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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학이(學而) 1-9] 상례를 삼가서 하고 조상을 추모하라 / 신종추원(愼終追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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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曰: “愼終追遠(신종추원), 民德歸厚矣(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하기를(曾子曰): “상례를(終) 삼가서 하고(愼) 먼 조상을(遠)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民德) 두터운 데로(厚) 돌아간다().”  

 

* 愼(신): 삼가다. 조심하다. 신중하게 처리하다.

 

* 終(종): 사람의 마지막 길 즉 부모의 상례(喪禮)를 가리킨다. 정현의 《논어주》에서 "늙어서 죽는 것을 종이라고 한다(老死曰終)"라고 한 것으로 보면, 여기서의 '종'이 부모의 사망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遠(원):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먼 조상을 가리킨다. 추원(追遠)은 '멀리 가신 분을 추모하다.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그 정성을 다하다(追遠者, 祭盡其誠)'라는 뜻이다. 

 

* 矣(의): 문장 끝에서 단정이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다.

 

* '愼終追遠신종추원'을 조건절로 보고 '民德歸厚민덕귀후'를 주절로 본다면, 주절의 주어는 民민(백성)이지만 조건절의 주어는 명확하지 않다. 역대 주석가들은 조건절의 주어를 지배계급(천자부터 사까지)으로 생각했다. 즉, '지배자가 상례와 제례를 후덕하게 하면, 민심이 후덕하게 돌아간다'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논어에서는 민을 서인의 뜻으로 한정하지 않고 보편적 인간, 보편적 개념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다산도 또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어찌 상제가 제후, 대부, 사에게만 있고 민에게는 없겠는가'라고 비판한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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