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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학이(學而) 1-5] 정사를 신중하게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주고 / 경사이신 절용애인 사민이시(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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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道千乘之國(도천승지국): 敬事而信(경사이신)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천승의(千乘之) 나라를(國) 다스리는 것은(): 정사를(事) 신중하게 처리하고(而) <백성에게> 믿음을 주며(信)

 

* 道: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다. 다산은 “옛날 聖王성왕이 백성을 善으로 인도했기 때문에 治라 했다"라고 했다.

 

* 千乘之國: 천 승의 병거(兵車)를 가진 나라, 즉 많은 전차를 가진 강대국이다. 乘(승)은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세는 양사(量詞)다. 1승에 갑사 세 명이 타고 보졸 72명이 따른다. 춘추시대 열국들이 전쟁을 할 때 모두 병거를 사용했으므로 국가의 강약을 그 병거의 수로 계산했다.

 

* 敬(경): '경건하게 대하다, 삼가다'라는 뜻의 동사다. 

☞ 故王者敬日, 覇者敬時.(그러므로 왕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신중하게 보내고 패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한철 한철을 신중하게 보낸다. 荀子 彊國)

 

* 敬事(경사): 일을 공경히 하다. 일을 신중하게 하다. 일을 처리할 때 성의를 다하고 신중을 기하다. 

 

* 信(신): '믿음직하다'라는 뜻의 형용사다. '경사이신敬事而信'은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공경하여 모시는 대상은 제후와 대부의 지위에 있는 최고위층이다. 여기서 믿음이란 현대인이 말하는 '신앙', '신조'의 개념이 아니라 '신험', 즉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信은 언言과 관련 있는 단어로 일차적 의미로는 '증험할(~을 실지로 사실을 경험하다) 수 있는 것만 말한다'는 뜻이다.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 使民以時(사민이시).”  

씀씀이를 아끼고(節用而) 사람을 사랑하고(愛人), 백성을 부리는 것을(使民) 때에 맞도록 한다(以時).” 

 

* 人(인)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다음 구절의 民(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인재 즉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애인愛人'의 인은 국인으로서 노나라 도성 내에 사는 사람들이고 사의 계층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서 절용은 노나라 성내, 즉 국중의 문제이며 절용의 대상은 사(공무원/지배계급)에 해당한다. 

☞ 子無謂秦無人.(그대는 진나라에 인재가 없다고 여기지 마시오. 『左傳 文公十三年』)

 

* 使(사): '부리다, 사역하다'라는 뜻의 동사다. 민民은 야의 민을 말한다. 사민이시의 민은 주로 전쟁과 관련 있다. 사민, 즉 전쟁에 동원하는 일은 반드시 농한기에 해야 한다. 농번기에 전쟁을 일으키면 승리한다고 해도 국고가 텅 비어 패배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 以(이): 행동의 기준이나 근거를 표시하는 전치사다.

☞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도끼가 제때에 산림 속에 들어간다면 재목이 너무 많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孟子 梁惠王 上』)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통나무 /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웅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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