居(거)
대사 '誰(수)' '何(하)' 등과 어울려 의문을 나타내거나 '諸(제)'와 함께 쓰여 감탄이나 크게 부르는 것을 나타내며, '~이구나' '~이여' '~인가'라고 해석한다.
國有人焉, 誰居? 孟椒乎! (《左傳》襄公二十三年)
나라에 인재가 있으니 누구인가? 아마도 맹초이겠지!
居常(거상)
부사 동작·행위·상황이 언제나 그러함을 나타내며, '늘' '언제나' '항상' 등으로 해석한다.
信由此日夜怨望, 居常鞅鞅. (《史記》〈淮陰侯列傳〉)
한신은 이로 말미암아 밤낮으로 원망하며 항상 번뇌했다.
渠(거)
① 대사 '他(타)' '伊(이)'와 같은 뜻이며, '그'라고 해석한다. 한대(漢代) 이후의 문헌에 주로 나타난다.
女壻昨來, 必是渠所竊. (《三國志》〈吳書趙達傳〉)
사위가 어제 왔으니, 틀림없이 그가 훔쳐갔을 것이다.
渠從事東川, 近得書, 且知無志恙矣. (白居易, 〈答戶部崔侍郞書〉)
그 (백거이의 동생)는 일을 좇아 동천에 있는데, 요즘 편지를 받고 근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② 부사 정도가 깊음을 나타내며, '매우' '지극히' 등으로 해석한다. 간혹 명사 앞에 쓰여 지시어가 된다.
故絶仁義以及孝慈, 未渠弘也. (《後漢書》〈大苑列傳〉)
그러므로 인(仁)을 끊고 의(義)를 버리고서 효성과 자애로움에 미치면, 지극히 큰 것은 아니다.
② 부사 '乎(호)'와 어울려 반문을 나타내며, '설마' '어찌'라고 해석한다.
今日鷹隼始擊, 當順天氣取奸惡, 以成嚴霜之誅, 掾部渠有其人乎? (《漢書》<孫寶列傳〉)
오늘 매(鷹)와 송골매(隼) 같은 오랑캐가 막 공격해 오니, 마땅히 천명에 순응하여 간악한 적을 공격함으로써 서릿발같이 엄하게 주살해야 하는데, 하급 관리 중에 설마 적당한 사람이 있겠는가?
詎/巨(거)
부사 반문을 나타내며, '설마' '어찌'라고 해석한다. '豈(기)'와 같다.
拒士也? 見侮而不關, 辱也! (《公孫龍子》<迹府>)
설마 선비이겠는가? 모욕당하고도 상관하지 않는 것은 치욕이구나!
沛公不先破關中, 公巨能入乎? (《漢書》〈髙帝紀〉)
패공이 먼저 관중을 공격하지 않았는데 그대가 설마 들어갈 수 있겠는가?
徒設在昔心, 良辰詎可待? (陶淵明, 〈讀山海經〉)
부질없이 과거의 [웅장한] 마음만을 생각한다면 어찌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날(良辰)을 기다릴 수 있을까?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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