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 2] 천명편(天命篇)

孟子曰, 順天者存(순천자존), 逆天者亡(역천자망).

맹자(孟子)가 말하기를(曰), 하늘을(天) 따르는(順) 사람(者)은 보존되고(存), 하늘을(天) 거스르는(逆) 사람(者)은 망한다(亡).

• 順天者: '者'는 다른 말과 붙어서 의미의 한 단락을 이룬다. 즉, 여기서는 順天者가 하나의 명사구로 주부(主部)에 해당한다.
• 逆天者亡: '亡'은 망할 망이다. 고대에 亡자는 無자와 통용되어 쓰였다. 즉 亡을 “무”로 읽었고, 그 의미도 “없을 無”와 같
  았다. 여기서도 亡(무, 망)는 存과 의미의 대칭을 이룬다.

 

康節邵先生曰, 天聽寂無音(천청숙무음), 蒼蒼何處尋(창창하처심), 非高亦非遠(비고역비원), 都只在人心(도지재인심).

소강절(康節邵) 선생이(先生) 말하기를(曰), 하늘이(天) 듣는(聽) 것은 고요하여(寂) 소리가(音) 없고(無), 푸르고 프른데(蒼蒼, 아득한데) 어느(何) 곳에서(處) 찾을까(尋), 높지(高) 않고(非) 또(亦) 멀지(遠) 않으니(非), 모두(都) 다만(只) 사람(人) 마음(心)에 있다(在).

• 寂은 고요할 적[寂寞(적막)], 蒼은 푸를 창[蒼空(창공)], 都는 모두 도[都合(도합) 얼마이다, 도시(都是) 모르겠다.], A+在+B = A가 B에 있다[A(명사)+有+B = A에 B가 있다.].
• 在와 有는 옥편에 모두 “있을 재, 있을 유”로 그 의미가 똑같게 나오지만 그 용법은 전혀 다르다. 즉, 그 어순에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存도 “있을 존”으로 나오지만, 存은 자동사로 “살아남다. 존재하다. 남아있다”의 뜻이며, 타동사로는 주로 “(마음, 품성, 성품 등을)지니다”의 뜻으로 쓰인다.

 

玄帝垂訓曰, 人間私語(인간사어), 天聽若雷(천청약뢰), 暗室欺心(암실사심), 神目如電(신목여전).

현제(玄帝)가 훈계를(訓) 내려(垂) 말하기를(曰), 사람 사이의(人間) 사사로운(私) 말이라도(語), 하늘이(天) 듣는(聽) 것은 우뢰 소리(雷)와 같고(若), 암실에서(暗室) 속이는(欺) 마음이라도(心), 신(神)이 보는(目) 것은 번개(電)와 같다(如).

 

益智書云(익지서운), 惡鑵若滿(악박약만), 天必戮之(천필륙지).

익지서(益智書)에 이르기를(云), 악(惡)의 그릇(鑵,마음)이 만약(若)가득 찬(滿)다면, 하늘이(天) 반드시(必) 그를(之) 죽일(戮) 것이다.

• 惡鑵若滿: 鑵은 두레박이란 뜻이고, '惡鑵'은 '나쁜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若'은 ‘만약’의 뜻이다. ‘或의 의미로 보아 “혹시 ~하면”이나 “혹간 ~하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莊子曰, 若人作不善(약인작불선), 得顯名者(득현명자), 人雖不害(인수불해), 天必誅之(천필주지).

장자가(莊子) 말하기를(曰), 만약(若) 사람이(人) 불선을(不善) 짓고도(作), 이름(名)을 드러낼(顯) 수 있는(得) 사람(者)이라면, 사람이(人) 비록(雖) 해치지 못하더라도(不害), 하늘이(天) 반드시(必) 그를(之) 죽인다(誅).

• 若人作不善: '若'은 ①만약 ~한다면(if), 만약 ~할지라도(even if), ②마치 ~와 같다.(like, as if)의 두가지 주된 뜻이 있다.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 得顯名者: '得'은 “~을 얻다”라는 뜻이지만, 뒤에 술어가 오면 조동사로(can, 가능) 의역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①得+명사 = ~을 얻다. ②得+술어 = ~을 할 수 있다.

 

種瓜得瓜(종과득과), 種豆得豆(족두득두), 天網恢恢(천망회회), 疏而不漏(소이불루).

오이를(瓜) 심으면(種) 오이를(瓜) 얻고(得), 콩을(豆) 심으면(種) 콩을(豆) 얻고(得), 하늘의(天) 그물이(網) 넓어서(恢恢), 성기지만(疏而) 새지 않는다(不漏).

 

子曰, 獲罪於天(획득어천), 無所禱也(무소도야).

공자가(子) 말씀하시기를(曰), 하늘에(於天) 죄를(罪) 얻으면(獲), 빌 곳(所禱)이 없다(無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