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寗(녕)
① 부사 반문을 나타내며, 대부분 의문형 어조사 '邪(야)' '耶(야)' '乎(호)' 등과 함께 쓰인다. '설마' '어찌'라고 해석한다.
十人而從一人者, 寧力不勝, 寧智若耶? (《戰國策》〈趙策三〉)
열 사람이 한 사람을 따르는 것이 어찌 힘으로 이길 수 없어서이며, 지혜가 그만 같지 못해서이겠는가?
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乎? (《史記》〈酈生陸賈列傳〉)
말 위에서 얻었다고 해서, 설마 말 위에서 그것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備問氾: "君言豪, 寧有事邪?" (《三國志》〈魏書 張邈傳〉)
유비가 허범)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가] 오만하다고 말했는데, 설마 이런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遼欲去, 覇止之曰: “公明於利鈍, 寧肯捐吾等邪?" 明日果有令. (《三國志》〈魏書 臧覇傳〉)
장료가 돌아가려고 했지만, 장패는 그를 멈추게 하고 말했다. "조공은 [사태의] 이로움과 해로움에 밝은데, 어찌 우리를 버리려고 하시겠소?" 다음 날 과연 [철수하라는] 명령이 있었다.
② 부사 이해득실을 따져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결연한 태도를 나타낸다. '차라리'라고 해석한다.
夫三子者曰: “若絶君好, 寧歸死焉.” 爲是犯難而來. (《左傳》宣公十七年)
이 세 사람은 "만일 [우리 때문에 제(齊)와 진(晉) 두 나라] 임금의 우호 관계가 끊어진다면, 차라리 나라로 돌아가 죽겠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진나라로] 왔다.
必報仇, 吾寧事齊楚. (《國語》<晉語三>)
반드시 원수를(仇) 갚아야 하니, 우리는 차라리 제나라와 초나라를 섬기겠다.
事畢, 富子曰: "...孔張失位, 吾子之恥也." 子産怒曰: “...子寧以他規我.” (《左傳》昭公十六年)
일이 끝나자 부자가 간언했다. “...공장이 지위를 잃은 것은 당신의 치욕이오." 자산은 화가 나서 “...당신은 차라리 다른 일로 나를 꾸짖으시오.”라고 했다.
③ 부사 '乃(내)'와 통하고, 전환이나 일의 결과가 의외임을 나타내며, '마침내' '오히려' '의외로' 등으로 해석한다.
胡能有定? 寧不我顧. (《詩經》〈郴風日月〉)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오히려 나를 돌아보려고도 않으니.
寧渠(녕거)
부사 반문을 나타내고 항상 의문형 어조사 '耶야' '乎(호)' 등과 호응하며, '어찌 ~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寧可(녕가)'와 같다.
且蘇君在, 儀寧渠能乎? (《史記》〈張儀列傳〉)
또한 소진(蘇秦)이 살아 있는 한, 나 장의가 어찌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寧(녕)~無(무)/不(불)~
선택문의 한 형식으로 '차라리 ~할지언정, ~하지 마라/않겠다'라고 해석한다.
寧信度, 無自信也. (《韓非子》〈外儲說左上〉)
차라리 [10촌 되는] 자를 믿을지언정 자신을 믿지 마라.
臣寧負王, 不敢負社稷. (《漢書》〈霍光列傳〉)
신은 차라리 왕을 등질지언정 감히 사직을 등지지는 못하겠습니다.
寧作江淮之鬼, 不爲金國之臣. (《齊東野語》〈李全〉)
차라리 양자강과 회수의 귀신이 될지언정 금나라의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
吾寧鬪智, 不能鬪力. (《史記》〈項羽本紀〉)
나는 차라리 지혜로 싸울지언정 힘으로 싸울 수는 없다.
寧(녕)~將(장)~
선택문의 한 형식으로 '차라리 ~할 것인가, 아니면 ~할 것인가'라고 해석한다.
寧誅鋤草茅以力耕乎? 將游大人以成名乎? (《楚辭》〈卜居〉)
차라리 잡초를 제거하고(鋤) 힘써 경작할 것인가? 아니면 벼슬하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명성을 이룰 것인가?
寧與黃鵠比翼乎? 將與鷄鵞爭食乎? (《楚辭》〈卜居〉)
차라리 누런 고니와 날개를 견줄 것인가? 아니면 닭이나 집오리와 먹이를 다툴 것인가?
與其(여기)~寧(녕)~
선택문의 한 형식으로 '~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라고 해석 한다.
與其害其民, 寧我獨死. (《左傳》定公十三年)
백성을 해치기보다는 차라리 나 혼자 죽는 편이 낫다.
與其不辜, 寧失不經. (《尙書》〈禹謨〉),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보다는 차라리 법대로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는 편이 낫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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