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子曰: "법령과 교령으로(以政) 이끌고(道之), 형벌로(以刑) 가지런히 하면(齊之), 백성이(民) 면하기만 하고(免而) 부끄러움이 없다(無恥). 덕으로(以德) 이끌고(道之), 예로써(以禮) 가지런히 하면(齊之), 부끄러움이 있고(有恥) 또(且) 감화된다(格)."
補曰 道, 導也. 古之聖王, 導民爲善, 以爲民師, 所謂堯ㆍ舜率天下以仁也. 政者, 法制, 所以正民也.
補曰 도는(道), 이끌다이다(導也). 옛날(古之) 성왕이(聖王), 백성이(民) 선행을 하도록(爲善) 이끌어서(導, 以), 백성의 스승이 되었으니(爲民師), 이른바(所謂) 요순이(堯舜) 천하를(天下) 인으로(以仁) 이끈 것이다(率也). 정이란(政者), 법령과 제도이니(法制), 백성을 바르게(正民) 하는 것이다(所以也).
○補曰 齊, 上平也. 【《說文》云: "齊者, 禾麥吐穗上平也."】 刑以罰惡, 禮以防濫, 如物有雜出, 而翦以齊之也. ○朱子曰: "苟免刑罰, 無所羞愧, 不敢爲惡, 而爲惡之心未嘗亡."
○補曰 제는(齊), 위가(上) 평평한 것이다(平也). 【《說文》云: "제란(齊者), 벼와 보리가(禾麥) 이삭을 보여(吐穗) 위가 평평한 것이다(上平也)." 】 형벌로(刑以) 악을 벌하고(罰惡), 예의로(禮以) 넘침을 막는 것은(防濫), 만물에(物) 고르지 않게 나온 것이 있어서(有雜出, 而) 잘라서(翦以) 가지런하게 하는 것과(齊之) 같다(如也). ○朱子曰: "구차하게(苟) 형벌을 면하고(免刑罰), 부끄러운 것이(所羞愧) 없으니(無), 감히(敢) 악을 행하지 않을 뿐(不爲惡, 而) 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爲惡之心)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未嘗亡)."
○補曰 德, 孝弟也. 《書》曰‘敬敷五敎’, 即道之以德也. 諸侯皆用諸侯之禮, 大夫皆用大夫之禮, 士ㆍ庶人亦然, 即所謂齊之以禮也.
○補曰 덕은(德), 효도와 우애다(孝弟也). 서에 이르기를(《書》曰) ‘공경하여(敬) 다섯 가르침을(五敎) 펴라(敷)’는, 곧(即) 덕으로(以德) 이끌라는 것이다(道之也). 제후가(諸侯) 모두(皆) 제후의 예를(諸侯之禮) 쓰고(用), 대부가(大夫) 모두(皆) 대부의 예를 스고(用大夫之禮), 사와 서인이(士庶人) 도한(亦) 그러하면(然), 곧(即) 이른바(所謂) 예로써(以禮) 가지런하게 하는 것이다(齊之也).
○補曰 格, 通作假, 謂感化也. 《書》曰: "格于上下." 又曰: "格則承之庸之." 《詩》曰: "神之格思, 不可度思." 皆感通之意也. 【葛屺贍云: "格者, 乃感格之義." 】
○補曰 격은(格), 통하여(通) 격으로 쓰니(作假), 감화를 말한다(謂感化也). 서에서(《書》): "상하에(于上下) 통한다(格)."라고 했다(曰). 또 말하기를(又曰): "통하면(格則) 받들어(承之) 등용한다(庸之)." 시에 이르기를(《詩》曰): "신이 통하는 것은(神之格思), 헤아릴 수 없다(不可度思)." 모두(皆) 감통의(感通之) 뜻이다(意也). 【葛屺贍云: "格者, 乃感格之義." 】
孔曰: "政, 謂法敎."
孔曰: "정은(政), 법제와 교령을 말한다(謂法敎)."
○駁曰 非也. 敎者, 道之以德也.
○駁曰 非也. 교란(敎者), 덕으로(以德) 이끄는 것이다(道之也).
包曰: "德, 謂道德."
包曰: "덕은(德), 도덕을 말한다(謂道德)."
○駁曰 非也. 道德何物? 今人認德字元不淸楚, 讀聖經遇德字, 茫然不知爲何物, 第以淳厚渾朴, 不辨淸濁者, 爲有德意, 欲以此箇氣象, 坐理天下, 庶幾萬物自然歸化, 而當局臨事, 不知從何處著手, 豈不迂哉?
○駁曰 非也. 도덕이란 무엇인가(道德何物)? 지금(今) 사람들이(人) 덕자가(德字) 원래(元) 깨끗하고 말쑥하지 않다고(不淸楚) 알아서(認), 경전을 읽다가(讀聖經) 덕자를 만나면(遇德字), 아득하여(茫然) 무엇이 되는지(爲何物) 알지 못하고(不知), 단지(第) 순후 혼박으로(以淳厚渾朴), 청탁을 변별하지 못하는(不辨淸濁) 사람에게(者), 덕의가 있다고(有德意) 여기고(爲), 이런 기상으로(以此箇氣象), 앉아서(坐) 천리를 다스리고(理天下), 만물이(萬物) 자연히(自然) 귀화하기를(歸化) 기대하다가(欲庶幾, 而) 국면에 당하고(當局) 일에 임해서는(臨事), 어느 곳을 따르고(從何處) 손을 둘지(著手) 알지 못하니(不知), 어찌(豈) 우활하지 않은가(不迂哉)?
此天下所以日腐爛而莫之新也. 德者, 篤於人倫之名, 孝弟慈是已. 《禮》曰: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及至‘治國平天下’章, 乃以孝弟慈爲本, 孝弟慈非明德乎?
이것이(此) 천하가(天下) 매일(日) 부패하고 문드러져서(腐爛而) 아무것도(莫之) 새롭지 않은(新) 까닭이다(所以也). 덕이란(德者), 인륜에(於人倫) 돈독한 것의(篤之) 이름이니(名), 효와 제, 자가(孝弟慈) 이것이다(是已). 예기에 이르기를(《禮》曰): "옛날에(古之) 명덕을(明德) 천하에(於天下) 밝히려고 한 사람은(欲明者), 먼저(先) 그 나라를 다스렸다(治其國)."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장에(章) 이르러서(及至), 바로(乃) 효와 제, 자를(以孝弟慈) 근본으로 삼았으니(爲本), 효와 제, 자가(孝弟慈) 명덕이 아니겠는가(非明德乎)?
〈堯典〉曰: "克明峻德, 以親九族." 峻德非孝弟乎? 《孝經》曰: "先王有至德要道, 以順天下." 至德非孝弟乎?
요전에 이르기를(〈堯典〉曰): "높은 덕을(峻德) 능히 밝혀서(克明, 以) 구족을(九族) 친하게 한다(親)." 준덕이(峻德) 효제가 아닌가(非孝弟乎)? 효경에 이르기를(《孝經》曰): "선왕에게(先王) 지극한 덕과(至德) 중요한 도가(要道) 있으니(有), 이것으로(以) 천하를 따르게 한다(順天下)." 지극한 덕이(至德) 효제가 아니겠는가(非孝弟乎)?
先王之道, 身先孝弟以率天下. 此之謂道之以德, 德非模糊漫漶之物也. 然道之以德, 亦用刑, 《書》曰: "伯夷降典, 折民維刑." 【〈呂刑〉文】
선왕의(先王之) 도는(道), 몸소(身) 효제를 먼저 하여(先孝弟以) 천하를 이끈다(率天下). 이것을(此之) 덕으로(以德) 이끈다고(道之) 말하니(謂), 덕은(德) 모호하고 흐릿한(模糊漫漶之) 것이(物) 아니다(非也). 그러나(然) 덕으로 이끌면(道之以德), 또한(亦) 형벌을 쓰니(用刑), 서에 이르기를(《書》曰): "백이가(伯夷) 법전을 하사해서(降典), 백성을(民) 형벌로(維刑) 꾸짖었다(折)." 【〈呂刑〉文】
謂先敷五典, 而其不率敎者, 折之以刑也. 《周禮ㆍ大司徒》: "以鄕八刑糾萬民." 其目則不孝不弟不睦不婣之類也. 〈康誥〉以不孝不友爲元惡大憝, 刑玆無赦. 斯皆道之以德, 不在刑法中論.
오전을(五典) 먼저 펴서(先敷, 而) 그(其)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不率敎) 사람은(者), 형벌로(以刑) 꾸짖었다(折之)는 말이다(謂也). 주례 대사도에(《周禮ㆍ大司徒》): "마을의(鄕) 팔형으로(以八刑) 만민을 바로잡았다(糾萬民)." 그 조목은(其目則) 불효(不孝), 부제(不弟), 불목(不睦) 불인의(不婣之) 류다(類也). 〈康誥〉以不孝不友爲元惡大憝, 刑玆無赦. 斯皆道之以德, 不在刑法中論.
何曰: "格, 正也."
何曰: "격은(格), '바르게 하다'이다(正也)."
○駁曰 非也. 有恥且正, 不成文. 【格之訓正, 本出趙岐《孟子注》】
○駁曰 非也. 부끄러움이 있는데(有恥) 또(且) 바르게 하는 것은(正), 글이 되지 않는다(不成文). 【격을(格之) 정으로 해석한 것은(訓正), 본래(本) 조기의(趙岐) 맹자주에(《孟子注》) 나온다(出)】
質疑 《集注》曰: "格, 至也. 民恥於不善, 而又有以至於善也."
質疑 집주에서 이르기를(《集注》曰): "격은(格), '이르다'이다(至也). 백성이(民) 불선한 것에(於不善) 부끄러워하고(恥, 而) 또(又) 선에(於善) 이를 수 있다(有以至也)."
○案 格之爲字, 首見于〈堯典〉. 格于上下者, 謂上感天心, 下感民心也. 梅氏之註, 訓格爲至, 則須連上光字, 乃成文也.
○案 격의(格之) 글자 됨은(爲字), 처음(首) 요전에(于〈堯典〉) 보인다(見). 격우상하란(格于上下者), 위로는(上) 하늘의 마음에 감동하고(感天心), 아래로는(下) 민심에 감동한다(感民心)는 말이다(謂也). 매씨의 주에(梅氏之註), 격을 해석해서(訓格) 지라고 했는데(爲至, 則) 모름지기(須) 위의(上) 광자를 연결하면(連光字), 바로(乃) 글이 된다(成文也).
有恥且格, 若訓爲至, 則亦必增‘於善’二字, 乃得成文, 恐不如直訓孚感之爲簡捷也. 大抵免者, 外面之苟免也. 格者, 中心之孚格也.
유치차격은(有恥且格), 만약(若) 위지라고(爲至) 해석한다면(訓, 則) 또한(亦) 반드시(必) 어선 두 글자를(‘於善’二字) 보태야 하니(增), 곧(乃) 글이 될 것이고(得成文), 진실로 감화된다고(孚感) 바로 해석하는 것만(直訓之) 못하여(不如) 간편하고 빠른지 않은가 한다(恐爲簡捷也). 대저(大抵) 면이란(免者), 외면으로(外面之) 구차하게 면하는 것이다(苟免也). 격이란(格者), 마음 가운데가(中心之) 진실로 감화하는 것이다(孚格也).
今必以有恥爲觀感, 而訓格爲至, 則語脈上重而下輕, 頓減精神, 恐不然也. 【蔡注〈說命〉云: "功格于皇天." 亦必添一功字】
지금(今) 반드시(必) 부끄러움이 있어서(以有恥) 감화하는 것으로 보아서(爲觀感, 而) 격을 해석하는 것이(訓格) 지가 되면(爲至, 則) 어맥에서(語脈) 위가 무겁고(上重而) 아래가 가벼워서(下輕), 정신을(精神) 감퇴시키니(頓減), 그렇지 않은 듯하다(恐不然也). 【蔡注〈說命〉云: "功格于皇天." 亦必添一功字】
引證 《禮記ㆍ緇衣》篇, 子曰: "夫民, 敎之以德, 齊之以禮, 則民有格心. 敎之以政, 齊之以刑, 則民有遯心." 【鄭玄云: "假, 來也."】
引證 예기 치의 편에(《禮記ㆍ緇衣》篇), 子曰: "무릇 백성은(夫民), 덕으로(以德) 가르치고(敎之), 예로써(以禮) 가지런하게 한다면(齊之, 則) 백성에게(民) 격심이 있다(有格心). 정령으로(以政) 가르치고(敎之), 형벌로(以刑) 가지런하게 한다면(齊之, 則) 백성에게(民) 둔심이 있다(有遯心)." 【鄭玄云: "격은(假), '오다'이다來也." 】
○案 格心, 謂感化之心. 遯心, 謂逭罪之心.
○案 격심은(格心), 감화되는(感化之) 마음을(心) 말한다(謂). 둔심은(遯心), 벌을 피하는(逭罪之) 마음을(心) 말한다(謂).
引證 《孔叢子》云: "仲弓問刑敎. 孔子曰, ‘古有禮, 然後有刑, 是以刑省. 今無禮以敎, 而齊之以刑, 刑是以繁. 《書》曰「伯夷降典, 折民維刑」, 謂先禮以敎之, 然後繼以刑折之也. 夫無禮則民無恥, 而正之以刑, 故民苟免.' 又曰, ‘以禮齊民, 譬之於御則轡也. 以刑齊民, 譬之於御則鞭也. 執轡於此而動於彼, 御之良也.'"【〈刑論〉篇】
○按 《孔叢子》, 僞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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