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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 1-9] 똑똑한 사람은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불급야(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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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賢者過之, 不肖者不及也."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불급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子曰: "도가(道之) 행해지지 않는 것을(不行也), 내가(我) 알겠다(知之矣). 지혜로운 사람은(知者) 지나치고(過之), 어리석은 사람은(愚者) 미치지 못한다(不及也). 도가(道之) 밝혀지지 않는 것을(不明也), 내가(我) 알겠다(知之矣). 어진 사람은(賢者) 지나치고(過之), 어질지 못한 사람은(不肖者) 미치지 못한다(不及也)."


箴曰 不明者, 不知也. 不知故不行, 不行故不明. 此所以互言之, 此第一層也. 

箴曰 불명이란(不明者), 알지 못함이다(不知也). 알지 못하기(不知) 때문에(故) 행할 수 없고(不行), 행할 수 없기 때문에(不行故) 밝지 못하다(不明). 이것은(此) 호문으로 말한 것이니(所以互言之), 이것이(此) 제1단계다(第一層也). 

 

鮮能知味者, 所以不行也. 道其不行者, 不知味之故也. 此第二層也. 

○맛을 알 수 있는 사람이(能知味者) 드문 것은(鮮), 행할 수 없기(不行) 때문이다(所以也). 도를(道) 행하지 못한 것은(其不行者), 맛을(味) 알지 못하는(不知之) 까닭이다(故也). 이것이(此) 제2단계다(第二層也). 

 

○‘舜其大知也’·‘人皆曰予知’二節, 承上文而言知也. ‘回之擇乎中庸’·‘白刃可蹈也’二節, 承上文而言行也. 此第三層也. 

○‘순기대지야(舜其大知也)’와 ‘인개왈여지(人皆曰予知)’의 두 절은(二節), 윗글을 이어서(承上文而) 지혜를 말한 것이다(言知也). ‘안회가(回之) 중용을 택해서(擇乎中庸)’와 ‘흰 칼날도(白刃) 밟을 수 있다(可蹈也)’란 두 절은(二節), 윗글을 이어서(承上文而) 행하는 것을 말했다(言行也). 이것이(此) 제3단계다(第三層也). 

 

○‘費隱’章以智愚屬知, 以賢不肖屬行, 則此節之爲互言, 明矣. 

○‘비은(費隱)’장은(章)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以智愚) 지혜에 속하게 하고(屬知), 어진 사람과 어질지 못한 사람을(以賢不肖) 행실에 속하게 했으니(屬行, 則) 이 절은(此節之) 호문으로 말한 것이(爲互言), 분명하다(明矣). 

 

○或曰: "知愚以當世君牧而言, 賢不肖以當世學者而言. 行道之責, 在於君牧, 而齊桓·晉文之等, 過於知而不行, 魯昭·衛靈之等, 過於愚而不行, 斯其所以思舜之大知也. 

○或曰: "지혜와 어리석음은(知愚) 당시의 임금으로(以當世君牧而) 말한 것이고(言), 어진 사람과 어질지 못한 사람은(賢不肖) 당시의 학자로(以當世學者而) 말한 것이다(言). 도를 행하는(行道之) 책임은(責), 임금에게 있어서(在於君牧, 而) 제환공과(齊桓) 진문공 등은(晉文之等), 지혜가 지나쳐서(過於知而) 해아지 못했고(不行), 노소공과(魯昭) 위영공 등은(衛靈之等), 어리석음이 지나쳐(過於愚而) 행하지 못했으니(不行), 이것이 아마도(斯其) 순 임금의(舜之) 큰 지혜를(大知) 생각한(思) 까닭이다(所以也).

 

明道之責, 在於學者, 而老·莊·楊·墨之等, 過於高遠, 閭巷鄙陋之士, 局於流俗, 斯其所以美回之力行也. 天眼太高, 俗眼太卑, 【蘇東坡之言】 道之所以不明也. 道家太達, 法家太近, 道之所以不行也." 

도를 밝히는 책임은(明道之責), 학자에게 있으니(在於學者, 而) 노, 장, 양, 묵가 등이(老·莊·楊·墨之等), 높고 원대한 것에 지나치고(過於高遠), 마을의(閭巷) 비루한 선비는(鄙陋之士), 속세에(於流俗) 얽매였으니(局), 이것이 아마도(斯其) 안회의 역행을(回之力行) 칭찬한 까닭이다(所以美也). 하늘의 안목은(天眼) 지나치게 높고(太高), 속세의 안목은(俗眼) 지나치게 낮아서(太卑), 【蘇東坡之言】 도가(道之) 밝아지지 않는 것이다(所以不明也). 도가는(道家) 너무 통달하고(太達), 법가는(法家) 너무 가까워서(太近), 도가(道之) 행해지지 않은 것이다(所以不行也)." 

 

○由也兼人故退之, 求也退步故進之, 師也過之故抑之, 商也不及故憂之, 皆所以納人於中庸之軌者也. 聖人之敎, 豈有外於中庸者乎?

○자로는(由也) 남을 이기려하기 때문에(兼人故) 물러나게 하고(退之), 염구는(求也) 물러나기 때문에(退步故) 나아가게 하고(進之), 자장은(師也) 지나치기 때문에(過之故) 억누르고(抑之), 자하는(商也)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不及故) 넉넉하도록 하고(憂之), 모두(皆) 중용의 궤도에(於中庸之軌) 사람을 들여보내는 것이다(所以納人也). 성인의 가르침이(聖人之敎), 어찌(豈) 중용 바깥에(外於中庸) 있는 것이겠는가(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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