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富與貴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자왈 부여귀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부유함과(富與) 귀함(貴) 이것은(是) 사람들이(人之) 원하는 것이지만(所欲也), 바른 도로써(以其道) 그것을(之) 얻지 않았다면(不得), 처하지 않고(不處也);
* 所(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所(소) 앞에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구조조사 之(지)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 其(기): '합당하다', '정당하다'라고 해석한다.
* 得之: 주자는 '得'을 '얻다'는 뜻의 동사로 보고, '之'는 '富與貴'를 가리킨다고 봤다. 그런데 같은 논리를 다음 문장의 '得之'에 적용하면 문제가 생긴다. '貧與賤'은 누구나 싫어하므로 '얻다'라고 해석하면 뜻이 어색해진다. 이 '得之'를 '본인의 책임으로 돌릴 만한 원인으로 빈천해진 것이 아닌 경우'라고 보기도 한다. 본인에게 전혀 책임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이를 벗어나기 위하여 부당한 방법을 동원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왕충은 <논형>에서 뒷문장의 '得'은 '去'의 오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뜻은 통하지만 글자를 고친다는 것이 문제다. 다산도 아래 문장을 '떠난다'로 해석했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윗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동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論語 學而 2』)
貧與賤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빈여천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가난과(貧與) 천함(賤) 이것은(是) 사람들이(人之) 싫어하는 것이지만(所惡也), 바른 도로써(以其道) 그것을(之) 얻은 것이 아니라면(不得), 떠나지 않는다(不去也).
* 以(이): 방법·수단·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 其(기):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관형어로 쓰였다.
* 之(지):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목적어로 쓰였다.
君子去仁, 惡乎成名?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가(君子) 인을 떠나서(去仁), 어디에서(惡乎) 이름을 이루겠는가(成名)?
* 惡乎(오호): 어디에서.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전치사 앞에 놓인 형태.
☞ 吾惡乎哭諸?(나는 어디서 그를 위해 통곡한단 말이냐?『禮記 檀弓 上』)
乎(호): 동작 발생의 장소를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 造次(조차): 다급하다.
* 於(어): '처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동사.
☞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그 이치를 아는 사람이 천하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마 여기에 물건을 얹어놓는 것과 같을 테지요!『論語 八佾 11』)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준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군자는(君子) 밥 먹는(終食之) 사이에도(間) 인을 어기지(違仁) 않고(無), 급하고 구차한 때라도(造次) 반드시(必) 이것에 기대고(於是), 넘어지고 엎어지는 때라도(顚沛) 반드시(必) 이것에 기댄다(於是).”
* 造(조): 졸지(地). 갑작스러운 상황.
* 必於是(필어시): <다급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것(仁)을 의지한다. '必依於是'의 줄임말로 보고 이렇게 해석한다. '是'는 '仁'을 가리킨다.
* 顚沛(전패): 넘어지는 순간. 주희는 "顚"를 "기울어 넘어져서 떨어지는 순간"으로 해석한다(傾覆流離之際).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