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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팔일(八佾) 3-21] 이미 지나간 일은 탓하지 않는다 /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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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公問社於宰我(애공문사어재아).

애공이(哀公) 재아에게(於宰我) 사주를(社) 물었다(問).

 

* 社(사): 지신(地神). 여기서는 지신의 신주(神主) 즉 사주(社主)를 가리킨다. 옛날에는 나라를 세우면 반드시 사당을 세우고 지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나무로 만든 신주를 사용했으니 이것이 사주이다. 전쟁이 나면 이 신주도 국가의 상징으로 간주하여 함께 싣고 다녔다.

 

宰我對曰(재아대왈): “夏后氏以松(하우씨이송), 殷人以柏(은인이백), 周人以栗(주인이율), 曰使民戰栗(왈사민전율).”

재아가(宰我)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하후씨는(夏后氏) 소나무를(松) 쓰고(), 은나라 사람은(殷人) 잣나무를(柏) 쓰고(), 주나라 사람은(周人) 밤나무를(栗) 썼는데(),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떨게 하려는(戰栗) 것입니다(曰).”

 

* 以(이): '쓰다'라는 뜻의 동사.

☞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군자는 자기 친족을 소홀히 대하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써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만들지 않는다.『論語 微子 10』)

 

* 曰(왈): '~이다'라는 뜻의 동사.

☞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비록 못 배웠다고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일러 배웠다고 할 것이다.『論語 學而 7』)

 

* 戰栗(전률): 전율(戰慄)하다. (률)과 慄(률)이 발음이 같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재아가 임의로 이렇게 해석한 것이다.  실제로 옛날에 사(社)에서 범죄자를 처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밤나무와 직접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子聞之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자문지왈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선생님이(子) 그것을 듣고(聞之) 말씀하시기를(曰): “이루어진 일은(成事) 말하지 않고(不說), 끝난 일은(遂事) 간언 하지 않고(不諫), 지나간 일은(旣往) 탓하지 않는다(不咎).”

 

* 旣往(기왕): 과거(過去). 이미 지난 일.

 

* 成事(성사), 遂事(수사), 旣往(기왕)의 세 가지가 가리키는 사실이 결국 서로 같은 것이고 不說(불설), 不諫(불간), 不咎(불구)의 세 가지 행위가 가리키는 바도 결국 서로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구절은 같은 의미의 말을 표현을 달리하여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강조한 것이다.

 

<출처: 류종목, 논어의 문법적 이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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