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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왕필주)

[노자 도덕경 왕필(王弼)주 하편] (제 65장) 도를 행하는 사람은 백성을 어리석게 만든다 / 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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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은 ‘’란 말의 이중적 의미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데, 그것은 ‘〈어떠한 것의 방법을〉 안다’는 의미에서 ‘완성하다(to master)’는 의미와 ‘다스리다(to rule)’(이에 대해서는 제33장을 보라.)는 의미를 갖는다.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옛날의(古之) 도를(道) 잘(善) 실천하는(爲) 사람은(者), 백성을(民) 밝아지도록 함으로써가(明) 아니고(非), 그들을(之) 어리석어지도록 함으로써(以愚) 했다(將)

 

明, 謂多見巧詐, 蔽其樸也. 愚謂無知守眞, 順自然也. 

밝음이란(明), 많이 보고(多見) 속임수를(詐) 교묘하게 하여(巧), 그(其) 소박함을(樸) 가리는(蔽) 것을 말한다(也). 어리석음은(愚) 지혜가 없고(無知) 진실함을 지켜서(守眞), 자연을(自然) 따르는 것을(順) 말한다(也). 

 

民之難治, 以其智多. 

백성이(民之) 다스려지기(治) 어려운 것은(難), 그(其) 지혜(꾀)가(智) 많기(多) 때문이다(以)

 

多智巧詐, 故難治也. 

지혜가 많고(多智) 속임수가 교묘하고(巧詐), 그러므로(故) 다스리기(治) 어렵다(也). 

 

故以智治國, 國之賊; 

그러므로(故) 지혜로써(以智) 나라를(國) 다스리는 것은(治), 국가의(國之) 해악이고(賊); 

 

智, 猶治也, 以智而治國, 所以謂之賊者, 故謂之智也. 

지혜는(智), 다스림과(治) 같고(也), 지혜로써(以智而) 나라를 다스리는(治國) 것은, 이 때문에(所以) 그것을(之) 해악이라고(賊) 말한(謂) 것이고(者), 그러므로(故) 그것을(之) 지혜라고 말했다(智也).

 

民之難治, 以其多智也, 當務塞兌閉門, 令無知無欲. 

백성을(民之) 다스리기(治) 어려운 것은(難), 그(其) 지혜가 많기(多智) 때문이니(也), 마땅히(當) 힘써서(務) 구멍을 막고(塞兌) 문을 닫아(閉門), 아는 것도 없도록(無知) 하고(令) 바라는 것도 없도록(無欲) 한다(令).

 

而以智術動民, 邪心既動, 復以巧術防民之偽, 民知其術, 防隨而避之, 思惟密巧, 奸偽益滋, 

그런데(而) 지혜와 술수로(以智術) 백성을 움직이면(動民), 사악한 마음이(邪心) 이미(既) 움직였는데(動), 다시(復) 교묘한 술수로(以巧術) 백성의 위선을(民之偽) 막으려 하면(防), 백성이(民) 그 술수를(其術) 알고(知), 막는 것을(防) 따라서(隨而) 그것을 피하니(避之), 생각이(思) 오직(惟) 정밀하고 교묘해지고(密巧), 간사함과 위선이(奸偽) 더욱(益) 자라나니(滋),

 

故曰, 以智治國, 國之賊也.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지혜로(以智)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國), 나라의(國之) 해악이다(賊也). 

 

* 兌(태): 바꾸다, 기쁘다, 곧다, 통하다, 모이다, 구멍. 

* 滋(자): 증가하다, 번식하다, 많아지다, 자라다, 무성하다, 심다, 사랑하다, 흐려지다. 

 

不以智治國, 國之福. 

지혜로(以智) 나라를(國) 다스리지(治) 않는 것이(不), 나라의(國之) 복이다(福).

 

知此兩者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이(此) 둘을(兩) 아는(知) 것이(者) 또한(亦) 법칙이다(稽式). 항상(常) 법칙을(稽式) 아는 것(知), 이것을(是) 현묘한 덕이라고(玄德) 말한다(謂)

 

玄德深矣, 遠矣, 

현묘한 덕은(玄德) 깊고(深矣), 아득하다(遠矣), 

 

稽, 同也. 古今之所同則而不可費, 能知稽式, 是謂玄德, 玄德深矣, 遠矣. 

계(稽)는, 같음이다(同也). 옛날과(古) 지금이(今之) 같은 것이라면(所同則) 그러면(而) 없앨(費) 수 없고(不可), 법칙을(稽式) 알 수 있는 것(能知), 이것을(是) 현묘한 덕이라고(玄德) 하니, 현묘한 덕은(玄德) 깊고(深矣), 아득하다(遠矣). 

 

* 費(비): 쓰다, 소모하다, 해치다, 널리 쓰이다, 번거롭다, 어그러지다, 비용, 재화. 

 

與物反矣, 

만물과 더불어(與物) 돌아가고(反矣),

 

反其眞也. 

그(其) 참됨으로(眞) 돌아간다(也). 

 

然後乃至大順. 

그런 다음에(然後) 곧(乃) 크게 따름에(大順) 이른다(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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