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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하(梁惠王下) 16] 노평공을 장차 맹자를 만나려 했지만 / 노평공장출장[魯平公將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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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魯平公將出(노평공장출). 嬖人臧倉者請曰(폐인장창자청왈): “他日君出(타일출군), 則必命有司所之(즉필명유사소지). 今乘輿已駕矣(금승여이가의), 有司未知所之(유사미지소지). 敢請(감청).”

노나라(魯) 평공(平公)이 장차(將) 나가려(出)할 때. 총애하는 신하(嬖人) 장창이란(臧倉) 사람(者) 청하여(請) 말하기를(曰): “이전에(他日) 임금(君)이 나가시면(出, 則) 반드시(必) 유사에게(有司) 가는 곳(所之)을 명했다(命). 지금(今) 수레(輿)에 이미(已) 멍에를 했는데(駕矣), 유사(有司)가 가는 곳(所之)을 알지 못합니다(未知). 감히(敢) 청합니다(請).”

  • 他日: 문맥에 따라 '전일', '이전'도 되고, '후일', '이후'도 되는데 여기서는 전일의 뜻으로 썼다. 
  • 命有司所之: 命을 동사로 쓰면 '~에게 ~을'이라는 형식으로 쓴다. '유사에게 가는 곳을 명하다'라고 해석한다. 

○ 乘輿, 君車也. 駕, 駕馬也.

승여(乘輿)는, 임금(君)의 수레다(車也). 가(駕)는, 말을(馬) 멍에맴이다(駕也).

 

公曰: “將見孟子(장견맹자).”

공이 말하기를: 장차(將) 맹자(孟子)를 만나려 한다(見).

 

曰: “何哉(하재)?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군소위경신이선어필부자), 以爲賢乎(이위현호)? 禮義由賢者出(예의유현자출), 而孟子之後喪踰前喪(이맹자지후상유전상). 君無見焉(군무견언)!” 公曰: “諾(낙).”

말하기를: 어째서인가요(何哉)? 임금(君) 몸을 가볍게(輕身) 하는(爲) 것(所)으로써(以) 필부에게(於匹夫) 먼저 가는(先) 것(者)이, <그가> 현명하다고(賢) 생각하기(以爲) 때문인가요(乎)? 예의(禮義)는현명한 사람(賢者)으로부터(由) 나오는데(出, 而) 맹자의(孟子之) 후상(後喪)이 전상(前喪)을 넘어섰습니다(踰). 임금(君)께서는 보지(見) 마시지요(焉)!” 공이 말하기를: 알겠다(諾)고 했다.

  • 以爲賢乎: '以' 다음에 '匹夫'가 생략되었다. 

 

孟子前喪父, 後喪母. 踰, 過也, 言其厚母薄父也. 諾, 應辭也.

맹자(孟子)가 먼저(前) 아버지(父)를 잃고(喪), 뒤에(後) 어머니(母)를 잃었다(喪). 유(踰)는, 뛰어 넘음이다(過也), 그(其) 어머니(母)를 두텁게 하고(厚) 아버지(父)를 박하게 했다는(薄也) 말이다(言). 락(諾)은, 응답하는(應) 말이다(辭也).

 

16-2 樂正子入見(악정자입현), 曰: “君奚爲不見孟軻也(군해위불견맹가야)?”

악정자(樂正子)가 들어와(入) <임금을> 보고(見), 말하기를(曰): 임금(君)께서는 무엇(奚) 때문에(爲) 맹가(孟軻)를 만나자(見) 않았는지요(也)?

  • 奚爲: 원래는 '爲奚'인데 奚가 의문사라서 앞으로 도치되었다. '爲'는 '~때문에'라는 뜻의 전치사다. 

 

○ 樂正子, 孟子弟子也, 仕於魯.

악정자(樂正子)는, 맹자(孟子)의 제자다(弟子也), 노나라에서(於魯) 벼슬했다(仕).

 

曰: “或告寡人曰, ‘孟子之後喪踰前喪’, 是以不往見也.”

말하기를: 누군가(或) 과인에게(寡人) 고해(告) 말하기를(曰), 맹자의(孟子之) 후상(後喪)이 전상(前喪)을 넘어섰다(踰)고 했고, 이 때문에(是以) 가서(往) 보지(見) 않았다(也).

 

曰: “何哉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 前以三鼎, 而後以五鼎與?”

말하기를: 무엇인가요(何哉) 임금(君)께서 이른바(所謂) 넘었다고(踰) 하는 것이(者)? 앞(前) <장례는> 사로써(以士) 했고, 뒤의(後) <장례는> 대부로써(以大夫) 했으니; 전에는(前) 세발 솥으로써(以三鼎) 했고, 이후에는(而後) 다섯 발 솥으로써(以五鼎) 한 것인가요(與)?

 

三鼎士祭禮五鼎大夫祭禮.

삼정(三鼎)은, 사(士)의 제사 예절이다(祭禮). 오정(五鼎)은, 대부의(大夫) 제사 예절이다(祭禮).

 

曰: “否. 謂棺槨衣衾之美也.” 曰: “非所謂踰也, 貧富不同也.”

말하기를: 아니다(否). 관곽(棺槨)과 옷(衣), 이불의(衾之) 아름다움(美)을 말한다(也). 말하기를: 이른바(所謂) 넘어섬이(踰也) 아니라(非), 빈부(貧富)가 같지(同) 않음이다(也).

 

16-3 樂正子見孟子(악정자견맹자), 曰: “克告於君(극고어군), 君爲來見也(군위래견야). 嬖人有臧倉者沮君(폐인유장창자저군), 君是以不果來也(군시이불과래야).”

악정자(樂正子)가 맹자(孟子)를 보고(見), 말하기를(曰): 극(克, 악정자)가 임금에게(於君) 고했고(告), 임금(君)이 와서(來) 볼(見) 것입니다(也). 총애하는 사람(嬖人)에 장창(臧倉)이란 사람(者)이 있어(有) 임금(君)을 막았고(沮), 임금(君)이 이 때문에(是以) 결국(果) 오지(來) 않았습니다(也).

 

○ 克, 樂正子名. 극(克)은, 악정자(樂正子)의 이름이다(名).

 

曰: “行或使之(행혹사지), 止或尼之(지혹닐지). 行止(행지), 非人所能也(비인소능야). 吾之不遇魯侯(오지불우노후), 天也(천야).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장씨지자언능사여불우재)?”

<맹자가> 말했다(曰): “가는 것은(行) 누군가(或) 그렇게(之) 시켜서 하기도 하고(使), 멈추는 것은(止) 누군가(或) 그렇게(之) 막아서 이기도 하지만(尼). 가고 멈추는 것이(行止), 사람이(人) 할 수 있는 것이(所能) 아니다(非也). 내가(吾之) 노나라 후를(魯侯) 만나지 못한 것은(不遇), 하늘의 뜻이다(天也). 장씨의(臧氏之) 자식이(子) 어찌(焉) 나로 하여금(使予) 만나지 못하게(不遇) 할 수 있겟는가(能哉)?”

  • 吾之不遇魯侯, 天也: '之'는 주격조사다. '吾之不遇魯侯'가 주어절이고, 그 안에 주어 '吾'와 술어 '不遇'가 있으므로 절이라는 표시를 위해서 주격조사를 넣었다. 

 

○ 沮尼, 皆止之之意也. 言人之行, 必有人使之者. 其止, 必有人尼之者. 

저닐(沮尼)은, 모두(皆) 그것(之)을 그침(止)의(之) 뜻이다(意也). 言사람이(人之) 감(行)은, 반드시(必) 사람이(人) 그것을 하도록(使之) 시키는 사람(者)이 있다(有). 그(其) 멈춤(止)은, 반드시(必) 有人尼之者. 

 

然其所以行所以止, 則固有天命, 而非此人所能使, 亦非此人所能尼也. 然則我之不遇, 豈臧倉之所能爲哉?

그러나(然) 그(其) 가는(行) 까닭(所以)과 멈추는(止) 까닭이(所以), 곧(則) 진실로(固) 천명이(天命) 있고(有, 而) 이(此) 사람(人)이 시킬(使) 수 있는(能) 것(所)이 아니고(非), 또한(亦) 이(此) 사람(人)이 막을(尼) 수 있는(能) 것(所)이 아니다(非也). 그렇다면(然則) 내가(我之) 만나지 못함(不遇)이, 어찌(豈) 장창이(臧倉之) 할(爲) 수 있는(能) 것(所)이겠는가(哉)?

 

○ 此章言聖賢之出處, 關時運之盛衰. 乃天命之所爲, 非人力之可及.”

이(此) 장(章)은 성인의(聖賢之) 출처(出處)가, 시운의(時運之) 성쇠(盛衰)와 관련 있다(關) 말이다(言). 바로(乃) 천명이(天命之) 하는(爲) 것(所)이고, 사람(人)의 힘이(力之) 미칠(及) 수 있는(可) 것이 아니다(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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