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우승하의 [한문 해석의 비밀, 좋은땅, 202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한문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운 두 가지다. 하나는 문장구조(주어+술어+목적어+보어)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문에 없는 단어를 넣어서 해석하거나, 원문에 있는 단어를 빼고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따르면 執筆(집필)은 '글을 쓰다'보다는 '붓을 잡다'라고 직역하는 것이 한문 해석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자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다양한 뜻이 있다. 그래서 해석할 때 독음과 뜻을 알기 위해서 자전을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전의 수많은 뜻을 다 암기하거나, 각 문장에 적용될 수 있는 뜻을 다 찾아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예를 들면, 承河(승하)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하자. 이것이 일반명사인지 고유명사인지 문장인지 현재로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 다만, 자전을 찾아보면 이을 승(承), 물 하(河)라고 하는 기본 정보만 알 수 있다. 물론 承이란 글자는 '잇다'라는 기본 뜻 이외에도 '받들다, 계승하다, 후계'와 같은 다른 뜻이 있고, 품사는 타동사다. 그러나 해석은 글자가 가진 기본 뜻과 품사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본적인 의미와 품사로 해석이 되지 않으면 자전에서 다른 뜻이나 용례를 찾기를 권한다. 河는 '물'이라는 기본 뜻을 가지고, 품사는 명사다.
이를 문장구조로 살펴보면 承은 타동사로 문장에서 서술어 역할을 할 수 있고, 河는 명사로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대입하면 承은 서술어가 되고, 서술어 뒤에 오는 河는 목적어나 보어가 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물을 잇다'라는 서술어+목적어 구조의 문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한문에서 단어의 품사는 자전에 나오는 것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문장에서 단어가 놓인 위치에 따라서 정해진다는 점이다. (한문 해석의 비밀, 우승하, 2021, 좋은땅)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중해서 해석할 때 참고하기 좋은 자료가 있다. 바로 사이버서원에서 운영하는 축자직해학습 사이트다. 여기서는 사서를 비롯해서 몇몇 고전을 한문의 문장구조 그대로, 빼거나 더하는 글자 없이 해석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를 제공한다.
https://hm.cyberseodang.or.kr/verbalTrans/default.asp#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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