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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1편 소요유(逍遙遊) 5] 쓸모 없는 나무가 고생스럽지 않다 / 오유대수 인위지저(吾有大樹 人謂之樗)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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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쓸만한 것이 없으니 어찌 고생스러울 것이 있겠는가

惠子謂莊子曰: '吾有大樹, 人謂之樗. 

혜자가(惠子) 장자에게(莊子) 일러 말하기를(曰): '나에게(吾) 큰 나무가(大樹) 있는데(有), 사람들이(人) 그것을(之) 쓸모없는 물건이라고(樗) 한다(謂)

 

其大本擁腫而不中繩墨, 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 立之塗, 匠者不顧. 

그(其) 큰 몸동에(大本) 옹이가 있어서(擁腫而) 먹줄을 쳐서 직선을 그리기에(繩墨) 맞지 않고(不中), 그(其) 작은 가지는(小枝) 말라 구부러져서(卷曲而) 곱자를 대고 네모나 동그라미를 그리기에(規矩) 맞지 않고(不中), 길가에 서 있는데도(立之塗), 장인이(匠者) 쳐다보지 않는다(不顧). 

 

* 樗(저): 1. 가죽나무(소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2. 쓸모없는 물건()

* 不中繩墨: 승묵에 맞지 않음. 먹줄을 칠 수 없다는 뜻. 繩墨은 직선을 긋기 위한 먹줄.

* 卷曲: 말려서 고부라져 있음.

* 不中規矩: 規矩에 맞지 않음. 規는 圓을 만드는 도구, 矩는 네모꼴을 만드는 도구.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는 뜻.

 

今子之言, 大而無用, 衆所同去也.' 

지금(今) 그대의(子之) 말은(言), 크기는 하지만(大而) 쓸 데가 없는 것이어서(無用), 사람들이(衆) 모두(同) 버리는 것이다(去也).'라고 했다.  

 

莊子曰: '子獨不見狸狌乎? 

장자가 말하기를(莊子曰): '그대는(子) 오직(獨) 삵과 성성이를(狸狌) 보지 못했는가(不見乎)? 

 

卑身而伏, 以候敖者; 

몸을 낮추고(卑身而) 엎드렸다가(伏), 그것으로(以) 노는 짐승을(敖者) 노리고(候)

 

* 候敖者: 候는 朴世堂이 ‘엿보다[候伺也]’로 풀이한 견해를 따랐다. 敖者는 《說文解字》에서 游로 풀이한 것에 의거하여, 나와 노는 짐승들로 해석하였다.

 

東西跳梁, 不避高下; 

동서로(東西) 뛰어다니며(跳) 잡고(梁), 높고 낮은 곳을(高下) 피하지 않다가(不避)

 

中於機辟, 死於罔罟. 

덫에(於機辟) 걸리고(中), 그물에 걸려서(於罔罟) 죽는다(死)

 

* 中於機辟: 機辟에 걸림. 中은 맞다, 걸리다의 뜻. 機辟은 덫.

 

今夫斄牛, 其大若垂天之雲. 

지금(今) 저(夫) 검은 소가(斄牛), 그(其) 크기가(大) 하늘의(天之) 구름이(雲) 드리운 것(垂) 같다(若)

 

此能爲大矣, 而不能執鼠. 

이것이(此) 능히(能) 크지만(爲大矣, 而) 쥐 한마리를(鼠) 잡지 못한다(不能執)

 

* 能爲大矣: 이것은 크기만 할 뿐임. 爲大는 크다는 뜻. 爲大를 ‘大를 爲한다’, ‘큰 일을 한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

 

今子有大樹, 患其無用,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鄉, 廣莫之野, 彷徨乎無爲其側, 逍遙乎寢臥其下? 

지금(今) 그대에게(子) 큰 나무가(大樹) 있는데(有), 그 쓸모없을(其無用) 걱정된다면, 어찌(何) 무엇을 가진 것이 없는(無何有之) 마을이나(鄉), 크고 너른(廣莫之) 들판에(野) 그것을 심어서(樹之), 하는 일 없이(無爲) 그 옆에서(其側) 돌아다니고(彷徨), 그 아래에(乎其下) 유유자적 하면서(逍遙) 누워 자지 않는가(寢臥)? 

 

不夭斤斧, 物無害者, 無所可用, 安所困苦哉!'

도끼에(斤斧) <잘려> 죽지 않고(不夭), 만물 중에(物) 해치는 것이(害者) 없고(無), 쓸만한 것이(所可用) 없으니(無), 어찌(安) 고생스러울 것이(所困苦) 있겠는가(哉)!'라고 했다. 

 

* 不夭斤斧: 도끼에 잘릴 염려가 없음. 夭는 夭折하다의 뜻. 斤斧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 두 글자를 합쳐 도끼의 뜻으로 쓰였다.

* 困苦: (처지(處地)나 형편(形便) 따위가)고생스럽고 딱함. 곤란(困難)하고 고통(苦痛)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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