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策05秦三082-01 范子因王稽入秦, 獻書昭王曰: “臣聞明主莅正, 有功者不得不賞, 有能者不得不官; 勞大者其祿厚, 功多者其爵尊; 能治衆者其官大, 故不能者不敢當其職焉, 能者亦不得蔽隱. 使以臣之言爲可, 則行而益利其道; 若將弗行, 則久留臣無爲也.
策05秦三082-02 “語曰: ‘人主賞所愛而罰所惡; 明主則不然, 賞必加於有功, 刑必斷於有罪.’ 今臣之胸不足以當椹質, 要不足以待斧鉞, 豈敢以疑事嘗試於王乎? 雖以臣爲賤而輕辱臣, 獨不重任臣者後無反覆於王前耶?
策05秦三082-03 “臣聞周有砥厄, 宋有結綠, 梁有懸黎, 楚有和璞, 此四寶者, 工之所失也, 而爲天下名器. 然則聖王之所棄者, 獨不足以厚國家乎? 臣聞善厚家者, 取之於國; 善厚國者, 取之於諸侯. 天下有明主, 則諸侯不得擅厚矣. 是何故也? 爲其凋榮也.
策05秦三082-04 良醫知病人之死生, 聖主明於成敗之事, 利則行之, 害則舍之, 疑則少嘗之, 雖堯、舜、禹、湯復生, 弗能改已. “語之至者, 臣不敢載之於書; 其淺者, 又不足聽也. 意者臣愚而不闔於王心耶? 已其言臣者將賤而不足聽耶? 非若是也, 則臣之志, 願少賜游觀之閒, 望見足下而入之.” 書上, 秦王說之, 因謝王稽說, 使人持車召之.
策05秦三082-01 范子因王稽入秦, 獻書昭王曰: “臣聞明主莅正, 有功者不得不賞, 有能者不得不官;
범자가(范子) 왕적을(王稽) 의지해서(因) 진나라에 들어가서(入秦), 소왕에게(昭王) 글을 바쳐(獻書) 말하기를(曰): “신이(臣) 듣기로(聞) 밝은 군주는(明主) 올바름으로 다스리고(莅正), 공이 있는 사람에게(有功者) 상을 주지 않을(不賞) 수 없고(不得), 능력 있는 사람에게(有能者) 관직을 주지 않을 수 없고(不得不官);
* 因(인): 인하다, 말미암다, 의지하다, 겹치다, 잇닿다, 이어받다, 따르다, 부탁하다, 인연.
* 莅(리): 임하다(사태나 일에 대하다), 참가하다, 다스리다, 군림하다, 집행하다.
勞大者其祿厚, 功多者其爵尊; 能治衆者其官大, 故不能者不敢當其職焉, 能者亦不得蔽隱.
노고가 큰 사람에게(勞大者) 그(其) 녹을 후하게 하고(祿厚), 공이 많은 사람에게(功多者) 그 작위를 높여주고(其爵尊); 백성을(衆) 잘 다스린 사람에게(能治者) 그(其) 관직을 높이고(官大), 그러므로(故) 능력 없는 사람이(不能者) 감히(敢) 그 직을(其職) 맡지 않고(不當焉), 능력 있는 사람도(能者) 또한(亦) 가려져 물러날(蔽隱) 수 없습니다(不得).
使以臣之言爲可, 則行而益利其道; 若將弗行, 則久留臣無爲也.
만약(使) 신의 말이(臣之言) 옳다고(爲可) 여기신다면(以, 則) 행하여(行而) 그 도에(其道) 이익을 더하고(益利); 만약(若) 장차(將) 행하지 않으려 한다면(弗行, 則) 오래 묵혀서(久留) 신에게(臣) 할 일이 없도록 하시지요(無爲也).
策05秦三082-02 “語曰: ‘人主賞所愛而罰所惡; 明主則不然, 賞必加於有功, 刑必斷於有罪.’
“속담에 이르기를(語曰): ‘용렬한 임금은(人主) 아끼는 사람에게(所愛) 상을 주고(賞而) 미워하는 사람에(所惡) 벌을 주지만(罰); 밝은 임금이라면(明主則) 그렇지 않으니(不然), 상은(賞) 반드시(必) 공이 있는 사람에게(於有功) 더하고(加) , 형벌은(刑) 반드시(必) 죄가 있는 사람에게(於有罪) 판결합니다(斷).’
* 人(庸)主賞所愛: 《史記》 〈范雎蔡澤列傳〉에 人主가 庸主로 되어 있으므로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 斷(단): 끊다, 결단하다, 죽이다, 일으키다, 판결하다, 다스리다.
今臣之胸不足以當椹質, 要不足以待斧鉞, 豈敢以疑事嘗試於王乎?
지금(今) 신의(臣之) 가슴은(胸) 침질을 감당하기에(當椹質) 부족하고(不足以), 부월을(斧鉞, 형구) 대하기에도(待) 부족한데(要不足以), 어찌(豈) 감히(敢) 의심스러운 일로(以疑事) 왕에게(於王) 시험할 수 있겠습니까(嘗試乎)?
* 椹質(침질): 刑具의 일종. 《史記》 索隱에 “허리를 베어 죽이는 자는 椹質로 한다.[謂腰斬者 爲椹質也]”라고 하였다.
* 嘗試(상시): 시험(試驗)하여 봄.
雖以臣爲賤而輕辱臣, 獨不重任臣者後無反覆於王前耶?
비록(雖) 신을(臣) 천하게 여기더라도(以爲賤而) 輕辱臣, 獨不重任臣者後無反覆於王前耶?
策05秦三082-03 “臣聞周有砥厄, 宋有結綠, 梁有懸黎, 楚有和璞, 此四寶者, 工之所失也, 而爲天下名器.
“신이 알기로(臣聞) 주나라에(周) 지와가 있고(有砥厄), 송나라에(宋) 결록이 있고(有結綠), 양나라에(梁) 현려가 있고(有懸黎), 초나라에(楚) 화박이 있는데(有和璞), 이(此) 네 가지 보물은(四寶者), 공인이(工之) 잃었던 것이지만 / 몰랐지만(所失也, 而) 천하의 이름난 기물이(天下名器) 되었습니다(爲).
然則聖王之所棄者, 獨不足以厚國家乎?
그렇다면(然則) 성왕이(聖王之) 버린 사람이(所棄者), 단지(獨) 국가를 두텁게 하기에(厚國家) 부족하겠습니까(不足以乎)?
臣聞善厚家者, 取之於國; 善厚國者, 取之於諸侯.
신이 듣기로(臣聞) 집안을 두텁게(厚家) 잘하는 사람은(善者), 국가에서(於國) 그것을(방법을) 취하고(取之); 국가를 두텁게 잘하는 사람은(善厚國者), 제후에게서(於諸侯) 그것을(방법을) 취합니다(取之).
天下有明主, 則諸侯不得擅厚矣. 是何故也? 爲其凋榮也.
천하에(天下) 밝은 군주가 있다면(有明主, 則) 제후가(諸侯) 멋대로 두텁게(擅厚) 할 수 없습니다(不得矣). 이것이(是) 무슨 까닭입니까(何故也)? 爲其凋榮也.
* 凋榮: 원주에 “曾鞏本‧錢藻本‧劉敞本에는 모두 凋弊로 되어 있고, 《史記》에는 割榮으로 되어 있으며, 後語에는 害榮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는데, 《史記》의 뜻을 따라 “영화와 권위를 분할하다.”로 해석하였다.
策05秦三082-04 良醫知病人之死生, 聖主明於成敗之事, 利則行之, 害則舍之, 疑則少嘗之, 雖堯‧舜‧禹‧湯復生, 弗能改已.
좋은 의사는(良醫) 병자의(病人之) 생사를 알고(知死生), 성군은(聖主) 성패의 일에(於成敗之事) 밝으니(明), 이익이 되면(利則) 행하고(行之), 해가 되면(害則) 그만두고(舍之), 의심스러우면(疑則) 조금(少) 시험하고(嘗之), 비록(雖) 요순우탕이(堯‧舜‧禹‧湯) 다시 살아와도(復生), 바꿀(改) 수 없습니다(弗能已).
“語之至者, 臣不敢載之於書; 其淺者, 又不足聽也. 意者臣愚而不闔於王心耶?
“말의(語之) 정도를 넘는 것은 / 자세한 것은(至者), 신이(臣) 감히(敢) 글에(於書) 실을 수 없고(不載之); 그 천한 것은(其淺者), 또한(又) 듣기에 모자랍니다(不足聽也). 생각컨대(意者) 신이 어리석어서(臣愚而) 왕의 마음을(於王心) 부합하지 않는 것인가요(不闔耶)?
* 闔(합): 문짝, 거적, 전부, 통할하다, 부합하다, 간직하다.
已其言臣者將賤而不足聽耶? 非若是也, 則臣之志, 願少賜游觀之閒, 望見足下而入之.”
이미(已) 그(其) 신을 말한 사람이(言臣者) 장차(將) 천하여(賤而) 들어주기에 부족한가요(不足聽耶)? 만약(若) 그것이 아니라면(非是也, 則) 신의 뜻을(臣之志), 원컨대(願) 조금(少) 賜游觀之閒, 望見足下而入之.”
* 賜(사): 은혜를 베풀다, 하사하다, 분부하다,
書上, 秦王說之, 因謝王稽說, 使人持車召之.
글이 올라가자(書上), 진왕이(秦王) 기뻐하여(說之), 인하여(因) 왕적에게(王稽說) 사례하고(謝), 사람을 시켜(使人) 마차를 가지고(持車) 그를 불러들였다(召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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