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弟子入則孝(제자입즉효), 出則弟(출즉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청년들은(弟子) <집에> 들어가면(入則) 효도하고(孝), <집을> 나가면(出則) 공손하며(弟),
* 弟子(제자): 젊은 사람이다. 《논어》에서 '제자'라고 한 데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학생'을 말하고 하나는 '형이나 부'에 대하여 '제나 자로서의 청년'을 말한다.
* 則(즉): A則B는 'A이면 B이다, A 하면 B 하다'의 문형이다.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로 卽(즉)과 같다. 則(즉)은 두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사실의 대비관계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구절도 그렇다. 그러므로 '入則孝(입즉효), 出則弟(출즉제)'는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밖으로 나가서는 윗사람에게 공경스럽다'와 같은 뜻이 된다.
☞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생각하면 사리를 알게 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를 알지 못한다. 『孟子 告子 上』)
* 弟(제): 悌(제)와 같은 글자로 弟子(제자)의 弟(제)와는 다르다. 孝(효)는 자식이 부모님께 효성스러운 품성을 가리키고 弟(제)는 동생이 형에게 공경스러운 품성을 가리킨다. 효가 수직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덕목이라고 한다면 제는 수평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덕목이다. '孝悌효제'의 '悌제'를, 《논어》에서는 모두 '弟제'로 쓰고 있다. 이는 당시에 아직 '제悌' 자가 만들어지지 않아 弟제'자를 빌려 썼다.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언행을> 삼가고(謹而) 믿음을 주며(信), 널리(汎) 사람을 사랑하고(愛衆, 而)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해라(親仁).
* 謹(삼갈 근): 근신(謹愼)하다. 삼가고 조심하다. 신중하게 행동하다.
* 汎(넓을 범): 널리, 널리 차별 없이.
行有餘力(행유여력), 則以學文(즉이학문).”
<이것을> 행하고도(行) 남은 힘이(餘力) 있으면(有, 則) 그것으로(以() 글을 배워라(學文).”
* 以學文(이학문): A以B는 'A로 B해라'라고 해석하는 문형이다. 그것으로써, 즉 여력을 이용하여 글을 배우다. 전치사 以(이) 다음에 목적어 之(지)가 생략된 형태이다. '以(이)' '與(여)' '爲(위)' 따위의 전치사는 왕왕 그다음에 오는 목적어가 생략된다. 그것(之)이란 남는 힘(餘力)을 가리킨다.
☞ 公輸盤爲楚造雲梯之械, 成, 將以攻宋.(공수반이 초나라를 위하여 운제라는 기구를 만들어 장차 그것으로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墨子 公輸』)
* 學文(학문): 글을 배우는 것이다. 文은 시서(詩書)와 육예(六)의 글을 말한다(『논어집주』). 정치를 배우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일 수도 있다. 국어사전에는 學文이란 표제어가 없고 學問으로 표시되어 있다. 학문(學文)과 학문(學問)은 그 의미가 다소 다르다. 學問은 주역(周易)의 건괘(乾卦) 구이(九)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 말은 "배움으로써 어떤 것을 모으고, 물어서 어떤 것을 변별(辯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君子學以聚之 問以辯之). 그러므로 學文은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이고, 學問은 글을 배우고 의심스러운 것은 물어서 그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하여 판단력을 기르는 것을 뜻한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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