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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중용(中庸) 한문 문법(文法) 분석

[중용(中庸) 제1장 성도교장(性道敎章)] 성, 도, 교의 가르침 /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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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하늘이(天) 명한(命) 것을(之) 성이라 말하고(謂性), 성을(性) 따르는(率) 것을(之) 도라 말하고(謂道), 도를(道) 닦는(脩) 것을(之) 교라고 말한다(謂敎). 

 

*  "之지"가 도치되는 경우는 앞의 목적구가 동명사적인 복합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그것을 확정적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문장이 말하려는 주제는 '성性'과 '도道', '교敎'다. 앞의 두 글자는 마지막 개념어에 대한 술부에 해당한다. 

그런데 제1의 명제는 앞의 두 글자가 "S+V"(天命)의 구조인데, 제2, 제3의 명제는 앞의 두 글자가 "V+O"(率性, 脩道)의 구조이다. 제2, 제3 명제의 "V+O"의 "V"는 명백하게 타동사로 바로 앞 문장의 주제를 받아 목적어로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 구조는 세 문장이 하나의 유기체적인 연관구조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성"과 "도道"와 "교敎"는 각자 정의 definition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하나의 연관구조 속에서 연결되는 것으로서 총체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용한글역주, 김용옥)

 

* '지' 뒤에 동사나 형용사가 나오면 '지'는 우리말의 주격 조사(~은/는, 이/가)로 쓰인다. 단, 주격조사는 주로 문장에서 구(句, 주어+술어)인 경우이다. 그런데 우리말의 주격 조사로 해석하는 것이 어색하면, 목적격 조사 '~을/를' 넣어서 해석한다. '지'의 목적격 조사는 목적어가 술어 앞으로 도치된 것을 나타낸다. 

 

1-2 道也者(도야자), 不可須臾離也(불가수유리야), 可離, 非道也(가리 비도야).   

도라는(道) 것은(也者), 잠시라도(須臾) 떠날(離) 수 없으니(不可也), 떠날 수 있다면(可離), 도가(道) 아니다(也).

 

* '也'는 기본적으로 문장 끝에서 단정의 종결사로 쓰이며, 의문 또는 반어의 종결사로도 쓰인다. 그러나 문장 중간에서 주어와 부사를 강조할 때도 있다.

 

*  '者'는 문장 끝에서 목적어로도 쓰이지만, 기본적으로 주어로서 술어 앞에 위치하므로 술어를 찾는 단서이다. '者'는 우리말로 '~것, ~사람' 등으로 해석되며, '주어+술어' 문장구조의 주어이다.

 

* ‘可(以)', '能(以)', '得(以)', '足(以)'은 서로 의미와 문법적 기능이 통용된다. 이들은 단독 품사(형용사나 명사)로 쓰이지 않을 때, 술어 앞에서 술어의 의미를 보조한다. 다만, 술어와의 사이에 부사가 위치하기도 한다.

 

* '不'은 뒤에 있는 동사나 형용사를 부정하고, '非'는 뒤에 있는 명사를 부정한다.

 

* 須臾: 한 번 숨 쉬는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한다.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시고군자계신호기소부도), 恐懼乎其所不聞(공구호기소불문).  

그러므로(是故) 군자는(君子) 그가(其) 보지 못하는(不睹) 것을(所) 경계하고(戒) 삼가며(愼) / 그 보이지 않는 곳에서(乎其所不睹) 경계하고 삼가며(戒愼), 그가(其) 듣지 못하는(不聞) 것을() 염려하고 두려워한다(恐懼) / 그 들리지 않는 곳에서(乎其所不聞) 두려워한다(恐懼).

 

*  '於', '于', '乎' 등은 문장 중간에서 명사(명사) 앞에 쓰일 때, 그 앞에 주로 술어가 온다. 이때 '於', '于', '乎'는 '~에게)', '~을/를', '~와/과' 등의 의미이다.

 

* ''는 앞에 나온 단어의 수식을 받아 명사화하고, '所'는 뒤에 나오는 동사, 형용사의 수식을 받아 명사화한다. 물론, '所'는 앞의 말과 연결되어 하나의 단어로도 쓰이지만, 대부분 뒤에 있는 동사(형용사)의 수식을 받는다.

 

1-3 莫見乎隱(막현호은), 莫顯乎微(막현호미), 故君子愼其獨也(고군자신기독야).  

은밀한 것보다(乎隱) 더 잘 드러나는(見) 것이 없으며(), 작은 것보다(乎微)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莫), 그러므로(故) 군자는(君子) 그(其) 홀로인 자리를(獨) 삼간다(也).

 

* '莫'은 뒤에 동사가 오면 부정의 의미로 쓰이고, 뒤에 형용사가 오면 최상급의 의미로 쓰인다. 즉, '莫+동사(술어)'는 '~하는 것이 없다' 또는 '~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의미이고, 莫+형용사(술어)'는 '~보다 더~한 것은 없다' 또는 '~보다 더 ~한 사람은 없다'라는 의미이다. 또한 '莫'은 일반 부정사와 달리 대명사를 포함한다. 따라서 '莫'은 '~것이(은)', '~한 사람이(은)를 포함해서 해석한다.

 

1-4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희노애락이(喜怒哀樂之) 아직 나타나지(發) 않은 것이(未), 그것을(之) 중이라고(中) 하고(謂)

 

* 喜怒哀樂之未發: '之' 뒤에 동사나 형용사가 나오는 경우, '之'는 우리말의 주격 조사(~은/는, 이/가)로 쓰인다. ‘喜怒哀樂之未發'에서 '之'는 주격조사로 쓰였다. 

 

* 謂之中:  '之' 뒤에 단어가 없거나 단어가 있더라도 그 품사를 명사나 동사(형용사)로 보기 어려운 경우, '之'는 앞에 나온 명사(명사구)를 받는 대명사다. '之'가 대명사로 쓰이면 대부분 그 앞에 술어가 놓이고, '之'에 목적격 조사를 붙여 '그것을', '그를' 등으로 해석한다. '謂之中’과 ‘謂之和'의 '之'는 대명사로써 그 앞에 놓인 '謂'의 목적어 역할을 한다. '之'는 각각 '喜怒哀樂之未發과 發而皆中節을 받았다.

 

發而皆中節, 謂之和.(발이개중절 위지화)

나타나서(發而) 모두(皆) 절도에(節) 맞는 것을(中), 그것을(之) 화라고(和) 한다(謂).

 

* '而'는 2인칭(너, 그대, 당신) 대명사로도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접속사로서 술어인 동사(형용사)와 동사(형용사)를 연결하거나 문장을 연결한다. '而'의 앞과 뒤에 있는 '發(발하다)'과 '中(중절하다)'에 각각 술어의 의미가 있다.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중이란(中) 것은(也者), 천하의(天下之) 큰(大) 근본이고(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화란(和) 것은(也者), 천하의(天下之) 통달한(達) 도다(道也). 

 

*  '之' 뒤에 명사가 나오면 '之'는 우리말의 관형격 조사(~의, ~하는, 한, ~ㄴ)로 쓰인다. 이 문장에서 '天下之大本'과 '天下之達道'에 쓰인 '之'는 관형격 조사로 각각 '천하(天下)의(之) 대도(大本)'와 '천하(天下)의(之) 달도(達道)'로 해석한다.

 

1-5 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중과(中) 화를(和) 지극히 하면(致), 천지가(天地) 거기에(焉) 자리하고(位), 만물이(萬物) 거기에서(焉) 자란다(育).

 

* 한문에서 단어의 품사와 역할은 그 단어가 놓인 위치로 파악된다. '中和'에서 ''와 ''가 술어일 확률이 있다. ''를 술어로 보면, ‘中和를 致하다'라고 하고, '和'를 술어로 보면, '致가 가운데에서 和한다'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문장의 앞과 뒤, 그리고 문장 안의 연결에 따라 문맥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 문장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앞에서 쓰인 단어의 품사(특히, 명사)가 다시 언급되면 앞에서 쓰였던 품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 문장에서도 '中'과 ''는 명사로 쓰였다. '中和'에서 술어 ''는 '지극히 하다'의 뜻의 형용사이므로 '中’과 ''는 목적어가 아니라 보어이다.

 

*  ''은 의문대명사, 의문부사, 접속사로도 쓰이고, '也', '矣'와 같이 종결사로도 쓰인다. 그러나 종결사로 쓰일 때, '也', '矣'와 달리 '於是', '於此', '於之'의 준말로 '거기에, 여기에서, 이것에, 그것에' 등의 뜻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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