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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입문/명심보감(明心寶鑑)

[명심보감(明心寶鑑) 3] 순명편(順命篇)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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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夏曰, 死生有命(사생유명), 富貴在天(부귀재천).

자하가(子夏) 말하기를(曰), 삶과 죽음(死生)은 명(命)에 있고(有), 부유함과 귀함(富貴) 하늘에(天) 달렸다(在).

  • A(명사)+有+B= A에 B가 있다. 有+A= A가 있다. 물론 有앞에 有를 한정하는 부사가 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必이 자주 쓰인다. 반명에, A+在+B= A가 B에 있다. “있을 在”와 “있을 有”는 그 쓰임새가 다르다. (富貴在天; 부귀는 하늘에 있다. 즉,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

만사(萬事)가 나뉘어(分) 이미(已) 정해졌고(定), 부생(浮生, 덧없는 삶)이 공연히(空) 스스로(自) 바쁘다(忙).

  • 自는 술어와 붙어서 잘 쓰인다. ①自+자동사 : 스스로 ~하다. 저절로 ~하다. 󰄤自動, 自述, 自首, 自白, 自祝. ②自+타동사 : 자기를 ~하다. 스스로를 ~하다. 󰄤自殺, 自決, 自尊心, 自責. 참고로 己(자기 기)는 명사로 쓰이므로 목적어가 될 때는 “술어+己”의 어순이 된다.

 

景行錄云(경행록운), 禍不可以倖免(화불가이행면), 福不可以再求(복불가이재구).

경행록(景行錄)에 이르기를(云), 화(禍)는 요행으로(倖) 면할(免) 수 없고(不可以), 복(福)은 다시(再) 구할(求) 수 없다(不可以).

  • 可以+술어”는 관용구로 “~해야 한다, ~할 수 있다, ~하지 못한다”의 뜻이다. 따라서 “不可以+술어”는 “해서는 안된다’, ‘~할 수 없다’, ‘~ 못한다”의 뜻이다. 倖은 부사로, 요행히 행. 다행 행이다. 참고로, 술어나 명사로 쓰일 때는 주로 幸자를 쓰고, 부사로 쓰일 때는 여기서처럼 倖자를 쓴다.

 

時來, 風送騰王閣(풍송승왕각), 運退, 雷轟薦福碑(뢰굉천복비).

때가(時) 오면(來), 바랑이(風) 승왕각(騰王閣)으로 보내고(送), 운이(運) 쇠하니(退), 벼락이(雷) 천복비를(薦福碑) 쳤다(轟).

  • 風送騰王閣: “일이 되려고 하니 바람결에 등왕각에 가서 文名을 떨치는 행운을 잡았다”의 의미이다. 滕王閣은 중국 江西省 新建縣 양자강에 임한 章江門 위에 있던 누각으로 당나라 滕王 李元嬰이 세웠다. 王勃이 神靈의 現夢으로 순풍을 만나 하룻밤에 南昌 7백 리를 가 등왕각 연회에 참석하여 이 누각의 서문인 〈등왕각서〉를 지어 문명을 떨치는 행운을 잡았다.
  • 雷轟薦福碑: “재수가 없다 보니 느닷없는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는 의미이다. 薦福碑는 중국 江西省 薦福寺에 있던 비석. 당나라 李北海가 짓고, 歐陽詢이 썼다. 그런데 당시 구양순의 글씨가 크게 존중받았으므로, 그 拓本 하나 값이 千金이었다. 文正公 范仲淹이 그 지방을 다스릴 때 어떤 가난한 書生이 찾아와 먹고살 길이 없다고 신세타령을 하자 범중엄은 그에게 천복사 비문 탁본 1천 벌을 떠서 서울에 내다 팔아 보라고 밑천을 대주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종이와 먹을 다 마련하였는데, 그날 밤 벼락이 그 비석을 쳐서 깨뜨려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한다.

 

列子曰, 痴聾痼啞家豪富, 智慧聰明却受貧, 年月日時該栽定, 算來由命不由人.

列子曰, 어리석고, 귀머거리고, 고질병 있고, 벙어리라도(痴聾痼啞) 집은(家) 호화롭고(豪) 부유하며(富) ,지혜롭고(智慧) 총명하더라도(聰明) 도리어(却) 가난을(貧) 받고(受), 연월일시(年月日時, 운수)는 모두(該) 처음부터(栽) 정해졌고(定), 헤아려보면(算) 오는 것(來, 미래)은 명에서(命) 말미암고(由) 사람에서(人) 말미암지 않는다(不由).

  • 却은 지금은 주로 “버릴 각”의 술어로 쓰이지만, 한문에서는 부사로 더 많이 쓰인다. 즉, “도리어, 오히려”의 뜻이다. 算은 수 산, 셈할 산이다. 여기서는 운수를 따져본다는 뜻이겠다. 由는 말미암을 유다. 由+명사= ~에서 말미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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