耐(내)/能(능)
① 조동사 능력 혹은 조건을 나타내며, '~할 수 있다'라고 해석한다.
愛之, 能勿勞? 忠焉, 能勿誨乎? (《論語》<憲問>)
그를 아끼면서,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심이면서, 깨우치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故人不耐無樂, 樂不耐無形. (《禮記》〈樂記〉)
그러므로 사람은 즐거움이 없을 수 없고, 즐거움은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愚以爲營中之事, 悉以咨之, 必能使行陳和睦, 優劣得所也. (諸葛亮,〈前出師表〉)
제 생각으로는 군영의 일을 모두 그와 의논하면, 반드시 전군이 화목하고 뛰어난 자와 처지는 자가 알맞은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初, 粲與人共行, 讀道邊碑, 人問曰: "卿能闇誦乎?" 曰: "能." 因使背而誦之, 不失一字. (《三國志》〈魏書 王粲傳〉)
이전에 왕찬이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다가 길가에 있는 비석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물었다. "당신은 욀 수 있습니까?" 그가 대답했다. "할 수 있소." 그래서 등을 돌리고 외게 하니,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았다.
② 부사 '乃(내)'와 같으며, '곧' '마침내'라고 해석한다.
今韓信兵號數萬, 其實不過數千, 能千里而襲我, 亦已罷極. (《史記》〈淮陰侯列傳〉)
지금 한신의 군사가 수만이라고 칭하지만 사실은 수천 명에 지나지 않는데, 마침내 천리를 와서 우리를 습격하니 역시 이미 지치고 힘이 다 했을 것이다.
鳥則雄者鳴鴝, 雌能順服; 獸則牡爲唱導, 牝乃相從. (《後漢書》〈荀爽列傳〉)
새는 수컷이 울면 암컷이 곧 순종하고, 들짐승은 수컷이 먼저 부르면 암컷이 이에 서로 따른다.
③ 접속사 '而(이)'와 통하며 순접과 역접에 모두 쓰이고, 해석은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한다. 구어적 표현에 쓰이는 경우도 있다.
少而示之黑謂黑, 多示之黑謂白...能少嘗之甘謂甘, 多嘗謂苦. (《墨子》〈天志〉)
그에게 검은 것을 적게 보여주면 검다고 하고, 많이 보여주면 희다고 말하며 그에게 단 것을 조금 맛보게 하면 달다고 하고, 많이 맛보게 하면 쓰다고 말한다.
[참고]
① 능력: •無能無官, 無功不賞. (《荀子》<王制>) 능력이 없으면 벼슬하지 못하고, 공이 없으면 상을 받지 못한다.
② 능력 있는 사람: •尊賢使能. (《孟子》<公孫丑上〉) 어진 이를 존경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부린다.
③ 미치다, 이르다: •於是不能期年, 千里馬之至者三. (《戰國策》〈燕策一〉) 이에 1년도 안 되었는데 천리마가 이른 것이 세 번이다.
能克(능극)
조동사 어떤 일을 할 능력과 조건을 나타내며,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해석한다.
豈其德薄者所能克堪! (《後漢書》〈竇融列傳〉)
어찌 덕이 부족한 사람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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