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하(公孫丑 下) 7] 노나라에서 장사 지내고 돌아가는 길에 / 자제장어로장[自齊葬於魯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0.
반응형

04-07-01 孟子自齊葬於魯(맹자자제장어노), 反於齊(반어제), 止於嬴(지어영).

맹자가(孟子) 제나라로부터(自齊) 노나라에 와서(於魯) 장사 지내고(葬), 제나라에(於齊) 돌아가면서(反), 영읍에서(於嬴) 머물렀다(止).

 

* 反於齊(반어제): 反은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다시 齊나라로 옴'을 말한다.

 

孟子自齊葬於魯

 

☞ 이 문장을 직역하면 '제나라로부터 노나라에서 장사를 지내다’이다. 그런데 自는 출발의 기점을 나타내고, 뒤에 동사가 나오므로 '~에서 출발하여 동사를 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가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充虞請曰(충우청왈): “前日不知虞之不肖(전일부지우지불초), 使虞敦匠(사우돈장), 事嚴(사엄), 虞不敢請(엄우불감청). 今願竊有請也(금원절유청야), 木若以美然(목약이미연).”

충우가(充虞) 청하여 말하기를(請曰): “전일에(前日) 우의(虞之) 못남을(不肖) 알지 못하고(不知), 우로 하여금(使虞) 관 만드는 일을(匠) 감독하도록 했는데(敦), 일이(事) 급해서(嚴), 제가(虞) 감히(敢) 묻지 못했습니다(不請). 지금(今) 개인적으로(竊) 원하니(願) 청(물을 것)이 있는데(有請也), 나무가(木) 너무(以) 아름다웠던 것(美然) 같습니다(若).”라고 했다. 

 

* (훔칠 절): 훔치다, 도둑질하다, 도둑, 몰래, 마음속으로, 가만히, 조용히. 또는 사사로이.
* 以(써 이): ~으로써, ~에 있어, ~로 생각하다, 이미, 너무, 벌써. 여기서는 已와 통용되며 매우, 대단히, 너무, 부사적 用法으로 지나치는 말이다.

 

* 敦(도타울 돈): 도탑다, 힘쓰다, 감독하다, 단속하다, 권하다. 여기서는 '監督한다'라는 뜻.
* 敦匠(돈장): 敦은 治也, 匠은 관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請(청할 청): 청하다, 바라다, 부르다, 청탁하다, 묻다, 뵈다, 청컨대.

 

使虞敦匠, 事嚴, 虞不敢請

 

☞ 使虞敦匠事+嚴으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여, 嚴을 '급박하다'로 해석하는 경우와 '使敦匠+事嚴'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嚴虞不敢請/급박하여 제가 묻지 못하다'로 해석된다. 후자는 事嚴이 주어+서술어가 되어事嚴虞不敢請/일이 엄하여 제가 묻지 못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若以美然

 

는 '너무'라는 뜻이다. 若~然은 '마치~듯하다', '흡사 ~과 같다'라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원래 'A 然'만으로 'A 하게/A 한 듯'인데 여기에 '~같다'라는 若이 가미된 형태이다.

 

¶ 陳代曰 不見諸侯宜若小然. (孟子)

(진대가 말하기를, 제후를 만나보지 않으시는 것이 아마 사소한 일(작은 지조)인 것 같습니다.)

 

04-07-02 曰: “古者棺槨無度(고자관곽무도), 中古棺七寸(중고관칠촌), 槨稱之(곽칭지).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 非直爲觀美也(비직위관미야), 然後盡於人心(연후진어인심).

<맹자가> 말하기를(曰): “옛날에(古者) 관과 곽에(棺槨) 규격이 없었고(無度), 중고에(中古) 관은(棺) 일곱 치로 하고(七寸), 곽은(槨) 그에 어울리도록 했다(稱之). 천자로부터(自天子) 서인에 이르기까지(達於庶人), 단지(直) 보기에(觀) 아름답게 하려는 것만(爲美) 아니라(非也), <그러고> 나서야(然後) 사람의 마음에(於人心) 다하기 때문이다(盡).

 

* 棺槨(관곽) 棺은 屍體를 담은 속관이고, 槨은 棺을 담는 겉관을 말한다.
* 無度(무도): 棺槨의 厚薄에 대한 한尺寸이 規定이 없음.

* 稱(맞을 칭): 적합하다, 어울리다, 일컫다 기리다, 저울. 원래 '저울' 또는 '저울추'란 뜻인데, 저울을 달 때 다는 物에 맞추어 저울추를 이동하므로, 이에서 '걸맞게 한다'라는 뜻이 생겼다.

 

非直爲觀美也, 然後盡於人心

 

 '단지 보기에 아름답게 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후에 마음에 흡족하다.' 直은 '그저, 단순히'란 뜻이며, 爲親美는 '보기에 아름다움을 위하여'란 뜻이다. 非直은 非惟, 非但, 非特, 非徒, 非直, 非獨 등과 같은 말로 '~뿐 아니라' 혹은 '단지~뿐만 아니라'라는 뜻이다. 

 

¶ 不惟無益, 而反有害. 
(무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나쁘게 한다.)

 

04-07-03 不得(부득),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無財(무재),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得之爲有財(득지위유재), 古之人皆用之(고인지개용지), 吾何爲獨不然(오하위독불연)?

할 수 없으면(不得), 기뻐할(爲悅) 수 없고(不可以); 재물이 없으면(無財), 기뻐할(爲悅) 수 없다(不可以). 할 수 있고(得之爲) 재물이 있으면(有財), 옛사람이(古之人) 모두(皆) 그것을 썼으니(用之), 내가(吾) 무엇 때문에(何爲) 유독(獨)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不然)?

 

不得, 不可以爲悅

 

☞ 이 문장은 뒤에 나온 '無財不可以爲悅과 대구를 이루기 때문에 같은 형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不得이 조건이 되고 不可以爲 결과절이 됨을 알 수 있다. 해석은 '할 수 없으면 기뻐할 수 없다'라고 한다. 단 '不得할 수 없으면'이라는 말의 의미는 더 유추해 보아야 한다.

 

得之爲有財

 

爲는 여기서는 개사 而와 통용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잘못 쓰인 형태일 수 있다. 즉, '얻을 수 있고 재화가 있다'라고 해석한다. 

 

吾何爲獨不然

 

☞ 何는 목적어지만 의문대명사이므로 앞으로 나온 것이다.

 

04-07-04 且比化者(차비화자), 無使土親膚(무사토친부), 於人心獨無恔乎(어인심독무교호)?

또(且) 화하신 분을(化者) 위해서(比), 흙이(土) 피부에 닿도록 함이(使親膚) 없으면(無), 사람 마음에(於人心) 어찌(獨) 만족함이 없겠는가(無恔乎)?

 

* (견줄 비): 견주다, 비교하다, 대등하다, 따르다, 비율, 자주, 위하여, 때문에, 여기서는 '위하여'의 뜻이다.
*化者(화자): 死者의 뜻이다.

* 校(쾌할 교/효): 후련하고 만족스럽다, 유쾌하다. 快也. 滿足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於人心獨無恔乎

 

☞ 원래 문장은 獨無恔於人心乎인데 於人心을 강조해서 앞으로 내었다. 여기서 獨은 '어찌'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04-07-05 吾聞之君子(오문지군자): 不以天下儉其親(불이천하검기친).”

내가(吾) 군자에게(君子) 그것을 들었는데(聞之): 천하 때문에(以天下) 자기 어버이를(其親) 아끼지 않는다(不儉).”

 

不以天下儉其親

 

☞ 以天下는 不와 동사 儉 사이에 위치하지만 부사구로서 해석 시에는 '천하 사람들 때문에 검소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以이 하의 부사구를 먼저 해석한다. 문형으로는 '不以~는~함으로써/~하다고 해서/~때문에, ~하지 않는다'로 해석한다. 유사 표현으로 勿以無以 등이 있다.

 

¶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 害人. (孟子)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