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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상(梁惠王上) 2] 현자만 즐길 수 있다 / 입어소상장/여민해악장(立於沼上章/與民偕樂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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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孟子見梁惠王(맹자견양혜왕), 王立於沼上(왕립어소상), 顧鴻鴈麋鹿(고홍안미록), 曰: “賢者亦樂此乎(왈현자역락차호)?”

맹자가(孟子) 야예왕을(梁惠王) 만날 때(見), 왕이(王) 연못 가(沼上)에(於) 서서(立), 기러기와(鴻鴈) 사슴을(麋鹿) 돌아보며(顧), 말하기를(曰): 현명한 사람도(賢者) 또한(亦) 이것을(此) 즐거워하나요(樂-乎)?

 

樂, 音洛, 篇內同. ○沼, 池也. 鴻, 鴈之大者. 麋, 鹿之大者.

소(沼)는, 연못이다. 홍(鴻)은, 기러기(鴈) 중에(之) 큰 것이다(大者). 미(麋)는, 사슴(鹿) 중에(之) 큰 것이다(大者).

 

2-2 孟子對曰(맹자대왈): “賢者而後樂此( 현자이후락차), 不賢者雖有此(불현자수유차), 不樂也(불락야)

맹자가(孟子) 대답하여(對) 말하기를(曰): 현자가(賢者) 되고 나서야(而後) 이것(此)을 즐거워하니(樂), 현명하지 않은(不賢) 사람은(者) 비록(雖) 이것을(此) 가졌어도(有), 즐거워하지 못한다(不樂也). 

  • 賢者而後樂此 : A而後B (A한 뒤에 B하다, A라야만 B 할 수 있다.)

 

此一章之大指. 이것은 한 장의 큰 뜻이다.

 

2-3 『詩』云(시운): ‘經始靈臺(경시영대), 經之營之(경지영지), 庶民攻之(서민공지), 不日成之(불일성지).     

시(詩)에 이르기를(云): 영대를(靈臺) 처음(始) 계획을 세워서(經), 이것을 헤아리고(經之) 이것을 도모하여(營之), 서민이(庶民) <와서> 그것을(之) 지으니(攻), 하루가 지나지 않아(不日) 그것을 완성했다(成之).

  •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에서 之는 모두 앞에 나온 靈臺를 받는 대명사다. 日은 '하루'라는 명사로 주로 쓰지만, 여기서는 不과 함께 동사로 썼다. '하루가 되다/지나다/걸리다'로 해석해야 한다. 

 

經始勿亟(경시물극), 庶民子來(서민자래). 王在靈囿(왕재영원), 麀鹿攸伏(우록유복), 麀鹿濯濯(우록탁탁), 白鳥鶴鶴(백조학학). 王在靈沼(왕재영소), 於牣魚躍(오인어약).’

계획을(經) 시작하여(始) 서두르지(亟) 말라고 했으나(勿), 서민이(庶民) 자식처럼(子) 왔다(來). 왕이(王) 영유에(靈囿) 있으니(在), 사슴이(麀鹿) 느긋하게(攸) 엎드려 있고(伏), 사슴이(麀鹿) 살쪘고(濯濯), 백조가(白鳥) 희고 희다(鶴鶴). 왕이(王) 영소에(靈沼) 있으니(在), 아(於) <연못> 가득히(牣) 물고기가(魚) 뛴다(躍).

  • 庶民子來: 子來가 서술어다. 子는 '아들, 자식'이라는 명사로 주로 쓰지만, 여기서는 동사 '來' 앞에서 부사로 썼다. '자식처럼'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亟, 音棘. 麀, 音憂. 鶴, 詩作翯, 戶角反. 於, 音烏.

○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詩大雅「靈臺」之篇, 經, 量度也.

이것은(此) 시(詩)를 인용해서(引而) 그것을 풀고(釋之), 그것으로(以) 현자가(賢者) 되고 나서야(而後) 이것을(此) 즐거워한다는(樂之) 뜻을(意) 밝혔다(明). 시는(詩) 대아(大雅) 영대편이고(靈臺之篇), 경은(經), 헤아림이다(量度也).

 

靈臺, 文王臺名也. 營, 謀爲也. 攻, 治也. 不日, 不終日也. 亟, 速也, 言文王戒以勿亟也.

영대는(靈臺), 문왕으(文王) 누대(臺) 이름이다(名也). 영은(營), 도모함이다(謀爲也). 공은(攻), 다스림이다(治也). 불일은(不日), 하루를(日) 마치지 않음(不終)이다(也). 극(亟)은, 빠름이고(速也), 문왕이(文王) 빠르게 하지 말라고(以勿亟) 경계한 것을(戒-也) 말한다(言).

 

子來, 如子來趨父事也. 靈囿, 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자래는(子來), 자식처럼(如子) 와서(來) 아비의 일을(父事) 서두름이다(趨也). 영유(靈囿)와 영소(靈沼)는, 누대(臺) 아래에(下) 동산이(囿) 있고(有), 동산 가운데(囿中) 연못이(沼) 있는 것이다(有-也).

 

麀, 牝鹿也. 伏, 安其所, 不驚動也. 濯濯, 肥澤貌. 鶴鶴, 潔白貌. 於, 歎美辭. 牣, 滿也.

우(麀)는, 암컷(牝) 사슴이다(鹿也). 복(伏)은, 그 곳에(其所) 편안하게 있으면서(安), 놀라(驚) 움직이지(動) 않음이다(不也). 탁탁(濯濯)은, 살찌고(肥) 윤기나는(澤) 모습이다(貌). 학학(鶴鶴)은, 깨끗하고(潔) 흰(白) 모양이다(貌). 오(於)는, 감탄사다(歎美辭). 인(牣)은, 가득참이다(滿也).

 

文王以民力爲臺爲沼(문왕이민력위대위소), 而民歡樂之(이민환락지). 謂其臺曰靈臺(위기대왈영대), 謂其沼曰靈沼(위기소왈영소), 樂其有麋鹿魚鼈(락기유우록어별). 古之人與民偕樂(고지인여민개락), 故能樂也(고능락야).     

문왕이(文王) 백성의 힘으로(以民力) 누대를 짓고(爲臺) 연못을 팠고(爲沼), 그러나(而) 백성이(民) 그것을(之) 즐거워했다(歡樂). 그 누대(其臺)를 일러(謂) 영대라(靈臺) 말하고(曰), 그 연못(其沼)을 일러(謂) 영소라(靈沼) 말하고(曰), 그가(其) 사슴과(麋鹿) 물고기(魚), 자라(鼈)를 가진 것을(有) 즐거워했다(樂). 옛사람이(古之人) 백성(民)과 더불어(與) 함께 즐거워하고(偕樂), 그러므로(故) 즐거워(樂)할 수 있었다(能-也).

  • 爲臺爲沼: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해서 쓴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해석하면 된다. 
  • 謂其沼曰靈沼 : 謂A曰B(A에게 B라고 말하다; A를 B라고 말하다.)
  • 古之人與民偕樂 : 與A偕B(A와 함께 B하다; A와 B를 함께 하다.)

 

孟子言文王雖用民力, 而民反歡樂之. 

맹자가(孟子) 문왕이(文王) 비록(雖) 백성의 힘을(民力) 썼지만(用), 그러나(而) 백성이(民) 오히려(反) 그것을(之) 즐거워했다는(歡樂) 말이다(言).

 

旣加以美名, 而又樂其所有. 蓋由文王能愛其民, 故民樂其樂, 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

이미(旣) 아름다운 명칭을(以美名) 더하고(加), 그리고(而) 또(又) 그가(其) 가진 것을(所有) 즐거워했다(樂). 대체로(蓋) 문왕이(文王) 그 백성을(其民) 사랑함으로(能愛) 말미암았고(由), 그러므로(故) 백성이(民) 그의 즐거움을(其樂) 즐겨서(樂), 그리고(而) 문왕이(文王) 또한(亦) 그 즐거움을(其樂) 누릴(享) 수 있었다(得以也).

 

2-4 「湯誓」曰(탕서왈): ‘時日害喪(시일해상)? 予及女偕亡(여급여개망).’   

탕서에(湯誓) 이르기를(曰): 이(時) 해가(日) 언제(害) 없어질까(喪)? 내가(予) 너와(女) 더불어(及) 함께(偕) 망하겠다(亡).

  • 時日害喪(1234) : 害(갈)A(어찌 A하는가?; 어찌 A인가? 무엇을 A인가?)

 

害, 音曷. 喪, 去聲. 女, 音汝. 

○ 此引書而釋之,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 「湯誓」, 『商書』篇名. 
이것은(此) 서를(書) 인용하고(而) 그것을(之) 풀어서(釋), 그것으로(以) 현명하지 않은(不賢) 사람은(者) 비록(雖) 이것을(此) 가졌더라도(有) 그것을(之) 즐기지 못한다는(不樂) 뜻을(意) 밝혔다(明-也). 탕서(湯誓)는, 상서의(商書) 편명이다(篇名). 

 

時, 是也. 日, 指夏桀. 害, 何也. 桀嘗自言, ‘吾有天下, 如天之有日, 日亡吾乃亡耳.’ 

시(時)는, 이것이다(是也). 일(日)은, 하나라 걸왕을(夏桀) 가리킨다(指). 해(害), 어찌다(何也). 걸왕이(桀) 일찍이(嘗) 스스로 말하기를(自言), 내가(吾) 천하를(天下) 가진 것이(有), 하늘이(天之) 해를(日) 가진 것과(有) 같으니(如), 해가 없어지면(日亡) 나도(吾) 곧(乃) 없어진다(亡耳)고 했다. 

 

民怨其虐, 故因其自言而目之曰, ‘此日何時亡乎? 若亡則我寧與之俱亡.’ 蓋欲其亡之甚也.

백성이(民) 그 가혹함을(其虐) 원망하고(怨), 그러므로(故) 그가(其) 스스로 말한 것으로(自言) 말미암아(因而) 그를 지목하여(目之) 말하기를(曰), 저(此) 해가(日) 언제(何時) 없어지겠는가(亡乎)? 만약(若) 없어진다면(亡則) 내가(我) 차라리(寧) 그것과 더불어(與之) 함께(俱) 없어지겠다(亡)고 했다. 대체로(蓋) 그가(其) 망하기를(亡之) 바란 것이(欲) 심하다(甚也).

 

民欲與之偕亡(민욕여지개망), 雖有臺池鳥獸(수유대지조수), 豈能獨樂哉(기능독락재)?”   

백성이(民) 그와 더불어(與之) 함께 망하기를(偕亡) 바란다면(欲), 비록(雖) 누대와 연못, 새와 짐승을(臺池鳥獸) 가졌더라도(有), 어찌(豈) 홀로(獨) 즐거울(樂) 수 있겠는가(能-哉)?

 

孟子引此,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 則民怨之而不能保其樂也.

맹자가(孟子) 이것을(此) 인용해서(引), 그것으로(以) 임금이(君) 홀로(獨) 즐거워하고(樂而)그 백성을(其民) 구휼하지 않으면(不恤, 則) 백성의(民) 그를(之) 원망하고(怨而) 그 즐거움을(其樂) 보전할(保) 수 없음을(不能也) 밝혔다(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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