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부사 동작· 행위 · 상황이 거듭됨을 나타내며, '다시'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更授匈奴南單于呼廚泉魏璽綬, 賜靑蓋車·乘輿·寶劍·玉玖. (《三國志》 〈魏書 文帝紀〉)
또한 흉노 남선우 호주천에게 위나라의 옥새와 허리띠를 주고(授), 청개거·승여·보검·옥결도 하사했다.
議者多以爲維力已竭, 未能更出. (《三國志》<魏書鄧艾傳〉)
논의하는 자들은 대부분 강유(姜維)의 병력이 이미 다하여 다시 출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故汴水之戰數千, 後還到揚州更募, 亦復不過三千人. (曹操, 〈讓縣自明本志令〉)
그러므로 변수 싸움에서 [나의 병력은] 몇천 명뿐이었고, 뒤에 양주로 돌아와 다시 모집했으나 또한 3천 명을 넘지 못했다.
東風忽起垂陽舞, 更作荷心萬點聲. (劉斂, 〈雨後池上〉)
봄바람이 갑자기 불어오니 늘어진 버들은 춤을 추고, 다시 연꽃의 마음 되어 온갖 소리를 낸다.
② 부사 정도가 더 깊어짐을 나타내며, '더' '더욱' '더욱더' '더욱이'라고 해석한다. '갱(更)'이 중복해서 사용되는 경우는 '~하면 할수록 ~하다'라고 해석한다.
修士不能以貨賂事人, 恃其精洁而更不能以枉法爲治.《韓非子》〈孤憤>
덕행이 있는 선비는 재물로써 다른 사람을 섬기지 못하며, 자신의 청렴하고 겸손함을 믿기 때문에 더욱이 법을 어기면서 다스리지 못한다. * 枉法: 법을 왜곡함
然烏丸·鮮卑稍更彊盛, 亦因漢末之亂, 中國多事, 不遑外討. (《三國志》〈魏書 烏丸鮮卑東夷傳〉)
그러나 오환과 선비는 점점(稍) 더 강성해졌고, 게다가 한나라 말기의 혼란으로 인하여 중원에 일이 많아 외부 세력을 토벌할 여유가(遑) 없었다.
今日拒之, 事更不順. (《資治通鑑》〈漢紀〉獻帝建安十三年)
오늘날 그에게 항거하면(拒) 일이 더욱 순탄하지 못하게 된다.
③ 부사 원래의 범위 밖의 일을 나타내며, '따로' '별도로'라고 해석한다.
此時孟嘗君有一狐白裘, 直千金, 天下無雙. 入秦獻之昭王, 更無他裘. (《史記》〈孟嘗君列傳〉)
이때 맹상군에게는 여우 털로 만든 흰 갖옷이 하나 있었는데, 값어치가 천금이나 되고 천하에 둘도 없는 것이었다. 진나라로 들어갔을 때 그것을 소왕(昭王)에게 바쳤고, 별도로 다른 갖옷은 없었다.
雖然, 猶應固守三關, 更謀進取. (任昉, 〈奏彈曹景宗文〉)
비록 그러할지라도 여전히 세 관문을 굳게 지켜야만 하므로 따로 나아가 취할 바를 도모했다.
得更求好女, 後日送之. (《史記》〈滑稽列傳〉)
[만일] 별도로 아름다운 여인을 찾을 수 있으면 뒷날 그녀를 보내겠습니다.
④ 부사 앞 문장의 뜻과 반대되거나 동작 혹은 행위가 의외임을 나타내며, '도리어'라고 해석한다.
是商君反爲主, 大王更爲臣也. (《戰國策》〈秦策一〉)
이는 상군이 도리어 주인이 되고, 대왕은 도리어 신하가 되는 것입니다.
所以然者, 兵多意盛, 與強敵爭, 儻更爲禍始. (曹操, 〈讓縣自明本志令〉)
그렇게 된 까닭은 병사가 많고 마음이 교만하여 강한 적군과 싸웠기 때문으로 도리어 재앙의 실마리가 된 것이다.
⑤ 부사 일이 번갈아 일어남을 나타내며, '번갈아' '차례로' 등으로 해석한다.
四海迭興, 更爲覇主. (《史記》〈十二諸侯年表〉)
천하의 제후들은 교대로(迭) 흥기하여 차례로 패주가 되었다.
及其衰也, 亦三百餘歲, 故五伯更起. (《史記》〈主父偃列傳〉)
[주나라가] 쇠약해지는 과정 역시 3백여 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오패가 번갈아 일어났다.
乃設壇場, 方共盟誓, 諸州郡更相讓, 莫敢當, 咸共推洪.《三國志》〈魏書 臧洪傳〉)
곧이어 제단을 쌓고 바야흐로 함께 맹세하려는데, 여러 주와 군[의자사와 태수]은 차례로 서로 양보하여 [그 맹주의 역할을] 감히 맡으려 하지 않고, 모두 함께 장홍을 추천했다.
* 壇場(단장): 제사(祭祀) 지내기 위(爲)하여 흙을 한 계단(階段) 높이 쌓아 올린 단.
[참고]
① 바꾸다, 고치다, 바뀌다:
•公膳日雙鷄, 饔人竊更之以鷲. (《左傳》襄公二十八年) 공은 매일 닭 두 마리를 먹었는데(膳), 요리하는 사람이 몰래 오리로 바꾸었다.
② 갱신:
•枷鎖之苦, 未蒙更新之澤. (金富軾, 《三國史記》) 가쇄의 고통을 받는 자가 아직 갱신의 은혜를 받지(蒙) 못했다.
③ 경력:
•諺曰: "智若禹湯, 不如嘗更.” (《齊民要術》〈序〉) 속담에 "총명함이 우(禹)와 탕(湯) 같더라도 일찍이 경력이 있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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