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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옹야(雍也) 6-14] 축타의 말재주와 송조의 미모가 있더라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 / 자왈 불유축타지녕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子曰: 不有祝鮀之佞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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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不有祝鮀之佞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녕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축타의 말재주(祝鮀之佞) 있음과(而) 송조의 미모(宋朝之美) 있음이(有) 아니라면(不), 지금 세상에(於今之世), <환난을> 면하기(乎免) 어렵다(難-矣)!

 

 

鮀, 徒河反.

○ 祝, 宗廟之官. 鮀, 衛大夫, 字子魚, 有口才. 朝, 宋公子, 有美色. 言衰世好諛悅色, 非此難免, 蓋傷之也.

축(祝)은, 종묘의(宗廟之) 관리다(官). 타(鮀)는, 위나라(衛) 대부로(大夫), 자(字)는자어다(子魚), 말재주(口才)가 있다(有). 조(朝)는, 송나라(宋) 공자로(公子), 미모가(美色) 있었다(有). 쇠퇴한(衰) 세상에서는(世) 아첨과(諛) 미모를(悅色) 좋아해서(好), 이것이 아니면(非此) <환란을> 면하기 어렵다는(難免) 말로(言), 대체로(蓋) 그것을(之) 마음 상한 것이다(傷-也).


세상이 더럽게 느껴진다는 공자의 한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해석은 여러가지다. 공자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분노가 서린 공자의 푸념이 오히려 공자를 공자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송조는 송나라 출신 미모의 공자로, 위령공의 부인 남자의 애인이다. 남자가 위령공에게 시집가서 송조를 위나라로 불러들여 대부 자리를 주었다. 축타는 위나라의 대부다. 춘추좌씨전에 보면, 유나라 문공이 소릉에서 제후의 회합을 주도했을 떄, 채나라와 위나라의 자리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이 때, 축타가 이 일을 주관하는 주왕실에 위나라가 대접받아야 하는 까닭을 설명해서 채나라보다 위에 서게 되었다.

 

고주는 축타의 말재주를 나쁜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래서 첫 구절을 '축타의 말재주는 없으면서 송조의 아름다움만 가지고 있으면'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역으로 송조의 미모와 축타의 말재주가 있으면 잘 살 수 있다는 반대 해석도 할 수 있어서 좀 불편하다. 그래서 주희는 '축타의 말재주나 송조의 미모가 없으면'이라고 모두 부정하는 해석을 한다. <김용옥, 논어 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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