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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하(公孫丑 下) 5] 관직에 있으면서 일을 할 수 없다면 떠난다 / 치위신이거장(지와장)[致爲臣而去章(蚳鼃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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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01 孟子謂蚔䵷曰(맹자위지와왈): “子之辭靈丘而請士師(자지적영구이청사사), 似也(사야), 爲其可以言也(위기가이언야). 今旣數月矣(금기수월의), 未可以言與(미가이언여)?”

맹자가(孟子) 지와에게(蚔䵷) 일러 말하기를(謂曰): “그대가(子之) 영구<의 읍재를>(靈丘) 사양하고(辭而) 사사(士師, 재판관)의 자리를 청한(請) 것이, 그럴듯한 것은(似也), 그것은(其) 말할 수 있기(可以言) 때문이다(爲也). 지금(今) 이미(旣) 수개월이 지났는데(數月矣), 아직도(未) 말할(言) 수 없는가(未可以與)?”

 

* 辭(말씀 사): 말씀, 문체의 이름, 핑계, 사퇴하다, 알리다, 청하다, 타이르다,
* 師(사사):獄의 우두머리.
* 似(닮을 사): 닮다, 같다, 비슷하다, 흉내 내다, 잇다, 상속하다, 보이다.
* 似也(사야): 一理가 있다. 그럴싸하다.

 

子之辭靈丘而請士師, 似也

 

☞ 之는 주격조사, 而는 순접이다. 주격조사가 들어간 문장은 완전한 문장이 아니라 명사구를 만들어, 주
어나 목적어 구실을 한다. 여기서는 주어구로서 '그대가 ~한 것은'이고, 뒤의 似는 술어로 '그럼직하다/ 그럴싸하다/ 유사하다/ 비슷하다'는 뜻이다. 

☞ 한편 주격조사 之가 사용된 문장에서 也가 함께 사용되어 주어문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즉, ‘子之辭靈丘而請士師似也'는 '그대가 ~하고 ~한 것이 그럼직한 것은'으로 주어문이 되고 뒤의 '爲其可以言也'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 술어문이 된다. 주격조사 之가 들어간 주어문에서 也가 들어간 문장은 부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 人性之善也 猶水之就下也. 人無有不善, 水無有不下. (孟子)

(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사람은 선 하지 않음을 갖는 경우가 없고, 물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음을 갖는 경우가 없다.)

 

爲其可以言也

 

 '爲~也', '以~也' 형태로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의문문의 경우(~때문인가)는 '爲~與', '以~與'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以 다음에 士師가 생략되어 있다.

 

¶ 夫子之任見季子 之齊不見儲子爲其爲相與. (孟子)
(선생께서 임으로 가서는 계자를 만나보고, 제나라로 가서는 저자를 보지 않으니, 그가 정승이 되었기 때문인가요.)

 

04-05-02 蚔䵷諫於王而不用(지와간어왕이불용), 致爲臣而去(치위신이거).

지와가(蚔䵷) 왕에게(於王) 간언 해서(諫而) 쓰이지 않으니(不用, 들어주지 않으니), 신하 됨을(爲臣) 돌려주고(致而, 그만두고) 떠났다(去).

 

* 致(이를 치): 이르다, 도달하다, 다하다, 그만두다.

 

04-05-03 齊人曰: “所以爲蚔䵷(소이위지와), 則善矣(즉선의); 所以自爲(소이자위), 則吾不知也(즉오부지야).”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말하기를(曰): “지와를 위해서(爲蚔䵷) 한 것이라면(所以, 則) 좋지만(善矣); 자기를 위해서(自爲) 한 것이라면(所以, 則) 나는(吾) 알지 못하겠다(不知也).”

 

* 所以(소이): 까닭이나 방법, 이유. 此吾國之所以興隆也(이것이 우리나라가 흥하여 번성하게 된 이유다.) 이처럼 명확하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석상 모호한 경우도 많다.

 

所以爲蚔䵷, 則善矣; 所以自爲, 則吾不知也

 

 所以는 일반적으로 '~하는 것'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많다. 지와를 위해서 한 것(所以爲蚔䵷)은(則 ) 좋다(善矣). 자신을 위해서 한 것(行動處事)(所以自爲)은(則) 나는 모르겠다(吾不知). 自爲에서 自가 목적어 자리로 가지 않은 것은 의 특성 때문이다. 自는 명사인 경우, 즉 '자기'나 '자신'으로 쓰이는 경우에도 부사어(스스로)처럼 동사 앞에 위치한다.

 

04-05-04 公都子以告(공도자이고).

공도자(公都子)가 그것으로(以) <맹자에게> 고했다(告).

 

다음에 之가 생략되었다. 之는 앞의 제나라 사람이 孟子를 비꼬아서 한 말이다. 이처럼 직접목적어인 대명사 之는 생략될 수 있으며, 개사 以가 이끄는 직접목적어는 동사 앞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天子不能以天下與人. (孟子)

(천자도 천하를 남에게 주지는 못한다.)

 

04-05-05 曰: “吾聞之也(오문지야): 有官守者(유관수자), 不得其職則去(부득기직즉거); 有言責者(유언책자), 不得其言則去(부득기언즉거). 我無官守(아무관수), 我無言責也(아무언책야), 則吾進退(즉오진퇴), 豈不綽綽然有餘裕哉(기부작작연유여유재)?”

<맹자가> 말하기를(曰): “내가(吾) 그것을 들었는데(聞之也): 관직을 지키는(官守) 사람이 있는데(有者), 그 직책을(其職) 수행할 수 없다면(不得則) 떠나고(去); 간언 할 자리에(言責) 있는 사람이(有者), 그 말을(其言) 할 수 없다면(不得則) 떠난다(去). 나에게는(我) 관직을 지킬 것이(官守) 없고(無), 나에게는(我) 말로 책할 일도(言責) 없으니(無也), 곧(則) 내가(吾)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이(進退), 어찌(豈) 느긋하고(綽綽然) 여유 있지(有餘裕) 않겠는가(不哉)?”

 

* 官守(관수): 벼슬자리에 있어 그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 綽(너그러울 작): 너그럽다, 유순하다, 얌전하다, 많다, (몸이) 가냘프고 맵시가 있다.
* 綽綽然(작작연):하고 있는 모양을 말한다.

* 綽綽然有餘裕: 어떤 일을 당()하여 조금도 흔들림이 없으면 여유(餘裕)가 있고 침착(沈着)함.

 

吾聞之也

 

 之는 뒤에 나오는 '有官守者 ~ 不得其言則'를 가리킨다.

 

豈不綽綽然有餘裕哉

 

  '豈不~'는 '어찌 ~하지 않는가'로 반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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