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射不主皮, (자왈 사부주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활쏘기가(射) 과녁을 뚫기를(皮) 위주로 하지 않는 것은(不主),
* 主주: 주력하다. 주로 하다.
* 皮(피): 고대의 과녁을 侯후라고 했는데, 베로 만든 것과 가죽으로 만든 것이 있었다. 여기서 가죽(皮)이라고 한 것은 표적을 삼기 위해 베에 붙인 가죽을 말한다. 활쏘기는 선비가 익혀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인 육예(六藝)의 하나로 정신을 집중시켜 과녁에 명중시키는 것을 주로 하지 완력 겨루기를 주로 하지 않았다. 명중시키는 기술은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스스로 터득할 수 있지만 힘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爲力不同科, (위력부동과)
힘이(力) 같은 등급이(同科) 아니기(不) 때문이고(爲),
* 爲(위): ~에 기인하다. ~때문이다.
☞ 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중니가 "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든 자는 아마 후손이 없으리라"라고 한 것은 그가 사람의 형상을 본떠서 사용했기 때문이다.『孟子 梁惠王 上』)
* 科(과): 등급.
古之道也.” (고지도야)
<이것이> 옛날의(古之) 도다(道也).”
* 옛날 주나라가 융성하여 예가 제대로 시행될 때에는 명중시키기를 주로 했는데 지금은 주나라의 국력이 쇠퇴하고 열국이 발호하여 명중시키기보다는 과녁의 가죽 뚫기에 주력하는 것을 보고 공자가 탄식한 것이다. 우리말의 '과녁'이 '관혁(貫革)'에서 비롯되었을 만큼 활쏘기가 과녁의 가죽 뚫기를 중시했던 것이다.
<출처: 류종목, 논어의 문법적 이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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