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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사전/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사전

[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45] 但/亶(단, 단지, 그냥, 헛되이, 그저, 상관없이, ~에 불과하다, 만일, 오직, 확실히)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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但/亶(단)
① 부사 동작이 어떤 범위에 한정됨을 나타내며, '겨우' '단지' 등으로 해석한다.

 

莽憂懣不能食, 亶飮酒啖鰻魚. (《漢書》〈列傳〉)
왕망은 걱정스러워(懣) 밥을 먹지 못하고, 단지 술만 마시고 전복만 먹는다(啖).

 

我州但有斷頭將軍, 無有降將軍也. (《三國志》〈蜀書 張飛傳〉)

나의 주에는 단지 목숨을 건 장군만 있고, 항복할 장군은 없다.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 (王維, 〈鹿柴〉)
고요한 산속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단지 사람 말소리만 들린다.

 

② 부사 동작 혹은 행위가 예상한 결과에 이르지 못함을 나타내며, '그냥’ '쓸데없이' '헛되이' 등으로 해석하거나 문맥에 맞추어 적절하게 해석한다.

 

亶費精神於此. (《漢書》〈揚雄列傳〉)

쓸데없이 여기에 정력을 낭비했다.

 

縱不伏誅, 必蒙遷削貶黜之罪, 未有但已者也. (《漢書》〈淮陽憲王劉欽列〉)
설령(縱) 죽임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틀림없이 쫓겨나거나 봉록이 줄거나 관직이 강등되거나 면직되는 처벌을 받게 될 테지만, 헛되이 끝난 것은 아니다.

 

何但遠酒, 亡匿於幕北寒苦無水草之地爲? (《漢書》〈匈奴列傳上〉)
어찌하여 쓸데없이 멀리 달아나서 사막 이북의 춥고 힘들고 물도 풀도 없는 땅에 숨어 살려는가?

 

民欲祭祀喪紀而無用者, 錢府以所入工商之貢但賖之. (《漢書》〈食貨志下〉)

백성이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상사를 치르려 해도 비용이 없자, 전부는 거둬들인 공상세(工商稅)를 백성에게 그냥 빌려주었다.

* (사): 외상으로 사고판다는 뜻인데, 단사(但)는 이자를 받지 않고 그냥 빌려준다는 뜻이다.

 

③ 부사 조건이나 제한이 없음을 나타내며, '그저' '마음 놓고' '상관없이' '얼마든지' '오로지' 등으로 해석한다. 

 

涉因入弔, 問以喪事, 家無所有, 涉曰: “但掃除沐浴, 待涉.” (《漢書》〈原列傳〉)
원섭(原)은 이에 들어가 조문하고 상사 처리를 물었다. [죽은 사람의] 집이 가진 것이 없자, 원섭이 말했다. "[당신들은] 그저 깨끗하게 [집을] 청소하고(掃除), [죽은 사람을] 목욕시키고, 나를 기다리시오."

* 掃除(소제): 먼지나 더러운 것 따위를 떨고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함.

 

汝但出外留客! 吾自爲計. (《世說新語》〈賢媛〉)

너는 그저 밖으로 나가서 손님을 머무르게 해라! 내가 [대접할] 방법을 생각하겠다.

 

黃王爲生靈, 不似李家不恤汝輩, 但各安家! (《舊唐書》〈黃巢傳〉)

황왕이 백성을(生靈) 위하는 것은 이가 왕조가 너희를 돌보지(恤) 않았던 것과는 다를 것이니, 마음 놓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편안히 생활하라!

* 生靈(생령): 생물의 영장이라는 뜻으로 백성을 가리킴. 

 

④ 접속사 가벼운 전환이나 앞뒤가 상반됨을 나타내고 어조사 '이' '爾(이)'와 호응하기도 하며, '단지 ~에 지나지 않는다' '~에 불과하다'라고 해석한다.

 

人體欲得勞動, 但不當使極爾. (《三國志》<魏書吳普樊阿傳>)

사람의 몸은 힘써 움직여야 하지만, 단지 힘을 다하게 해서는 안 된다.

 

使人探之, 果得死胎, 人形可識, 但其色已黑. (《後漢書》〈華佗列傳〉)

사람들을 시켜 찾도록 하여 과연 죽은 태아를 얻었는데, 사람 모습은 알아볼 수 있었지만 단지 그 색이 이미 검게 [변해] 있었다.

 

⑤ 접속사 필요조건이나 가설 조건을 나타내며, 대부분 '當(당)' '則(즉)'과 호응하거나 '令(령)' '使(사)' '須(수)'와 결합하여 '但' '但使' ''의 형태를 만들며, '만일' '오직'이라고 해석한다.

 

汝但勿言其使, 無他, 當厚相報. (《世說新語》〈假譎>)
너는 오직 [내가] 시켜서 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만 하면] 다른 일은 없을 것이며 마땅히 후하게 보답해 줄 것이다. 

 

但使龍城飛將在, 不敎胡馬度陰山. (王昌齡, 〈出塞〉)
만일 용성비장(이광)이 있었다면 오랑캐 말이 음산을 넘어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但勤攻吾之缺, 則事可定. (《三國志》〈蜀書 諸葛亮傳〉)
오직 나의 결점을 부지런히 비판해야만 일이 평정될 수 있다.

 

但除秦王, 取東宮如反掌耳. (《資治通鑑》〈紀> 玄武門之變)
오직 진나라 왕만 제거하면, 태자의 지위를 얻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와 같을 것이다.

 

⑥ 부사 어떤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긍정을 나타내며, '진실로' '확실히'라고 해석한다.

 

是究是圖, 亶其然乎! (《詩經》<小雅棠棣>)

이 점을 깊이 생각하고 궁리하면, 진실로 그렇게 되겠지요!

 

祈父,  亶不聰! (《詩經》<小雅祈>)
기부(관직명)는 확실히 총명하지 않구나!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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