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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2편 제물론(齊物論) 1-2] 큰 지혜는 너그럽고 작은 지혜는 엿본다 / 대지한한 소지한한 대언담담 소언담담(大知閑閑 小知閒閒 大言炎炎 小言詹詹)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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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말은 시비를 따지지 않고 작은 말은 쓸데없이 많기만 하다

大知閑閑, 小知閒閒; 大言炎炎, 小言詹詹. 

큰 지혜는(大知) 너그럽고 여유있고(閑閑), 작은 지혜는(小知) 엿보고 살피고(閒閒); 큰 말은(大言) 담담하여 시비를 따지 않고(炎炎), 작은 말은(小言) 쓸데없이 말이 많다(詹詹). 

 

* 閒閒(한한): 엿보고 살핌. 閒은 間, 覗, 覵, 瞯과 통한다. 모두 엿본다는 뜻. 成玄英은 시비를 分別하는 태도로 풀이했다. 朴世堂은 ‘분석하는 모양[分析之貌]’으로 풀이했다.

* 詹詹(담담): 쓸데없이 수다스러움. 成玄英은 ‘쓸데없이 말이 많은 태도[詞費]’로 풀이했고, 《釋文》에서 李頤는 ‘자잘하게 따지는 모양[小辯之貌]’으로 풀이했다.

 

其寐也魂交, 其覺也形開, 與接爲構, 日以心鬭. 

그 잠잘 때는(其寐也) 혼이 교차하고(魂交), 그 깨어서는(其覺也) 형체가 열리고(形開), <외물과> 더불어 접하여(與接) <분쟁에> 얽히게 되니(爲構), 날마다(日) 마음으로(以心) 다툰다(鬭). 

 

* 魂交는 정신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꿈을 꾼다는 뜻이지만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에 꿈을 꾼다는 의미에서 꿈을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其覺(교)也形開: 잠에서 깨어나면 신체가 욕망의 문을 열고 外物을 받아들임. 形은 形體, 곧 身體이다. 司馬彪는 開를 “눈이 열리고 뜻이 생긴다[目開意悟].”는 뜻으로 보았다.

* 與接爲構: 외물과 접촉하여 분쟁(감정)을 일으킴. 與接은 與物接의 생략.

日以心鬭: 날마다 마음 속에서 싸움. 以는 위치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다.

 

縵者, 窖者, 密者.

<마음을> 느긋하게 쓰는 것(縵者), 심각하게 쓰는 것(窖者), 세밀하게 쓰는 것이다(密者). 

 

小恐惴惴, 大恐縵縵. 

작은 두려움은(小恐) 벌벌 떨고(惴惴), 큰 두려움은(大恐) 생기를 잃어 멍하게 된다(縵縵). 

 

其發若機栝, 其司是非之謂也; 

그(其) 쏘아짐이(發) 쇠뇌처럼(若機栝) 빨라서, 그(其) 시비를(是非) 담당하는 것을(之) 말하고(謂也); 

 

* 機栝: 1. 쇠뇌의 화살 발사 장치, 2. 일을 다스릴 수 있는 권력, 3. 계략, 4. 사물의 관건

* 司是非之謂: 시비를 판단함을 일컬음. 위의 ‘其發若機栝’과 연결하여 시비를 따지는 것이 쇠뇌의 오늬처럼 모질다는 뜻이다. 司는 담당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시비의 판단을 담당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其留如詛盟, 其守勝之謂也; 

그(其) 머무름이(留) 맹세와(詛盟) 같은 것은(如), 그(其) 승리를 지키려는(守勝之) <끈질김을> 말하고(謂也); 

 

其殺如秋冬, 以言其日消也; 

그(其) 가을과 겨울처럼(如秋冬) 시드는 것은(殺), 그것으로(以) 그 날로(其日) 소멸해 가는 것을(消) 말하고(也); 

 

* 其殺(쇄)若秋冬: 가을과 겨울에 초목이 시드는 것과 같음. 殺는 衰와 같다.

 

其溺之所爲之, 不可使復之也; 

그(其) 빠진 것이(溺之) 이룬 것은(所爲之), 그것을 되돌아오게(復之) 할 수 없고(不可使也); 

 

* 其溺之所爲之: 빠져 버린 행위가 이룬 결과. 溺은 절대적이고 항구적인 道의 세계를 망각하고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세속적 가치에 빠져 버린 것을 의미한다.

 

其厭也如緘, 以言其老洫也; 

其厭也如緘, 以言其老洫也; 

 

近死之心, 莫使復陽也. 喜怒哀樂, 慮嘆變慹, 姚佚啟態; 

近死之心, 莫使復陽也. 喜怒哀樂, 慮嘆變慹, 姚佚啟態; 

 

樂出虛, 蒸成菌. 日夜相代乎前, 而莫知其所萌. 

樂出虛, 蒸成菌. 日夜相代乎前, 而莫知其所萌. 

 

已乎已乎!旦暮得此, 其所由以生乎!
已乎已乎!旦暮得此, 其所由以生乎!

 

<출처: 동양고전종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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