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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선진(先進) 11-18] 안회는 곡식이 자주 비는구나 / 안회기서호 누공(回也其庶乎, 屢空.)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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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와 자공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회야기서호 누공)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회는(回也) 거의(其) <도에> 가깝고(庶乎), 자주(屢) <그릇, 곡식>이 빈다(空).

  • 其庶乎: '其~乎'는 추측을 나타내고, '庶'는 도에 가깝다는 뜻이다. 

 

庶, 近也, 言近道也.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匱也.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서(庶)는, 가까움이고(近也), 도에 가깝다는(近道) 말이다(言也). 누공(屢空)은, 자주(數) 빈 궤짝(空匱)에 이름이다(至也). 가난함(貧窶) 때문에(以) 마음이 움직여서(動心而) 부(富)를 구하지(求) 않고(不), 그러므로(故) 자주(屢) 빈 궤짝에(於空匱) 이르렀다(至也). 그(其) 도에 가깝고(近道), 또(又) 가난을 편안하게 여길(安貧) 수 있다(能)는 말이다(言也).

 

賜不受命(사불수명), 而貨殖焉(이화식언), 億則屢中(억즉누중).”

사는(賜) 천명(命) 받지 않았는데도(不受, 而) 돈벌이를(貨殖) 했고(焉), 억측하면(億則) 자주(屢) 맞았다(中).”

 

○ 命, 謂天命. 貨殖, 貨財生殖也. 億, 意度也. 言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명(命)은, 천명(天命)을 말한다(謂). 화식(貨殖)은, 재화가(貨財) 불어남이다(生殖也). 억(億)은, 뜻으로(意) 헤아림이다(度也). 자공이(子貢) 안자의(顔子之) 안빈낙도(安貧樂道)만 못하지만(不如), 그러나(然) 그(其) 재주와 식견이(才識之) 밝고(明), 또한(亦) 일(事)을 헤아려서(料而) 적중함(中)이 많다(能多)는 말이다(言也).

 

程子曰: “子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但此心未忘耳.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정자가 말하기를: 자공의(子貢之) 재화 불림(貨殖)이, 후인의(後人之) 재화를 풍족하게 함(豐財)과 같지(若) 않고(非), 다만(但) 이 마음을(此心) 잊지 않았을(未忘) 뿐이다(耳). 그러나(然) 이것(此) 또한(亦) 자공이(子貢) 어렸을 때(少時)의 일이고(事), 성과 천도를(性與天道) 들음(聞)에 이르러서는(至, 則) 이것을(此) 하지 않았다(不爲矣).

 

○ 范氏曰: “屢空者,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범씨가 말하기를: 자주 비는 것(屢空者)은, 단사표음(簞食瓢飮)이 자주(屢) 끊어졌어도(絶而) 그 즐거움을(其樂) 바꾸지 않았음(不改)이다(也). 천하의(天下之) 물(物)이, 어찌(豈) 그(其) 마음(中)을 움직이게(動) 할(可) 것(者)이 있겠는가(有哉)? 

 

貧富在天, 而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樂天者也. 

빈부는(貧富) 하늘에 있으며(在天, 而) 자공이(子貢) 재화 불림으로(以貨殖) 마음을 삼았다면(爲心, 則) 이것이(是) 천명을(天命) 편안하게(安) 받지(受) 못함(不能)이다(矣). 그가(其) 말하고(言而) 적중함이 많은(多中) 것이(者) 억측일(億) 뿐이고(而已), 궁리하고(窮理) 천명을 즐긴(樂天) 것이(者) 아니다(非也). 

 

夫子嘗曰: ‘賜不幸言而中, 是使賜多言也’, 聖人之不貴言也如是.”

선생님이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사는(賜) 불행히도(不幸) 말하면(言而) 맞으니(中), 이것이(是) 사로 하여금(使賜) 말을 많이 하게 했다(多言也)’, 성인이(聖人之) 말을(言也) 귀하게 여기지(貴) 않음(不)이 이와 같다(如是).”



재복이 따르는 자공과 가난 속에서도 완벽한 안회! 정이천은 자기 생각에 따라서 사실을 왜곡한다. 자공이 있어서 공자 학단을 유지할 수 있었고, 공자가 죽은 뒤에도 자공의 재력 덕분에 공자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돈을 버는 것이 저절로 운세가 따라서 될 일인가? 억측을 해도 자주 맞으면 실력이고, 비범한 재주다. 운도 실력이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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