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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해석의 비밀

[한문 문법 / 한문 해석의 비밀 4] 글은 말과 뜻을 다할 수 없을까?(1)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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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승하의 [한문 해석의 비밀, 좋은땅, 202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계사상전 12장을 한문구조를 이해하면서 해석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子曰書不盡言言不盡意然則聖人之意其不可見乎聖人立象以盡意設卦以盡精僞繫辭焉以盡其言變而通之以盡利鼓之舞之以盡神 (주역 계사전 12장 2절)

 

1) A曰: "~" (A가 말하길 "~"라고 했다, A가 "~라고 말했다)

유사한 문형으로 A謂B曰:"~"가 있다. A가 B를(에게) 일러 말하길 "~"라고 했다로 해석한다. 만약 B가 실제 대화하는 현장에 없었다면 A가 B를 평하여 말하길 "~"라고 했다로 해석한다. 

 

2) 書不盡言

不과 非는 모두 부정어다. 不은 뒤에 오는 동사나 형용사를 부정하고 非는 뒤에 오는 명사를 부정한다. 따라서 不盡은 '다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盡은 동사로 문장의 서술어가 된다. 不盡의 앞에 나오는 명사 書는 문장의 주어가 되고, 뒤에 나오는 명사 言은 목적어가 된다. 

 

각각의 문장성분에 맞도록 우리말 조사를 추가하고 동사의 어미를 추가하면 '글(書)은 말(言)을 다하지(盡) 못한다(不)'로 해석할 수 있다. 한문에서는 술어의 위치에 따라 앞과 뒤에 있는 단어의 역할이 결정된다. 따라서 동사나 형용사를 부정하는 부정조동사 不은 문장에서 술어를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따라서 不 뒤에 명사처럼 보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동사나 형용사로 만들어 부정해야 한다. 논어의 구절 중에 '君君'이 있다. 이 문장을 '임금이 아니다'라고 하면 잘못된 해석이다. 不 뒤에 나오는 君은 형용사로 술어의 역할을 해야 하고, 앞에 나오는 君은 명사로 주어의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장은 '임금(君)이 임금답지(君) 못하다(不)'라고 해석해야 한다. 

 

다른 예로 不日을 '해가 아니다' 또는 '하루가 아니다'로 해석하면 안 된다. 不 뒤에 나오는 日이 서술어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하루가 지나다' 또는 '하루가 걸리다'의 술어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不日은 '하루가 지나지 않는다' 또는 '하루가 걸리지 않는다'로 문맥에 따라 알맞게 해석해야 한다. 한문에서는 고정된 품사가 없고,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품사가 정해지고 역할이 정해진다. 

 

3) 言言 / 言不盡意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일단 끊어서 해석한다. 따라서 '~不盡言, 言不盡~'으로 끊는다. 만약 끊어서 해석이 안되거나 어색하다면 의성어나 의태어가 아닌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言不盡意'의 구조는 앞에서 살펴본 '書不盡言'과 같다. 따라서 言을 주어로, 意를 목적어로 보고 해석한다. '말(言)은 뜻(意) 다하지(盡) 못한다(不)'로 해석할 수 있다. 한문은 유사한 구조를 반복해서 배열하는 습성이 있다. '書不盡言'과 '言不盡意'는 대를 이루는 구조다. 

 

4) 然則: '그러나, 그런즉, 그렇다면'으로 문맥에 따라 해석한다.   (한문 해석의 비밀, 우승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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