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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중용(中庸) 한문 문법(文法) 분석

[중용(中庸) 제12장 비은장(費隱章)] 군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는다 / 군자지도 비이은(君子之道 費而隱)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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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道, 費而隱. (군자지도 비이은)

군자의(君子之) 도는(道), 빛나는 듯하지만/쓰이지만(費而) 은미하다/드러나지 않는다(隱). 

 

* 『순자』 「유효」 편에 "군자는 숨어 살아도 저절로 세상에 드러난다君子隱而顯."라는 말이 있다. "은이현隱而顯"이라는 표현과 비교해서 우리는 "비이은費而隱"의 "비費"를 "현顯"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은隱과 현顯, 혹은 비費와 은隱은 모두 반대되는 속성들이지만 모순관계를 이루지 않고 하나의 지평에서 융합된다. (중용한글역주, 김용옥)

 

夫婦之愚, 與知焉, (부부지우 가이예지언)

<보통> 부부의(夫婦之) 어리석음으로도(愚), 더불어(與) 그것을(焉) 알(知) 수 있으나(可以),

 

* 정현은 "부부夫婦"를 "필부필부匹夫匹婦"라고 해석했다. 아주 평범, 계급적 · 신분적 전제가 전혀 없는 보편적 선남선녀인 부부를 "비이은費而隱" 즉, 성인이라 할지라도 다 알 수 없고 다 행할 수 없는 지고한 군자지도君子之道의 실천적 주체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중용의 심오함이 드러난다. (중용한글역주, 김용옥)

 

* '可以' 뒤에 놓인 '興'가 술어이다. '知焉'에서 '焉'은 '於之'의 준말로 '그것을 알다'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술어 앞에 놓인 '夫婦之愚'는 주어이다. '夫婦'가 주어로 명 사화했으므로 ''는 명사 '어리석음'으로 해석하여 ''는 관형격 조사로 해석한다.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급기지야 수성인역유소불능언)

그(其) 지극함에(至) 이르러서는(也), 비록(雖) 성인이라도(聖人) 또한(亦) 그것을(焉) 알지 못하는(不知) 것이(所) 있고(有)

 

* 전체 문장의 술어는 '有'이고 '及其至也'에서는 '及', '所不知焉'에서는 '不' 뒤에 놓인 '知'가 술어이다. 다만, '不知焉'은 '所'와 연결되어 명사화되었다.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부부지불초 가이능행언)

<보통> 부부의(夫婦之) 어리석음으로도(不肖), 그것을(焉) 잘 행할(行) 수 있으나(可以)

 

* 전체 문장의 술어는 '行'이고 '可以'는 '行'의 의미를 보조하고, '能'은 '行'을 수식한다. 그리고 '夫婦之不肖'가 앞 문장과 대를 이루는 구조로 보면 '肖'가 술어가 되어 '닮지 않다'가 아니라 '불초'라는 명사로 쓰였다. 따라서 그 앞에 놓인 '之'도 관형격 조사로 해석한다.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급기지야 수성인역유소불능언)

그(其) 지극함에(至) 이르러서는(也), 비록(雖) 성인이라도(聖人) 또한(亦) 그것을(焉) 잘하지 못하는(不能) 것이(所) 있다(有)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 (천지지대야 인유유소감)

천지의(天地之) 위대함으로도(大也), 사람에게는(人) 오히려(猶) 유감스러운 것이(所憾) 있다(有)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고군자어대 천하막능재언)

그러므로(故) 군자가(君子) 거대한 것을(大) 말해도(語), 천하에(天下) 그것을(焉) 실을(載) 수 있는(能) 것이 없고(莫);

 

* 어구에 동사와 형용사가 포함되면 문장이 될 수 있다. 술어를 중심으로 풀이하되, 목적어를 갖는지 여부와 의미로 단어를 나누어서 해석한다. '君子語大'에서 '語'와 '大'가 술어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語'는 '~을 말하다'로 뒤에 목적어가 오고, '大'는 '~이 크다'로 앞에 주어가 온다. 이 경우 '大'는 '語'의 목적어가 되어, '큰 것을 말하다'라고 하는 '술어+목적어' 구조로 해석한다. 물론 '語大'를 '말이 크다'라고 하는 '주어+술어' 구조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앞에 놓인 '君子'가 어색해진다. 

 

語小, 天下莫能破焉. (어소 천하막능파언)

작은 것을(小) 말해도(語), 천하에(天下) 그것을(焉) 깨뜨릴(破) 수 있는(能) 것이 없다(莫)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시운 연비여천 어약우연 언기상하찰야)

시에 이르기를(詩云): “솔개가(鳶) 날아(飛) 하늘에(天) 이르고(戾), 고기가(魚) 연못에서(于淵) 뛰어오른다(躍).” 그(其) 위아래로(上下) 살피는 것을(察) 말했다(也).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급기지야 찰호천지)

군자의(君子之) 도는(道), 부부의 <평범한 삶>에서(乎夫婦) 발단이(端) 만들어지고(造), 그(其) 지극함에(至) 이르러서는(也), 천지를/천지에(乎天地) 살핀다/드러난다(察)

 

* '於', '于', '乎' 등은 문장 중간에서 명사(명사) 앞에 쓰일 때, 그 앞에 주로 술어가 위치하므로 술어를 찾는 단서이다. 이때 '於', '于', '乎'는 '~에(게)', '~을/를', '~와/과' 등의 의미이다. '술어+ 목적어+보어'의 구조에 따라 '於' 앞에 목적어가 있고, 그 목적어 앞에 술어가 있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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