲心則) 해가 있다(有害). 오직(惟) 인의라면(仁義則) 이익을(利) 구하지 않아도(不求而) 일찍이(嘗) 이롭지 않음이(不利) 없다(未-也).

 

當是之時, 天下之人惟利是求, 而不復知有仁義. 故孟子言仁義而不言利, 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此聖賢之心也.”

이때를(是之時) 당하여(當), 천하 사람이(天下之人) 오직(惟) 이익만(利) 구하고(是求), 그러나(而) 다시(復) 인의가 있음을(有仁義) 알지(知) 못했다(不).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인의(仁義)를 말하고(言而) 이익을(利) 말하지 않으니(不言), 발본색원(拔本塞源) 함으로써(所以-而) 그 폐단을(其弊) 바로잡았으니(救), 이것이(此) 성현의(聖賢之) 마음이다(心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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