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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2편 제물론(齊物論) 1장-4] 있지 않은 것으로 있다고 하는 일 / 부수기성심이사지 수독차무사호(夫隨其成心而師之 誰獨且無師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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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른 것을 옳다고 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한다

夫隨其成心而師之, 誰獨且無師乎? 

무릇(夫) 그(其) 이루어진 마음을(成心) 따라서(而) 그것을 스승으로 삼으면(師之), 누가(誰) 혼자이고(獨) 또(且) 스승이 없겠는가(無師乎)? 

 

* 隨其成心而師之: 成心을 따라서 그것을 스승으로 삼음. 郭象은 “마음이 충분히 일신의 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을 成心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成心을 스승으로 삼으면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 있게 된다[夫心之足以制一身之用者 謂之成心 人自師其成心 則人各自有師矣].”라고 풀이하여 성심을 긍정적인 의미로 파악했으며 朴世堂도 “성심은 하늘의 정해진 이치가 나에게 부여된 것이다[成心 天有定理 所賦於我者也].”라고 풀이했다. 인간 본유의 마음을 성심으로 파악하는 주석은 이밖에도 많다.

 

奚必知代而心自取者有之? 愚者與有焉. 

어찌 꼭(奚必) 일생을 알아서(知代而) 마음이(心) 스스로(自) 얻는 사람만이(取者) 이것이 있겠는가(有之)? 어리석은 사람도(愚者) 더불어(與) 그것을 가진다(有焉). 

 

未成乎心而有是非, 是今日適越而昔至也. 

마음에(乎心) 이루어짐이 없는데(未成而) 시비를 따짐이(是非) 있다면(有), 이것은(是) 오늘(今日) 월나라에(越) 갔는데(而) 어제 도착했다고(昔至) 하는 것이다(也). 

 

* 今日適越而昔至也: 오늘 越나라에 갔는데 어제 도착함. 〈天下〉편에 惠施의 주장으로 나오는 명제로 언어는 성립하지만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궤변을 말한다. 昔은 昨日(陸德明).

 

是以無有爲有. 

이것은(是) 있지 않음으로(以無有) 있다고 하는 것이다(爲有). 

 

無有爲有, 雖有神禹, 且不能知, 吾獨且柰何哉! 

있지 않음을(無有) 있다고 말하면(爲有), 비록(雖) 신묘한 지혜의(神) 우임금이(禹) 있더라도(有), 또한(且) 알 수 없으니(不能知), 내가(吾) 유독(獨) 또(且) 어찌하겠는가(柰何哉)! 

 

夫言非吹也. 

무릇(夫) 말은(言) 바람 소리가(吹) 아니다(也). 

 

言者有言, 其所言者特未定也, 果有言邪? 

말이란(言者) 말하려는 것이 있는데(有言), 그(其) 말한 것이(所言者) 단지(特) 정해지지 않았다면(未定也), 과연(果) 말이 있는 것인가(有言邪)? 

 

其未嘗有言邪? 

그것은(其) 일찍이(嘗) 말이 있지 않은것인가(有言邪)? 

 

其以爲異於鷇音, 亦有辯乎, 其無辯乎? 

그것이(其) 새끼 새의 울음소리와(於鷇音) 다르다고(異) 여겨지는가(以爲), 또(亦) 구분이 있는가(有辯乎), 아니면(其) 구분이 없는가(無辯乎)? 

 

* 鷇音(각음): 1. 새가 알에서 깨어 나올 때 우는 소리, 2. 시비(是非)가

 

道惡乎隱而有僞? 言惡乎隱而有是非? 

도가(道) 어디에(惡乎) 숨어서(隱而) 참됨과 거짓이(眞僞) 있는가(有)? 말이(言) 어디에(惡乎) 숨어서(隱而) 시비가 있는가(有是非)? 

 

道惡乎往而不存? 言惡乎存而不可? 

도가(道) 어디로(惡乎) 가든(往而) 있지 않겠는가(不存)? 말이(言) 어디에(惡乎) 있든(存而) 옳지 않겠는가(不可)? 

 

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도가(道) 작은 이룸에(於小成) 숨고(隱), 말은(言) 화려함에(於榮華) 숨었다(隱)

 

故有儒·墨之是非, 以是其所非, 而非其所是. 

그러므로(故) 유자와(儒) 묵자의(墨之) 시비가(是非) 있고(有), 이 때문에(以是) 그들이(其) 그르다고 한 것이지만(所非, 而) 그것이(其) 옳은 것이(所是) 아니라고 한다(非)

 

欲是其所非而非其所是, 則莫若以明. 

그(其) 그르다고 한 것을(所非) 옳다고 하고(而) 그 옳은 것을(其所是) 그르다고(非) 하려면(, 則) 무엇도(莫) 밝음으로 하는(以明) 것만 같지 못하다(若).

 

* 莫若以明: 明晳한 認識(明)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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