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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중용(中庸) 한문 문법(文法) 분석

[중용(中庸) 제14장 소기위장(素其位章)] 군자는 자기 밖에서 구하지 않는다 / 군자 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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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 素其位而行(군자 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  

군자는(君子), 그 자리에(其位) 처해서(而) 행동하고(行), 그(其) 바깥의 것을(乎外) 원하지 않는다(不願).  

 

* 素(소): 본디, 바탕, 근본, 희다, 수수하다, 미천하다, 분수를 지키다. 처하다.

 

* 정현과 공영달은 "소"를 제11장의 “색은행괴索隱行怪”의 “색索"과 같은 의미로 보고, "향鄕"의 뜻으로 해설하여, "맞이한다" "일정한 영역이나 환경에 거주한다”는 뜻으로 풀었다. 주희는 "소"를 "현재... 에 있다見在也"라고 풀이했다. 여기의 "소"라는 글자는 “처處 " "소所"와 동운의 글자로서 "... 에 처한다"라는 뜻을 갖는다. 

 

* 공자가 말한 "위位"라는 글자의 의미는 권력의 자리를 뜻하는 것 같다. "정치를 도모한다"는 것은 사회체제나 민생民生에 크나큰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이상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스림(politikas)의 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반면에, 증자가 말하는 "위"는 그 뜻이 보다 추상화되어 있고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사의 논의는 공자보다는 증자에 더 가깝다. 자사의 "위"는 "안분安分"이라 할 때의 "분"의 뜻이 강하다.

 

*  '於', '于', '乎' 등은 문장 중간에서 명사(명사구) 앞에 쓰일 때, 그 앞에 주로 술어가 위치하므로 술어를 찾는 단서이다. 이때 '於', '于', '乎' 는 '~에 (게)', '~을/를', '~와/과' 등의 의미이다. 이 문장은 ‘而’를 중심으로 '素其位'와 '行'이 각각 술어다. ''는 '본래'라는 부사인데, 술어의 의미를 넣어 '그 지위에 처하다'라고 해석된다.

 

素富貴(소부귀), 行乎富貴(행호부귀);

부유함과 귀함에(富貴) 처하면(), 부귀에 <합당하게>(乎富貴) 행동하고();

 

素貧賤(소빈천), 行乎貧賤(행호빈천)

가난함과 천함에(貧賤) 처하면(), 빈천에 <합당하게>(乎貧賤) 행동하고();

 

素夷狄(소이적), 行乎夷狄(행호이적);

오랑캐에(夷狄) 처하면(), 오랑캐에 <합당하게>(乎夷狄) 행동하고();

 

素患難(소환난), 行乎患難(행호환난)

근심과 어려움에(患難) 처하면(), 환난에 <합당하게?>(乎患難) 행동한다(),

 

君子, 無入而不自得焉. (군자 무입이부자득언)

군자는(君子), 들어가서(入而) 스스로(自) 거기에서(焉) 얻지 못하는 것이(得) 없다(無)

 

*  “입入”은 수동적 이끌림이 아니라, 능동적 참여다. 군자는 어떠한 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들어가서 스스로 얻어내지 아니함이 없다는 것이다. 부귀하면 부귀한 대로, 빈천하면 빈천한 대로, 환난이 있으면 환난이 있는 대로 거기서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달아 얻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용이라는 것이다. 

 

* "자득得"은 "스스로 만족한다"라고 번역하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득 得"은 "깨닫는다" "얻는다"는 뜻으로 "덕德"과 관련이 있고, 그것은 삶의 과정에서 축적되는 것이다.

 

在上位, 不陵下, 在下位, 不援上. (재상위 불능하 재하위 불원상)

윗자리에(上位) 있을 때는(在), 아랫사람을(下) 능멸하지 않고(不陵), 아랫자리에(下位) 있을 때는(在), 윗사람을(上) 끌어내리지 않는다(不援)

 

* 陵(능): 언덕, 꼭대기, 어지럽히다, 범하다, 업신여기다.

☞ 공자의 말대로 “임금은 신하를 부리기를 예로써 해야 하고, 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충忠으로써 해야 하는 것이다.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 援(원): 돕다, 구하다, 끌어당기다, 잡다, 매달리다.

☞ "원援"을 정현은 "견지지야牽持之也"라고 주를 달았는데, 이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매달려 알랑거린다"는 식으로 푼 것이다. 그러나 "원"은 역시 "끌어내린다" "윗사람을 윗사람으로서 정당하게 모시지 아니하고 기어오른다, 범한다"는 뜻으로 "불능하不陵下"와 짝을 이루는 것이다. 양화 24에 도 공자의 말로써, "아래에 처하면서도 윗사람을 하릴없이 비방하는 자를 미워한다.惡居下流而上者.”라는 말이 있다.

 

* '有(無)'는 장소가 앞에 나오고, '在'는 장소가 뒤에 나온다. 즉, '장소+有(無)+A'로 쓰이고, 'A+在+장소'로 쓰이고, '장소에 A가 있다'라고 해석한다.

 

正己而不求於人(정기이불구어인), 則無怨(즉무원), 上不怨天(상불원천), 下不尤人( 하불우인) 

자기를(己) 바르게 해서(正而) 남에게(於人) 구하지 않으면(不求, 則) 원망이(怨_) 없고(), 위로는(上) 하늘을(天) 원망하지 않고(不怨), 아래로는(下) 남을(人) 탓하지 않는다(不尤) 

 

* 공자는 일찍이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15-20). 이러한 논리를 궁극적으로 밀고 들어가면, 타의 궁극은 곧 종교적 "타자"가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의 존재의 책임이나, 실존적 상황의 원인을 나라는 존재 이외에서 구하지 않는 것, 이것이 중용의 심오한 논리다.  

 

故君子, 居易以俟命(고군자 거이이사명);

그러므로(故) 군자는(君子), 편안함에(易) 머물면서(居以) 천명을(命) 기다리고(俟);

 

* 여기 "거이居易"의 "이易"는 "행험行險"의 "험險"과 대비된다. "이易"는 평이하고 일상적인 삶의 현실이다. "이易"는 맹자가 말하는 "안택安宅"과 같다. 「중용」의 일상성, 평범성에 대한 의미 부여는 참으로 집요하다. 

 

* 俟(사): 기다리다, 대기하다, 서행하다. "사명俟"은 "요행徽"과 대비된다. "사"는 "기다린다待"는 뜻이고, "요"는 "바란다, " "구한다"는 뜻이다. "사명은 천명을 기다리는 것이요, "요행"은 뜻밖의 행운을 바란다, 구한다는 뜻이다(우리말에서 요행이라고 할 때는 보통 "燒倖"이라고 쓴다). 

 

*  '以+동사(형용사)', 즉 '' 뒤에 동사나 형용사가 나오면, 대명사 之를 넣어 '以+之+동사(형용사)'로 보고, '그것으로서(써)'의 의미로 해석한다.

 

小人, 行以徼幸(소인 행험이요행).  

소인은(小人), 위험한 짓을(險) 하면서(以) 요행을(幸) 바란다().  

 

* 險(험): 험하다, 높다, 간악하다, 위태롭다. (검): 검소하다, 절약하다.

 

* 徼(요): 돌다, 순행하다, 요구하다, 막다, 훔치다.

 

子曰: “射, 有似乎君子(사 유사호군자). 失諸正鵠(실저정곡), 反求諸其身(반구저기신).”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활쏘기에(射), 군자다움과(乎君子) 비슷한 점이(似) 있다(). 과녁 가운데서(諸正鵠) 벗어나더라도(), 돌이켜(反) 자기 몸에서(其身) 그것을/이유를() 구한다(求).” 

 

* 鵠(곡): 고니, 백조, 과녁, 흰빛, 크다, 넓다. 

 정현은 앞에 놓은 표적 전체를 "후侯"라고 하는데, "후侯"에는 천布으로 된 것과 가죽獸皮으로 된 것의 두 종류가 있으며, 포후布侯의 가운데 그려 넣은 중심과 녁을 "적的"이라 하고, 수피 후獸皮侯의 가운데 그려 넣은 중심 과녁을 "곡"이라 한다고 주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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