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01 孟子自齊葬於魯(맹자자제장어노), 反於齊(반어제), 止於嬴(지어영).
맹자가(孟子) 제나라로부터(自齊) 노나라에 와서(於魯) 장사 지내고(葬), 제나라에(於齊) 돌아가면서(反), 영읍에서(於嬴) 머물렀다(止).
* 反於齊(반어제): 反은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다시 齊나라로 옴'을 말한다.
孟子自齊葬於魯
☞ 이 문장을 직역하면 '제나라로부터 노나라에서 장사를 지내다’이다. 그런데 自는 출발의 기점을 나타내고, 뒤에 동사가 나오므로 '~에서 출발하여 동사를 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가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充虞請曰(충우청왈): “前日不知虞之不肖(전일부지우지불초), 使虞敦匠(사우돈장), 事嚴(사엄), 虞不敢請(엄우불감청). 今願竊有請也(금원절유청야), 木若以美然(목약이미연).”
충우가(充虞) 청하여 말하기를(請曰): “전일에(前日) 우의(虞之) 못남을(不肖) 알지 못하고(不知), 우로 하여금(使虞) 관 만드는 일을(匠) 감독하도록 했는데(敦), 일이(事) 급해서(嚴), 제가(虞) 감히(敢) 묻지 못했습니다(不請). 지금(今) 개인적으로(竊) 원하니(願) 청(물을 것)이 있는데(有請也), 나무가(木) 너무(以) 아름다웠던 것(美然) 같습니다(若).”라고 했다.
* 竊(훔칠 절): 훔치다, 도둑질하다, 도둑, 몰래, 마음속으로, 가만히, 조용히. 또는 사사로이.
* 以(써 이): ~으로써, ~에 있어, ~로 생각하다, 이미, 너무, 벌써. 여기서는 已와 통용되며 매우, 대단히, 너무, 부사적 用法으로 지나치는 말이다.
* 敦(도타울 돈): 도탑다, 힘쓰다, 감독하다, 단속하다, 권하다. 여기서는 '監督한다'라는 뜻.
* 敦匠(돈장): 敦은 治也, 匠은 관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 請(청할 청): 청하다, 바라다, 부르다, 청탁하다, 묻다, 뵈다, 청컨대.
使虞敦匠, 事嚴, 虞不敢請
☞ 使虞敦匠事+嚴으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여, 嚴을 '급박하다'로 해석하는 경우와 '使敦匠+事嚴'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嚴虞不敢請/급박하여 제가 묻지 못하다'로 해석된다. 후자는 事嚴이 주어+서술어가 되어事嚴虞不敢請/일이 엄하여 제가 묻지 못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若以美然
☞ 以는 '너무'라는 뜻이다. 若~然은 '마치~듯하다', '흡사 ~과 같다'라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원래 'A 然'만으로 'A 하게/A 한 듯'인데 여기에 '~같다'라는 若이 가미된 형태이다.
¶ 陳代曰 不見諸侯宜若小然. (孟子)
(진대가 말하기를, 제후를 만나보지 않으시는 것이 아마 사소한 일(작은 지조)인 것 같습니다.)
04-07-02 曰: “古者棺槨無度(고자관곽무도), 中古棺七寸(중고관칠촌), 槨稱之(곽칭지).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 非直爲觀美也(비직위관미야), 然後盡於人心(연후진어인심).
<맹자가> 말하기를(曰): “옛날에(古者) 관과 곽에(棺槨) 규격이 없었고(無度), 중고에(中古) 관은(棺) 일곱 치로 하고(七寸), 곽은(槨) 그에 어울리도록 했다(稱之). 천자로부터(自天子) 서인에 이르기까지(達於庶人), 단지(直) 보기에(觀) 아름답게 하려는 것만(爲美) 아니라(非也), <그러고> 나서야(然後) 사람의 마음에(於人心) 다하기 때문이다(盡).
* 棺槨(관곽) 棺은 屍體를 담은 속관이고, 槨은 棺을 담는 겉관을 말한다.
* 無度(무도): 棺槨의 厚薄에 대한 한尺寸이 規定이 없음.
* 稱(맞을 칭): 적합하다, 어울리다, 일컫다 기리다, 저울. 원래 '저울' 또는 '저울추'란 뜻인데, 저울을 달 때 다는 物에 맞추어 저울추를 이동하므로, 이에서 '걸맞게 한다'라는 뜻이 생겼다.
非直爲觀美也, 然後盡於人心
☞ '단지 보기에 아름답게 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후에 마음에 흡족하다.' 直은 '그저, 단순히'란 뜻이며, 爲親美는 '보기에 아름다움을 위하여'란 뜻이다. 非直은 非惟, 非但, 非特, 非徒, 非直, 非獨 등과 같은 말로 '~뿐 아니라' 혹은 '단지~뿐만 아니라'라는 뜻이다.
¶ 不惟無益, 而反有害.
(무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나쁘게 한다.)
04-07-03 不得(부득),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無財(무재),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得之爲有財(득지위유재), 古之人皆用之(고인지개용지), 吾何爲獨不然(오하위독불연)?
할 수 없으면(不得), 기뻐할(爲悅) 수 없고(不可以); 재물이 없으면(無財), 기뻐할(爲悅) 수 없다(不可以). 할 수 있고(得之爲) 재물이 있으면(有財), 옛사람이(古之人) 모두(皆) 그것을 썼으니(用之), 내가(吾) 무엇 때문에(何爲) 유독(獨)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不然)?
不得, 不可以爲悅
☞ 이 문장은 뒤에 나온 '無財不可以爲悅과 대구를 이루기 때문에 같은 형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不得이 조건이 되고 不可以爲 결과절이 됨을 알 수 있다. 해석은 '할 수 없으면 기뻐할 수 없다'라고 한다. 단 '不得할 수 없으면'이라는 말의 의미는 더 유추해 보아야 한다.
得之爲有財
☞ 爲는 여기서는 개사 而와 통용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잘못 쓰인 형태일 수 있다. 즉, '얻을 수 있고 재화가 있다'라고 해석한다.
吾何爲獨不然
☞ 何는 목적어지만 의문대명사이므로 앞으로 나온 것이다.
04-07-04 且比化者(차비화자), 無使土親膚(무사토친부), 於人心獨無恔乎(어인심독무교호)?
또(且) 화하신 분을(化者) 위해서(比), 흙이(土) 피부에 닿도록 함이(使親膚) 없으면(無), 사람 마음에(於人心) 어찌(獨) 만족함이 없겠는가(無恔乎)?
* 比(견줄 비): 견주다, 비교하다, 대등하다, 따르다, 비율, 자주, 위하여, 때문에, 여기서는 '위하여'의 뜻이다.
*化者(화자): 死者의 뜻이다.
* 校(쾌할 교/효): 후련하고 만족스럽다, 유쾌하다. 快也. 滿足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於人心獨無恔乎
☞ 원래 문장은 獨無恔於人心乎인데 於人心을 강조해서 앞으로 내었다. 여기서 獨은 '어찌'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04-07-05 吾聞之君子(오문지군자): 不以天下儉其親(불이천하검기친).”
내가(吾) 군자에게(君子) 그것을 들었는데(聞之): 천하 때문에(以天下) 자기 어버이를(其親) 아끼지 않는다(不儉).”
不以天下儉其親
☞ 以天下는 不와 동사 儉 사이에 위치하지만 부사구로서 해석 시에는 '천하 사람들 때문에 검소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以이 하의 부사구를 먼저 해석한다. 문형으로는 '不以~는~함으로써/~하다고 해서/~때문에, ~하지 않는다'로 해석한다. 유사 표현으로 勿以無以 등이 있다.
¶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 害人. (孟子)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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