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述而不作, (자왈 술이부작)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전술하기만 하고(述而) 창작하지 않으며(不作),
- 선진 문헌에서 '작作'은 특별한 뜻을 가지는 글자다.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문명의 질서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뜻이 있다. 선진 문헌에서는 이런 문명의 창조자를 선왕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작의 주체는 선왕이고, 이 선왕이 만든 문명 질서를 선왕지도라고 부른다. 송유가 말하는 도통의 계보는 복희-신농-황제-요-순-우-탕-문-무-주공-공자다. 여기서 주공까지가 선왕이다. 공자는 선왕이 될 수 없다. 신이호고의 신은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옛것을 자료를 통해 검증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述, 傳舊而已. 作, 則創始也. 故作非聖人不能, 而述則賢者可及.
술은(述), 옛것을(舊) 전술할(傳) 뿐이다(而已). 작(作)은, 곧(則) 처음 시작함(創始)이다(也). 그러므로(故) 작은(作) 성인이 아니면(非聖人) 할 수 없으며(不能, 而) 술이라면(述則) 현자라도(賢者) 미칠 수 있다(可及).
信而好古, (신이호고)
믿고(信而) 옛것을 좋아함을(好古),
竊比於我老彭.” (절비어아노팽)
슬며시(竊) 나의(我) 노팽(老彭)에게(於) 견주어본다(比).
- 竊(절): '몰래, 마음속으로'라는 뜻의 부사다.
竊比, 尊之之辭. 我, 親之之辭. 老彭, 商賢大夫, 見「大戴禮」, 蓋信古而傳述者也.
절비(竊比)는, 그를 존경한다는(尊之之) 말이다(辭). 아(我)는, 그와 친하다는(親之之) 말이다(辭). 노팽은(老彭), 상나라(商) 어진(賢) 대부로(大夫), 대대례에(大戴禮) 보이고(見), 아마도(蓋) 옛 것을 믿고(信古而) 전술한 사람이다(傳述者也).
孔子刪『詩』『書』, 定『禮』『樂』, 贊『周易』, 脩『春秋』, 皆傳先王之舊, 而未嘗有所作也.
공자가(孔子) 시와 서를(詩書) 편찬하고(刪), 예와 악을(禮樂) 정하고(定), 주역을(周易) 부연 설명하고(贊), 춘추를(春秋) 편수 해서(脩), 모두(皆) 선왕의(先王之) 옛것을(舊) 전하고(傳, 而) 일찍이(嘗) 지은 것이(所作) 있지(有) 않다(未也).
故其自言如此. 蓋不惟不敢當作者之聖, 而亦不敢顯然自附於古之賢人;
그러므로(故) 그(其) 스스로(自) 말한 것이(言) 이와 같다(如此). 대체로(蓋) 창작하는(作者之) 성인을(聖) 감당하지/자처하지 못할(不敢當) 뿐만 아니라(不惟), 그리고(而) 또한(亦) 감히(敢) 드러내서(顯然) 스스로(自) 옛 현인에게(於古之賢人) 붙이지(附) 못했고(不);
- 不惟’는 非但과 같으며 ‘當’은 자처하는 것으로, 곧 ‘비단 作者의 聖人을 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의 뜻이다. 顯然’은 드러내 놓는 것으로 ‘공공연하게’와 같으며, ‘自附’는 스스로 자신을 붙이는 것으로, 곧 감히 드러내 놓고 옛 賢人에게 자신을 붙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下’는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 謙과 같다. (논어집주, 성백효)
蓋其德愈盛而心愈下, 不自知其辭之謙也. 然當是時, 作者略備, 夫子蓋集群聖之大成而折衷之.
대개(蓋) 그 덕이(其德) 더욱(愈) 성대하면(盛而) 마음이(心) 더욱(愈) 내려가서(下), 그(其) 말이 겸손한 것을(辭之謙) 스스로(自) 알지(知) 못했다(不-也). 그러나(然) 이때를(是時) 당하여(當), 창작은(作者) 대략(略) 갖추어지고(備), 선생님이(夫子) 대체로(蓋) 여러(群) 성인의(聖之) 큰 완성을(大成) 모아서(集-而) 그것을(之) 절충했다(折衷).
其事雖述, 而功則倍於作矣, 此又不可不知也.
그(其) 일이(事) 비록(雖) 술이지만(述, 而) 공은(功) 곧(則) 창작보다(於作) 배가 되니(倍-矣), 이것이(此) 또(又) 알지 않을(不知) 수 없다(不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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