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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1-4] 숨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 신기독야(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 愼其獨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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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나고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이 없으니 군자는 늘 홀로 있을 때를 삼가야 한다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 愼其獨也.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 愼其獨也. 


箴曰 隱微者, 上天之載也.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豈非隱乎? 【‘鬼神’章】 ‘語其小則天下莫能破焉', 豈非微乎? 【‘費隱’章】 ‘使普天之下, 齊明承祭, 洋洋乎如在其上, 如在其左右', 莫見乎隱也. 【‘鬼神’章】 發育萬物, 使鳶飛戾天, 魚躍于淵, 以顯其造化之跡, 莫顯乎微也. 【‘費隱’章】 似隱而至現, 故戒愼乎所不覩也. 似微而至顯, 故恐懼乎所不聞也. 

箴曰 은미란(隱微者), 하늘의(上天之) 일이다(載也). 보려고 해도(視之而) 볼 수 없고(弗見), 들으려고 해도(聽之而) 들을 수 없으니(弗聞), 어찌(豈) 은이 아니겠는가(非隱乎)? 【‘鬼神’章】 ‘그 작은 것을(其小) 말한다면(則) 천하에(天下) 무엇도(莫) 깨뜨릴 수 없다(能破焉)'라고 하니, 어찌(豈) 미가 아니겠는가(非微乎)? 【‘費隱’章】 ‘하늘 아래 온 세상으로 하여금(使普天之下), 재계하고 깨끗이 하여(齊明) 제사를 받들도록 하니(承祭), 가득 찬 것이여(洋洋乎) 그 위에(其上) 있는 듯하고(如在), 그 좌우에(其左右) 있는 듯하다(如在)'라 하니, 무엇도(莫) 드러나지 않음 보다(乎隱) 드러나지 않는다(也). 【‘鬼神’章】 만물을 발육시키고(發育萬物), 솔개로 하여금(使鳶) 하늘 높이 날게 하고(飛戾天), 물고기로 하여금(魚) 연못에서 뛰게 하여(躍于淵, 以) 그 조화의 자취를(其造化之跡) 드러내니(顯), 무엇도(莫) 미세한 것보다(乎微) 드러나는 것이 없다(也). 【‘費隱’章】 숨은 듯하지만(似隱而) 지극히 드러나고(至現), 그러므로(故) 보이지 않는 것에(乎所不覩) 경계하고 삼간다(戒愼也). 작은 듯 하지만(似微而) 지극히 드러나고(至顯), 그러므로(故) 들리지 않는 것에(乎所不聞) 두려워한다(恐懼也). 

* 普天(보천): 1. 하늘 아래 온 세상(世上), 2. 넓은 하늘.

* 戾天(여천): (하늘에 닿는다고 생각할 정도(程度)로 높이 솟음.

 

○若云暗處微事, 是爲隱微, 則暗處微事, 有終身掩諱而未嘗發露者, 下可以欺人, 上可以欺君. 小人習知其然, 君子以空言怵之曰‘莫見乎隱, 莫顯乎微', 其肯信之乎? 不信降監者, 必無以愼其獨矣. 

○만약(若) 어두운 곳의(暗處) 작은 일을(微事) 말해서(云), 이것을(是) 은미라고 한다면(爲隱微, 則) 어두운 곳의(暗處) 미세한 일에(微事), 종신토록(終身) 가려서 숨기고(掩諱而) 드러나지 않는 것이(未嘗發露者) 있어서(有), 아래로(下) 남을 속일 수 있고(可以欺人), 위로(上) 임금을 속일 수 있는 것이다(可以欺君). 소인은(小人) 그런 것을(其然) 익숙하게 잘 알고(習知), 군자가(君子) 헛된 말로(以空言) 겁주어 말하길(怵之曰) ‘숨겨진 것보다(乎隱) 잘 보이는 것은 없고(莫見), 작은 것보다(乎微)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莫顯)'라고 하면, 그가(其) 그것을 기꺼이 믿을까(肯信之乎)? 내려와 살피는 것을(降監) 믿지 않는 사람은(不信者), 반드시(必) 그 홀로 있음을 삼갈 수 없다(無以愼其獨矣).

* 掩諱(엄휘)→掩蔽(엄폐): 보이지 않도록 가려서 숨김. 또는 그 물건().

* 習知 (습지): 배워서 앎.  

 

○下文云‘費而隱', 【隱】 ‘莫能破', 【微】 上下察. 【隱微故察之】 下文云‘夫微之顯', 【顯】 ‘誠之不可揜'. 【見】 下文云‘知微之顯', 【顯】 ‘潛雖伏矣', 【隱】 ‘亦孔之昭', 【見】 ‘上天之載, 無聲無臭', 【隱微而見於行事】 皆一氣一脈, 徹頭徹尾語, 不可以異釋者也. 【老子曰: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아래 글에서 이르길(下文云) ‘빛나지만(費而) 숨겨졌다(隱)', 【隱】 ‘무엇도(莫) 깨뜨릴 수 없다(能破)', 【微】 상하에(上下) 드러나 있다(察). 【보이지 않고 작아서(隱微故) 드러난다(察之)】 아래 글에 이르길(下文云) ‘무릇(夫) 작은 것이(微之) 드러난다(顯)', 【顯】 ‘진심을(誠之) 가릴 수 없다(不可揜)'. 【見】 아래 글에 이르길(下文云) ‘작은 것이 드러남을(微之顯) 알라(知)', 【顯】 ‘잠겨서(潛) 비록 엎드려 있지만(雖伏矣)', 【隱】 ‘또한(亦) 매우(孔之) 밝다(昭)', 【見】 ‘하늘의(上天之) 일은(載), 소리가 없고(無聲) 냄새가 없다(無臭)', 【은미하지만(隱微而) 일을 행함에(於行事) 보인다(見)】 모두(皆) 한 기운(一氣) 한 맥락으로(一脈), 철두철미한 말이니(徹頭徹尾語), 다른 해석을 할 수 없다(不可以異釋者也). 【노자가 말하길(老子曰): "보려하지만(視之) 보이지 않는 것을(不見), 이름하여(名) 이라고 하고(曰夷), 들으려 해도(聽之) 들리지 않는 것을(不聞), 이름하여(名) 희라고 하고(曰希), 잡으려 해도(搏之) 얻을 수 없는 것을(不得), 이름하여(名) 미라고 한다(曰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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