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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하(梁惠王下) 11] 사방 천 리의 나라로 남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다 / 제인벌연취지장(천리외인장)[齊人伐燕取之章(千里畏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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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齊人伐燕, 取之(제인벌연취지). 諸侯將謀救燕(제후장모구연). 宣王曰(선왕왈): “諸侯多謀伐寡人者(제후다모벌과인자), 何以待之(하이대지)?”

제나라가(齊人) 연나라를(燕) 정벌하고(伐), 그것을(之) 취했다(取). 제후가(諸侯) 장차(將) 연나라를(燕) 구할(救) 모의를(謀) 하려했다. 선왕이 말하기를: 제후(諸侯) 중에 과인을(寡人) 정벌할 것을(伐) 도모하는(謀) 사람이(者) 많은데(多), 어떻게(何以) 그것을(之) 대처할까요(待)?”

  • 何以待之: 何는 '무엇'이라는 의문대명사로 以의 목적어지만 의문사라서 앞으로 나왔다. 之는 앞의 諸侯多謀伐寡人者를 받는다.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孟子對曰: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신문칠십리위정어천하자), 湯是也(탕시야). 未聞以千里畏人者也(미문이천리외인자야).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신이(臣) 70리로(七十里) 천하에(於天下) 정치를 한(爲政) 사람은(者) 들었는데(聞), 탕왕이(湯) 이 사람입니다(是也). 아직(未) 천리로(以千里) 남을(人) 두려워한다는(畏) 사람은(者) 듣지(聞) 못했습니다(也).

 

千里畏人, 指齊王也.

천리로(千里) 남을(人) 두려워함(畏)은, 제나라(齊) 왕을(王) 가리킨다(指也).

 

11-2 『書』曰: ‘湯一征(탕일정), 自葛始(자갈시). 天下信之(천하신지). 東面而征(동면남정), 西夷怨(서이원); 南面而征(남면이정), 北狄怨(북적원). 曰, 奚爲後我(계해후아)?’ 民望之(민망지), 若大旱之望雲霓也(약대조지망운예야).

서(書)에 이르기를(曰): 탕왕이(湯) 한 번(一) 정벌함을(征), 갈나라(葛)로부터(自) 시작했다(始). 천하가(天下) 그것을(之) 믿었다(信). 동쪽을(東) 향하고(面而) 정벌하면(征), 서이가(西夷) 원망하고(怨); 남쪽을(南) 향하고(面而) 정벌하면(征), 북적이(北狄) 원망했다(怨). 말하기를(曰), 무엇(奚) 때문에(爲) 우리를(我) 뒤로 하는가(後)?’ 백성이(民) 그를(之) 바라기를(望), 큰(大) 가뭄이(旱之) 구름과(雲) 무지개를(霓) 기다리는(望) 것과 같았다(也).

  • 東面, 南面: 동사+목적어 구문으로 보면 '얼굴을 동으로 향하다'로 해석하고, 부사+동사 구문으로 보면 '동으로 얼굴을 향하다'로 해석한다. 의미상 차이는 없다. 
  • 奚爲後我: 奚는 '무엇'이라는 의문대명사로, 爲는 '~때문에'로 해석한다. 後는 동사로 '뒤로 하다, 제쳐두다'로 해석한다. 

 

歸市者不止(귀시자부지), 耕者不變(경자불변). 誅其君而弔其民(주기군이조기민), 若時雨降(약시우강), 民大悅(민대열). 『書』曰: ‘徯我后(혜아후), 后來其蘇(후래기소).’

시장으로(市) 돌아오는(歸) 사람이(者) 끊이지(止) 않았고(不), 밭 가는(耕) 사람이(者) 변하지(變) 않았다(不). 그(其) 임금을(君) 죽이고서(而) 그(其) 백성을(民) 위로함이(弔), 마치(若) 때맞춰(時) 비가(雨) 내리는(降) 것처럼, 백성이(民) 크게(大) 기뻐했다(悅). 서(書)에 이르기를(曰): 우리(我) 임금을(后) 기다리니(徯), 임금이(后) 오면(來) 아마도(其) 살아난다(蘇)고 했다.

 

○ 兩引『書』, 皆「商書仲虺之誥」文也. 與今『書』文亦小異. 一征, 初征也. 天下信之, 信其志在救民, 不爲暴也. 奚爲後我, 言湯何爲不先來征我之國也. 

두 번(兩) 인용한(引) 서는(書), 모두(皆) 상서 중혜지고의(商書仲虺之誥) 글이다(文也). 지금(今) 서의(書) 글과(文) 더불어(與) 또한(亦) 조금(小) 다르다(異). 한 번(一) 정벌함(征)은, 첫(初) 정벌이다(征也). 천하신지(天下信之)는, 信그(其) 뜻이(志) 백성을 구함에(救民) 있고(在), 포악하지(爲暴) 않으리라는(不)  믿음이다(在也). 해위후아(奚爲後我)는, 탕임금이(湯) 어찌(何) 먼저 와서(先來) 정벌하는(征我之) 나라가(國) 되지(爲) 않았는가(不) 하는 말이다(言也). 

 

霓, 虹也. 雲合則雨, 虹見則止. 變, 動也. 徯, 待也. 后, 君也. 蘇, 復生也. 他國之民, 皆以湯爲我君, 而待其來, 使己得蘇息也. 此言湯之所以七十里而爲政於天下也.

예(霓)는, 무지개다(虹也). 구름이(雲) 모이면(合則) 비가 내리고(雨), 무지개(虹)가 보이면(見則) 그친다(止). 변은(變), 움직임이다(動也). 혜(徯)는, 기다림이다(待也). 후(后)는, 임금이다(君也). 소는(蘇), 다시(復) 살아남이다(生也). 다른 나라의(他國之) 백성이(民), 모두(皆) 탕임금을(以湯) 우리 임금으로(我君) 삼는다면(爲, 而) 그가(其) 오기를(來) 기다려서(待), 나로(己) 하여금(使) 다시 살아나(蘇) 숨 쉬게(息) 할 수 있다(得也). 이것이(此) 탕임금이(湯之) 70리로(七十里而) 천하에(於天下) 정치할 수 있는(爲政) 까닭이란(所以) 말이다(言也).

 

11-3 今燕虐其民(금연학기민), 王往而征之(왕왕이정지).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簞食壺漿(단사호장), 以迎王師(이영왕사). 

지금(今) 연나라가(燕) 그(其) 백성을(民) 학대하고(虐), 왕이(王) 가서(往而) 그를(征) 정벌했다(之). 백성이(民) 장차(將) 자기를(己) 수화의 가운데서(於水火之中) 구할 것이라고(拯) 여겼고(以爲), 단사호장(簞食壺漿), 그것으로(以) 왕의 군대를(王師) 맞이했다(迎)

 

若殺其父兄(약살기부형), 係累其子弟(계루기자제), 毁其宗廟(훼기종묘), 遷其重器(천기중기),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 天下固畏齊之彊也(천하고외제지강야). 今又倍地而不行仁政(금우배지이불행인정), 是動天下之兵也(시동천하지병야).

만약(若) 그 부형을(其父兄) 죽이고(殺), 그(其) 자제를(子弟) 매어(係) 묶고(累), 그(其) 종묘를(宗廟) 훼손하고(毁), 그(其) 중요한(重) 기물을(器) 옮기면(遷), 그것을(之) 어찌함이(如何其) 옳은가요(可也)? 천하가(天下) 진실로(固) 제나라의(齊之) 강함을(彊) 두려워한다(也). 지금(今) 또(又) 땅을(地) 배로 늘리고(而) 인정을(仁政) 행하지 않으면(不行), 이것이(是) 천하의(天下之) 군대를(兵) 움직입니다(也).

 

○ 拯, 救也. 係累, 縶縛也. 重器, 寶器也. 畏, 忌也. 倍地, 幷燕而增一倍之地也. 齊之取燕, 若能如湯之征葛, 則燕人悅之, 而齊可爲政於天下矣. 

증(拯)은, 구함이다(救也). 계루(係累)는, 묶음이다(縶縛也). 중기는(重器), 보배로운(寶) 기물이다(器也). 외(畏)는, 피함이다(忌也). 배지(倍地)는, 연나라를(燕) 병합하고(幷而) 한 배의(一倍之) 땅을(地) 늘림이다(增也). 제나라가(齊之) 연나라를(燕) 취함이(取), 만약(若) 탕임금이(湯之) 갈나라를 정벌함과(征葛) 같을(如) 수 있다면(能, 則) 연나라(燕) 사람이(人) 그것을(之) 기뻐하고(悅, 而) 제나라가(齊) 천하에(於天下) 정치할(爲政) 수 있었다(可矣). 

 

今乃不行仁政而肆爲殘虐, 則無以慰燕民之望, 而服諸侯之心, 是以不免乎以千里而畏人也.

지금(今) 마침내(乃) 인정을(仁政) 행하지 않고(不行而) 함부로(肆) 잔학하게(殘虐) 한다면(爲, 則) 연나라(燕) 백성의(民之) 바람을(望) 위로하고(慰, 而) 제후의 마음을(諸侯之心) 복종시킬(服) 수 없고(無以), 이 때문에(是以) 천리로(以千里而) 남을(人) 두려워함에서(乎畏) 벗어나지(免) 못한다(不也).

 

11-4 王速出令(왕속출명), 反其旄倪(반기모예), 止其重器(지기중기), 謀於燕衆(모어연중), 置君而後去之(치군이후거지), 則猶可及止也(즉유가급지야).”

왕이(王) 빠르게(速) 명(令)을 내려(出), 그(其) 노약자를(旄倪) 돌려보내(反), 그(其) 중기(重器) 수송을 중지하고(止), 연나라 백성과(燕衆) 모의해서(謀), 임금을(君) 세우고(置) 나서(而後) 그곳을(之) 떠난다면(, 則) 오히려(猶) 멈춤에(止) 이를(及) 수(可) 있습니다(也).

 

還也老人也小兒也謂所虜略之老小也尙也及止及其未發而止之也.

반(反)은, 돌아감이다(還也). 모(旄)는, 노인이다(老人也), 예(倪)는, 어린 아이다(小兒也). 謂사로잡은(虜略) 것(之) 노인과 어린이다(老小也). 유(猶)는, 오히려이다(尙也). 급지(及止)는, 그(其) 미발에(未發) 이르고(及而) 그것을(之) 멈추게 한다(止也).

 

○ 范氏曰: “孟子事齊梁之君, 論道德則必稱堯舜, 論征伐則必稱湯武. 蓋治民不法堯舜, 則是爲暴; 行師不法湯武, 則是爲亂. 豈可謂吾君不能, 而舍所學以徇之哉?”

범씨가 말하기를: 맹자가(孟子) 제나라와 양나라(齊梁之) 임금을(君) 모시고(事), 도덕을(道德) 논하면(論則) 반드시(必) 요순을(堯舜) 칭찬했고(稱), 정벌을(征伐) 논하면(論則) 반드시(必) 탕왕과 무왕을(湯武) 칭찬했다(稱). 아마도(蓋) 백성을 다스림이(治民) 요순을(堯舜) 본받지 않으면(不法, 則) 이것은(是) 포악하게 되고(爲暴); 군대를 움직임이(行師) 탕왕과 무왕을(湯武) 본받지 않으면(不法, 則) 이것은(是) 혼란이 된다(爲亂). 어찌(豈) 우리 군주는(吾君) 할 수 없다고(不能) 말하고(可謂, 而) 배운(學) 것을(所) 버림으로써(舍以) 그를(之) 따르겠는가(徇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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