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2편 제물론(齊物論) 1장-3] 상대가 아니면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취할 것이 없다 / 비피무아 비아무소취(非彼無我 非我無所取)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2.
반응형

나만 혼자 어리석고 남들은 어리석지 않은가

非彼無我, 非我無所取. 

저것이 아니면(非彼) 내가 없고(無我), 내가 없으면(非我) 취할 것이(所取) 없다(無). 

 

是亦近矣, 而不知其所爲使.

이것도(是) 또한(亦) <진실에> 가깝지만(近矣, 而) 그(其) 그렇게 시켜서(使) 하는(爲) 것을(所) 알지 못한다(不知).

 

* 不知其所爲使: 저절로 그러해서 그러할 따름[自然而然耳]이기에 그렇게 시켜서[使] 하는[爲] 바[所]를 알지 못한다는 뜻.

 

若有眞宰, 而特不得其眹. 

진실로(眞) 주재하는 것이(宰) 있는 듯하지만(, 而) 단지(特) 그 조짐을(其眹) 알 수 없다(不得)

 

可行已信, 而不見其形, 有情而無形.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可行) 매우(已) 믿을만 하지만(信, 而) 그 형체를(其形) 볼 수 없고(不見), 정이 있지만(有情而) 형은 없다(無形).

 

百骸·九竅·六藏, 賅而存焉, 吾誰與親? 

백개의 뼈와(百骸) 아홉 개의 구멍(九竅), 여섯 개 장기가(六藏), 갖추어져(賅而) 있지만(存焉), 내가(吾) 무엇과 더불어(誰與) 가깝게 되는가(爲親)?

 

汝皆說之乎? 其有私焉?

너는(汝) 모두(皆) 좋아할 것인가(說之乎)? 아니면(其) 거기에(焉) 사사로움이 있는가(有私)?

 

* 其有私焉: 아니면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좋아할 것인가? 여기서 其는 抑과 같은 뜻으로 말머리를 돌리는 구실을 한다.

 

如是, 皆有臣妾乎, 其臣妾不足以相治乎.

이와 같다면(如是) 모두(皆) 신첩이(臣妾) 되도록 함이 있겠는가(爲乎), 그 신첩이(其臣妾) 서로 다스리기에(相治) 부족하지 않겠는가(不足以乎).

 

* 皆有爲臣妾乎: 모두 臣妾이 되게 할 것인가? 신첩은 주재자 아닌 피지배자의 뜻.

 

其遞相爲君臣乎, 其有眞君存焉.

그(其) 번갈아(遞) 서로(相) 군신이(君臣) 되는 것인가(乎), 아니면(其) 참된(眞) 군주가 있는(君存) 것인가(焉).

 

如求得其情與不得, 無益損乎其眞.

만약(如) 그 정을(其情, 실상을) 구해서(求) 알거나(得與) 모르거나(不得), 그 참됨에(乎其眞) 덜거나 보탬이(益損) 없다(無).

 

* 無益損乎其眞: 참다운 존재를 보태거나 덜어낼 수 없음. 곧 참다운 존재의 실상을 인식하거나 못하거나 참다운 진실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뜻.

 

一受其成形, 不亡以待盡.

한 번(一) 그 이루어진 형체를(其成形) 받으면(受), 죽지 않고서(不亡以) 다하기를 기다린다(待盡).

 

* 不忘以待盡: 곧장 죽지는 않더라도 다하기를 기다림. 당장 죽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신체의 기능이 소진되어 죽는다는 뜻.

 

與物相刃相靡, 其行盡如馳, 而莫之能止, 不亦悲乎!

외물과 더불어(與物) 서로 베고(相刃) 서로 없애고(相靡), 그 행실이(其行) 말 달리듯(如馳) 다해서(, 而) 누구도(莫之) 멈출 수 없으니(能止), 또한(亦) 슬프지 아니한가(悲乎)!

 

終身役役而不見其成功, 苶然疲役而不知其所歸, 可不哀邪!

종신토록(終身) 애쓰지만(役役而) 그 성공을(其成功) 보지 못하고(不見), 고달프게 수고하고(苶然) 애쓰지만(疲役而) 그 돌아갈 곳을(其所歸) 알지 못하여(不知), 애처롭지 아니한가(可不哀邪)!

 

* 役役: 몸을 아끼지 않고 일에만 힘을 씀.

* 苶然: 날연히. 피곤하여 기운()이 없음.

 

人謂之不死, 奚益? 

사람들이(人) 그것을(之) 죽지 않는다고(不死) 말하지만(謂), 무슨 보탬이 있겠는가(奚益)? 

 

* 人謂之不死: 어떤 사람은 사람이 죽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지만

 

其形化, 其心與之然, 可不謂大哀乎?

그 형상이(其形) 변하면(化), 그 마음도(其心) 더불어(與之) 그러하니(然), 큰 슬픔이라고(大哀)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可不謂乎)?

 

人之生也, 固若是芒乎!

사람이(人之) 사는 것이(生也), 진실로(固) 이런 어리석음과(是芒) 같은가(乎)!

 

* 若是芒乎: 이처럼 미혹된 것인가. 芒은 몽매함. 成玄英은 闇昧로 풀었다. 朴世堂은 ‘芒은 멍하니 무지한 모양[芒 昏然無知之貌]’이라고 풀이했다.

 

其我獨芒, 而人亦有不芒者乎! 

아마도(其) 나만(我) 혼자(獨) 어리석고(芒, 而) 남들은(人) 또한(亦) 어리석지 않은 사람이(不芒者) 있는가(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