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曰: “賢賢易色(현현역색), 事父母能竭其力(사부모능갈기력),
1) 자하가 말하기를(子夏曰): “<아내를 대할 때> 현덕을(賢) 중요하게 여기고(賢) 미색을(色) 가벼이 여기며(易), 부모를(父母) 모실 때(事) 그 힘을(其力) 다할 수 있고(能竭),
* 뒤의 賢(현)은 '어질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현덕'이라는 뜻의 명사로 전용된 것이고 앞의 賢(현)은 '현명하게 여기다, 소중하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이다. 易는 '가볍게 여기다'는 뜻으로 역시 형용사가 의동사로 전용된 예이다. '色색'은 '여자의 색'을 뜻하므로, '易色이색'은 '미색을 경시하다'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결혼하는 데 있어서 미색보다는 내면을 중시한다'와 같은 말이다.(류종목, 김도련)
* 色 빛(색): 여색을 소중히 하는 마음. 미녀를 즐기고 싶은 마음. 미녀를 정복하고 싶은 욕정.
2) 자하가 말하기를(子夏曰): “여색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色) 바꾸어(易) 현인을(賢) 소중히 여기고(賢), 부모를(父母) 모실 때(事) 그 힘을(其力) 다할 수 있고(能竭),
* 이런 류의 해석에서도 고주와 신주가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고주>는 '賢賢'을 '현명한 사람을 현명하게 대한다'라고 해석하고, '易'을 '바꾼다'라고 해석해서, '현인을 현인으로 대접하는 마음을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해석한다. 즉, '색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현인을 대접해라'라는 뜻이 된다. <육조>는 '易色'을 '안색을 바꾼다'라고 해석한다. 즉, 현인을 대접할 때는 평소 안색과 다르게 공경하는 장중한 모습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주>는 '賢賢'과 '易色'을 분리시켜 해석한다. 즉, 현인을 대접하고, 여색을 멀리하라고 해석한다. 주자는 대체로 고주와 비슷하게 해석한다. 논어집주에서 "다른 사람의 어진 점을 어질게 여기되 여색(色)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선(善)을 좋아하는데 성의(誠意)가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賢人之賢,而易其好色之心,好善有誠也).
事君能致其身(사군능치기신), 與朋友交言而有信(여붕우교언이유신).
임금을 모실 때는(事君) 자기 몸을(其身) 바칠 수 있고(能致), 붕우와 더불어(與朋友) 교제할 때는(交) 말에(言而) 믿음이 있다(有信).
* 致(치): 바치다, 내맡기다.
雖曰未學((수왈미학), 吾必謂之學矣(오필위지학의)).”
비록(雖) 배우지 못했다고(未學) 말하더라도(曰), 나는(吾) 반드시(必) 그를(之) 배웠다고(學) 말할 것이다(謂矣).”
* 曰(왈): '~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賢賢易色(현현이색) ~ 言而有信(언이유신)' 한 사람이 주어인데 생략되어 있다. 또 '~라고 말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다른 사람들' 또는 '賢賢易色(현현이색) ~ 言而有信(언이유신)' 한 사람 자신이 주어가 된다.
☞ 國無九年之蓄曰不足, 無六年之蓄曰急.(나라에 9년 어치의 저축이 없는 것이 부족한 것이고 6년 어치의 저축이 없는 것이 위급한 것이다. 『禮記 王制』)
* 謂(위): 평하여 말하다.
☞ 子謂公冶長: "可妻也."(공자께서 공야장을 평하여 "사위로 삼을 만하다"라고 하셨다.『論語 公冶長』)
* 之(지): '賢賢易色(현현이색)~言而有信(언이유신)'한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下, 視其轍, 登軾而望之, 曰: "可矣!"(수레에서 내려가 제나라 군사의 수레 자국을 살펴보고 수레에 올라 수레 앞턱의 손잡이를 잡고 제나라 군사가 철수하는 모습을 바라보고는 "추격해도 좋다"라고 했다. 『左傳 莊公十年』)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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