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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선진(先進) 11-14] 자로는 당에 올랐다 / 유야승당의 미입어실야(由也升堂矣, 未入於室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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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由之瑟奚爲於丘之門(유지슬해위어구지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유의(由之) 거문고를(瑟) 어찌(奚) 구의 문에서(於丘之門) 연주하는가(爲)?

 

程子曰: “言其聲之不和, 與己不同也.”

정자가 말하기를: 그(其) 소리가(聲之) 조화롭지 않아서(不和), 나와 더불어(與己) 같지 않다는(不同) 말이다(言也).

 

『家語』云: “子路鼓瑟, 有北鄙殺伐之聲.” 蓋其氣質剛勇, 而不足於中和, 故其發於聲者如此.

가어에 이르기를: 자로가(子路) 거문고를(瑟) 타면서(鼓), 북쪽 변방의(北鄙) 살벌한(殺伐之) 소리(聲)가 있었다(有).” 아마도(蓋) 그(其) 기질이(氣質) 강하고(剛) 용맹하여(勇, 而) 중화에(於中和) 부족하고(不足), 그러므로(故) 그(其) 소리에(於聲) 드러난(發) 것이(者) 이와 같았다(如此).

 

 

門人不敬子路(문인불경자로). 子曰: “由也升堂矣(유야승당의), 未入於室也(미입어실야).”

문인이(門人) 자로를(子路) 공경하지 않았다(不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유는(由也) 당(堂)에 올랐지만(升矣), 방에(於室) 들어가지(入) 못했다(未-也).

 

門人以夫子之言, 遂不敬子路, 故夫子釋之. 升堂ㆍ入室, 喩入道之次第. 

문인이(門人) 선생님의 말(夫子之言) 때문에(以), 마침내(遂) 자로를(子路) 공경하지 않았고(不敬),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이것을(之) 풀었다(釋). 승당과(升堂) 입실(入室)은, 도에 들어가는(入道之) 순서를(次第) 비유했다(喩). 

 

言子路之學, 已造乎正大高明之域, 特未深入精微之奧耳, 未可以一事之失而遽忽之也.

자로의(子路之) 배움이(學), 이미(已) 정대고명한(正大高明之) 영역에(乎域) 다다랐고(造), 다만(特) 정미하고 심오한(精微之) 곳에(奧) 깊이(深) 들어가지(入) 못했을(未) 뿐이고(耳), 한 가지(一) 일의(事之) 실수로(失而) 그를(之) 대번에(遽) 홀대할(忽) 수(可以) 없다(未)는 말이다(言-也).


금은 보통 칠현금으로 부르는데 명주실 줄이 7개고 안족이나 안패가 없다. 슬은 매우 큰 악기인데 보통 25현이고 안족이 있다. 현악기로서는 가장 크고 매우 화려한 악기로 연주 기법도 다양하다. 워낙 무인 기질인 자로가 슬 타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지 않았나보다. 공자의 한마디 핀잔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뜻하지 않은 파장을 만들었다. 똘만이 제자들이 자로를 무시했다. 당은 대청마루, 실은 내실이다. 당에 오르기만 해도 엄청난 경지고, 입실은 내면의 오묘한 자리까지 들어갔다는 말이다. 핀잔을 주면서도 자로를 사랑하는 공자의 마음이 보인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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