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01 孟子之平陸(맹자지평륙). 謂其大夫曰(위기대부왈): “子之持戟之士(자지지극지사), 一日而三失伍(일일이삼실오), 則去之否乎(즉거지부호)?” 曰: “不待三(부대삼).”
맹자가(孟子) 평륙에(平陸) 갔다(之). 그(其) 대부에게(大夫) 일러 말하기를(謂曰): “그대의(子之) 창을 잡은(持戟之) 병사가(士), 하루도 지나지 않아(一日而) 대오를(伍) 세 번 벗어나면(三失, 則) 그를 버릴까요(去之) 버리지 않을까요(否乎)?” <대부가> 말하기를(曰): “세 번을(三) 기다리지 않습니다(不待).”
* 戟(창 극): 槍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雙枝의 槍, 戟單枝의 槍은 戈.
* 去(갈 거): 가다, 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내몰다, 내쫓다, 물리치다, 덜다, 덜어 버리다, 除去하다. 罷免하다. 단 集註에서는 '죽인다'라고 하였다.
孟子之平陸
☞ 之는 '가다'라는 뜻으로 뒤에 목적지를 갖는다.
一日而三失伍
☞ 一日而는 '하루에'라는 말이다. <시간+而>, '~하는 시간 동안에'라는 뜻이다. 始而(비로소), 久而(오랫동안), 從而(연이어, 뒤따라서) 등은 而가 시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 또한, 시간이나 숫자만이 아니라 문맥상 ~而가 시간적 상황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 滕文公 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 (孟子)
(등문공이 세자가 되어, 초나라로 가려고 송나라를 지날 때 孟子를 만났다.)
04-04-02 “然則子之失伍也亦多矣(연즉자지실오야역다의). 凶年饑歲(흉년기세), 子之民(자지민), 老羸轉於溝壑(노리전어구학), 壯者散而之四方者(장자산이지사방자), 幾千人矣(기천인의).” 曰: “此非距心之所得爲也(차비규심지소득위야).”
“그렇다면(然則) 그대가(子之) 대오를(伍) 벗어난 것이(失也) 또한(亦) 많습니다(多矣). 흉년에(凶年)과 기근이 든 해에(饑歲), 그대의(子之) 백성 중에(民), 늙고 쇠약한 사람이(老羸) 구덩이에서(於溝壑) 뒹굴고(轉), 장성한 사람 중에(壯者) 흩어져서(散而) 사방으로 간(之四方) 사람이(者), 몇 천 명입니다(幾千人矣).” <대부가> 말하기를(曰): “이것은(此) 제가(距心之, 거심) 할 수 있는 것이(所得爲) 아닙니다(非也).”라고 했다.
* 贏(여윌 리. 파리할 리): 파리한 사람. 老贏(노리): 老人
* 溝(봇도랑 구): 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봇도랑(봇물을 대거 나 빼게 만든 도랑), 시내, 해자(성 밖을 둘러싼 못), 홈통(물이 흐르거나 타고 내리도록 만든 물건), 물소리, 도랑 파다.
* 壑(골 학/도랑 학): 골, 산골짜기, 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개천(개골창 물이 흘러 나가도록 길게 판 내), 구렁(움쑥하게 팬 땅), 해자.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 散而之四方은 '흩어져서 사방으로 가다'라는 뜻이다.散而之의 而는 시간상으로 연속되는 동사를 연결하는 순접의 而이다. 한편 한문에서 사람이나 물건의 수량을 나타내는 경우 우리말로는 '~중에서 얼마의 사람(얼마간의 물건)'으로 해석해야 자연스럽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장은 '壯者 중에 흩어져서 사방으로 간 자가 몇 천 명이다.'라고 해석하면 한결 자연스럽다.
此非距心之所得爲也
☞ 문장 앞의 非나 無 등의 부정은 가장 나중에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之는 주격조사이고, 非는 나중에 해석한다. 한문에서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대명사로 말하는 경우 자신을 낮추는 '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로 해석하면 좋다.
04-04-03 曰: “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금유수인지우양이위지목지자), 則必爲之求牧與芻矣(즉필위지구목여추의). 求牧與芻而不得(구목여추이부득), 則反諸其人乎(즉반저기인호)? 抑亦立而視其死與(억역립이시기사여)?” 曰: “此則距心之罪也(차즉규심지죄야).”
<맹자가> 말하기를(曰): “지금(今) 남의(人之) 소와 양을(牛羊) 받아서(受而) 그를 위하여(爲之) 그것을 기르는(牧之) 사람이(者) 있다면(有, 則) 반드시(必) 그를 위하여(爲之) 목장과(牧與) 꼴을(芻) 구할 것입니다(求矣). 목장과(牧與) 꼴을(芻) 구했으나(求而) 얻지 못하면(不得, 則) 그 사람에게(其人) 그것을 돌려주어야 할까요(反諸乎)? 아니면(抑) 또한(亦) 서서(立而) 그것이(其) 죽는 것을(死) 보아야 할까요(與)?” <대부가> 말하기를(曰): “이것은(此則) 저의(距心之, 거심) 죄입니다(罪也).”
* 牧(칠 목): 치다, (가축을) 기르다, 다스리다, 통치하다, 복종하다, 수양하다, (경계를) 정하다, 목장, 마소 치는 사람, 목자,
* 芻(꼴 추): 꼴(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 꼴꾼(말이나 소에게 먹일 꼴을 베는 사람), 짚(이삭을 떨어낸 줄기와 잎), 풀 먹는 짐승, 기르다.
* 抑(누를 억): 누르다 억누르다, 굽히다, 숙이다 물러나다, 물리 치다, 가라앉다, 막다, 다스리다, 우울해지다, 또한, 아니면, 그렇지 않으면.
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
☞ '有~者'는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而는 순접으로 시간적인 전후를 연결한다. 爲之의 그는 다른 사람(人)을 말한다.
求牧與芻而不得, 則反諸其人乎? 抑亦立而視其死與
☞ 求牧與芻而不得에서 而는 역접으로 '求牧(기르는 이를 구하여)하여 꼴을 주어야 하는데 할 수 없다'는 말이다. 諸는 之於의 축약형이며 之는 소와 양, 於는 '~에게로'로 위치 장소를 표현하는 개사이다. 乎는 의문을 표현하는 개사로 '~일까요?'이다. 抑은 발어사나 역접의 뜻으로 '그러나/또는/아니면' 등으로 해석된다.
04-04-04 他日, 見於王曰: “王之爲都者(왕지위도자), 臣知五人焉(신지오인언), 知其罪者(지기죄자), 惟孔距心(유공거심).” 爲王誦之(위왕송지). 王曰: “此則寡人之罪也(차즉과인지외야).”
나중에(他日), 왕을 보고(見於王) 말하기를(曰): “왕의(王之) 도읍을 다스리는(爲都) 사람을(者), 신이(臣) 다섯 사람을(五人) 아는데(知焉), 자기 죄를(其罪) 아는 사람은(知者), 오직(惟) 공거 심입니다(孔距心).”라고 했다. 왕을 위하여(爲王) 그것을 말했다(誦之). 왕이 말하기를(王曰): “이것은(此則) 과인의(寡人之) 죄입니다(罪也).”라고 했다.
* 他日: 문맥에 따라 '전일', '이전'도 되고 '후일', '이후'도 되는데, 여기에서는 '후일', '이후'라는 의미로 썼다.
* 爲都: 爲는 모든 동사를 다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다스리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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