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이 살아가는 길
子張問善人之道. (자장문선인지도)
자장(子張)이 선인의(善人之) 도(道)를 물었다(問).
善人, 質美而未學者也.
선인(善人)은, 본질이(質) 아름답지만(美而) 배우지 않은(未學) 사람이다(者也).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불천적 역불입어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자취를(迹) 밟지 않으면(不踐), 또한(亦) 방에(於室) 들어가지 못한다(不入).
[논어집주 선진(先進) 11-14] 유야승당의 미입어실야(由也升堂矣, 未入於室也.)
程子曰: “踐迹, 如言循途守轍. 善人雖不必踐舊迹而自不爲惡, 然亦不能入聖人之室也.”
정자가 말하기를: 자취를 밟음(踐迹)은, 길을 따르고(循途) 바퀴자국을 지킴(守轍)을 말함(言)과 같다(如). 선인(善人)이 비록(雖) 반드시(必) 옛 자취를(舊迹) 밟지 않더라도(不踐而) 스스로(自) 악을 행하지(爲惡) 않지만(不), 그러나(然) 또한(亦) 성인의(聖人之) 방에(室) 들어갈(入) 수 없다(不能也).
○ 張子曰: “善人欲仁而未志於學者也. 欲仁, 故雖不踐成法, 亦不蹈於惡, 有諸己也. 由不學, 故無自而入聖人之室也.”
장자가 말하기를: 선인은(善人) 인을(仁) 바라지만(欲而) 배움에(於學) 뜻을 두지(志) 않은(未) 사람이다(者也). 인을 바라고(欲仁), 그러므로(故) 비록(雖) 이루어진 법(成法)을 밟지 않아도(不踐), 또한(亦) 악에(於惡) 빠지지 않고(不蹈), 자기에게 그것을(諸己) 가졌다(有也). 배우지 않음(不學)으로 말미암아(由), 그러므로(故) 자연히(自而) 성인의 방에(聖人之室) 들어갈(入) 수 없다(無也).
선인(善人)의 뜻이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인지 군자처럼 인간의 최종 목표인지 밝히지 않았다. 신주는 낮은 단계의 인간, 아직 배움의 단계에도 가지 못했지만 착함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보았다. 호학자 정도로 봐도 되지 않을까?
고주는 '천적踐迹'을 고인의 궤적을 그대로 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창조성이 보태지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천적을 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피나는 노력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려면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창조적인 척하면 적당한 경지는 몰라도 성인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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