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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학이(學而) 1-4]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조목으로 반성한다 /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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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曰: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爲人謀而不忠乎(위인모이불충호)

증자가 말하기를(曾子曰): “나는(吾) 매일(日) 세 가지로(三) 내 몸을(吾身) 살핀다(省, 반성한다): 남을 위해(爲人) 도모하면서(謀而)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가(不忠乎)? 

 

*  三省(삼성): '세 가지를 반성하다' 또는 '세 번 반성하다' 즉 '여러 번 반성하다'의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으나 뒤에 반성하는 내용을 세 가지로 나열했기 때문에 '세 가지 측면에서 반성하다'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 不忠: 충은 아직 군신관계에서 말하는 충이 아니다. 논어 전체에서 충이 거론되는 대목을 살펴보면, 그 의미는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실됨" 정도로 개인의 내면에 있는 실존적 가치 범주다. 그러나 증자가 지었다고 하는 "효경"에 오면 사친의 효를 사군의 충으로 전화시킨다. 그리고 다시 그 충을 순(순종)이라는 말로 재해석한다. 사의 최고 덕목이 효에서 충순으로 전화되고, 이 충순이 작록(작위와 봉급)을 유지하는 최고의 수단이 된다. 증자는 '효와 충'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與朋友交而不信乎(여붕우교이불신호)

친구와(朋友) 더불어(與) 사귀면서(交而) 믿음을 주지 못했는가(不信乎)? 

 

傳不習乎(전불습호)?” 

전수받은 것을(傳) 익히지 않았는가(不習乎)?” 

 

* 傳不習乎: 세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② '익히지 않은 것을 전한 것은 아닌가? ③ 전수하는데 숙달되지 못한 것은 아닌가?이다.

曾子曰(증자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것이 그가 스승이 된 뒤 제자들 앞에서 한 말임을 알 수 있으므로 이 문장을 '선생님이 전수해주신 것을 복습하지 않았는가?'라고 풀이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傳'을 동사로 보고 '익히지 않은 것을 전하지 않았는가"라고 해석할 수 있다(하안의 논어집해).

다산은 '전傳'이란 글자는 위의 것을 계승하고 아래의 것을 접하는 데 쓰는 말이므로 '배운 것을 익히지 않았다'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문맥에 비추어 보면, 명사로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주희는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忠', 성실하게 행하는 것을 '신信', 스승에게 전수받은 것을 '전傳', 그것을 자신의 몸에 익숙하게 하는 것을 '습習'이라고 했다. 충신은 전습의 근본이 된다(以忠信爲傳習之本也)고 해서 이 관계를 점층적으로 해석했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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