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01 燕人畔(연인반). 王曰: “吾甚慚於孟子(오심참어맹자).”
연나라 사람들이(燕人) 반란을 일으켰다(畔). 왕이 말하기를(王曰): “내가(吾) 참으로(甚) 맹자에게(於孟子) 부끄럽구나(慚).”라고 했다.
* 畔(두둑 반): 두둑, 물가, 곁, 배반하다.
04-09-02 陳賈曰: “王無患焉(왕무환언). 王自以爲與周公(왕자이위여주공), 孰仁且智(숙인차지)?” 王曰: “惡! 是何言也(오 시하언야)?”
진가가 말하기를(陳賈曰): “왕에게(王) 걱정할 것이(患) 없습니다(無焉). 왕께서는(王) 스스로(自) 주공과 더불어(與周公), 누가 더(孰) 인하고(仁) 또(且) 지혜롭다고(智) 생각하시는지요(以爲)?”라고 했다. 왕이 말하기를(王曰): “아(惡)! 이것이(是) 무슨 말인가(何言也)?”
王自以爲與周公, 孰仁且智
☞ 孰에는 '어느 것이 더'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弟子孰爲好學. (論語)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曰: “周公使管叔監殷(주공사관숙감은), 管叔以殷畔(관숙이은반). 知而使之(지이사지), 是不仁也(시불인야); 不知而使之(부지이사지), 是不智也(시부지야). 仁智(인지), 周公未之盡也(주공미지진야), 而況於王乎(이황어왕호)? 賈請見而解之(가청견이해지).”
<진가가> 말하기를(曰): “주공이(周公) 관숙을 시켜(使管叔) 은나라를(殷) 감시하도록 했는데(監), 관숙이(管叔) 은나라를 이끌고(以殷) 배반했습니다(畔). 알고서도(知而) 그를 시켰다면(使之), 이것은(是) 불인이고(不仁也); 알지 못하고서(不知而) 그를 시켰다면(使之), 이것은(是) 지혜롭지 못함입니다(不智也). 인과 지는(仁智), 주공도(周公) 그것을(之) 다하지 못했는데(未盡也, 而) 하물며(況) 왕에게 있어서 이겠습니까(於王乎)? 제가(賈) 청하여(請) 만나서(見而) 그것을(之) 해명하겠습니다(解).”
周公未之盡也
☞ 之는 仁智를 받는다. 이 문장은 원래 周公未盡仁智也인데 仁智를 강조하여 앞으로 내었다. 부정하는 말 末가 앞에 있고 之가 대명사로서 목적어로 쓰였기 때문에 동사 盡 앞으로 갔다.
* 監(볼 감): 보다, 살피다, 경계하다, 독찰하다(단속하여 살피다), 거울삼다, 비추어 보다, 감옥, 마을, 관청, 관아, 감찰, 거울.
* 以殷畔(이은반): 以는 率也(이끌다)의 뜻이다.
04-09-03 見孟子問曰: “周公何人也(주공하인야)?” 曰: “古聖人也(고성인야).” 曰: “使管叔監殷(사관숙감은), 管叔以殷畔也(관숙이은반야), 有諸(유저)?” 曰: “然.” 曰: “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주공지기장반이사지여)?” 曰: “不知也(부지야).”
맹자를 만나서(見孟子) 물어 말하기를(問曰): “주공은(周公) 어떤 사람인가요(何人也)?” <맹자가> 말하기를(曰): “옛날의(古) 성인이다(聖人也).” <진가가> 말하기를(曰): “관숙을 시켜(使管叔) 은나라를(殷) 감시하도록 했는데(監), 관숙이(管叔) 그것으로(以) 배반했다는데(殷畔也), 그런 일이 있습니까(有諸)?” <맹자가> 말하기를(曰): “그렇다(然).” <진가가> 말하기를(曰): “주공이(周公) 그가(其) 장차(將) 배반할 것을(畔) 알고서도(知而) 그를 시킨 것일까요(使之與)?” <맹자가> 말했다(曰:) “알지 못했다(不知也).”
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
☞ 其와 之는 管叔을 받는다. 使는 여기에서는 사역동사가 아니라 '부리다', '시키다'라는 본동사로 쓰였다.
“然則聖人且有過與(연즉성인차유과여)?” 曰: “周公, 弟也(주공 제야); 管叔, 兄也(관숙 형야). 周公之過(주공지과), 不亦宜乎(불역의호)?
“그렇다면(然則) 성인에게도(聖人) 또한(且) 실수가 있는 것인가요(有過與)?” <맹자가> 말하기를(曰): “주공은(周公), 동생이고(弟也); 관숙은(管叔), 형이다(兄也). 주공의(周公之) 잘못이(過), 또한(亦) 마땅한 것이 아니겠는가(不宜乎)?
* 宜(마땅할 의): 알맞다, 마땅하다, 당연하다. 마땅히 ~이어야 한다.
04-09-04 且古之君子(차고지군자), 過則改之(과즉개지); 今之君子(금지군자), 過則順之(과즉순지). 古之君子(고지군자), 其過也(기과야), 如日月之食(여일월지식), 民皆見之(민개견지); 及其更也(급기경야), 民皆仰之(민개앙지). 今之君子(금지군자), 豈徒順之(기도순지), 又從爲之辭(우종위지사).”
또(且) 옛날의(古之) 군자는(君子), 잘못하면(過則) 그것을 고쳤고(改之); 지금의(今之) 군자는(君子), 잘못하면( 過則) 그것을 따른다(順之). 옛날의(古之) 군자는(君子), 그 잘못함이(其過也), 해와 달을(日月之) 먹는(食) 것과 같아서(如), 백성이(民) 모두(皆) 그것을 보았고(見之); 그것을 고침에(其更) 이르면(及也), 백성이(民) 모두(皆) 그를(仰) 우러러보았다(之). 지금의(今之) 군자는(君子), 어찌(豈) 단지(徒) 그것을 따르고(順之), 또(又) 따르면서(從) 그것을 위해(爲之) 변명한다(辭).”
* 順之(순지): 이것을 그대로 밀고 감을 말한다.順 앞의 改와 로 쓰였으므로 <고치지 않고 그냥 그 잘못을 따른다 = 잘못 을 고치지 않고 계속한다>.
* 更(다시 갱/고칠 경): '다시'라는 뜻의 副詞로 쓰일 때는 음이 '갱'이지만(예:生), '고친다'라는 뜻의 動詞로 쓰일 때는 음이 '경'이다.
* 豈(어찌 기/즐길 개): 기/어찌, 어찌 ~인가? 일찍이, 바라다, 개/즐기다, 화락하다.
* 徒(무리 도): 무리, 동류, 일꾼, 헛되이, 다만, 걸어 다니다. 헛되다.
* 豈徒(기도): 徒는 '무리 도'이나 여기서는 '단지, 다만'의 의미. 따라서 는 어찌 다만 ~뿐이겠냐.
其過也, 如日月之食
☞ 其는 앞의 古之君子를 가리키는 代名詞이다. 古之君子와 其는 同格으로서 모두 過를 수식한다. 其過也는 명사구로 주어를 이룬다.
豈徒順之, 又從爲之辭
☞ 從은 여기서 타동사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목적어 之가 있어야 하지만, 뒤의 爲之와 중복되기 때문에 생략되었다. 한문에서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타동사에서 목적어를 생략하는 일은 거의 없다. 豈徒~又는 '어찌 ~뿐이겠는가?, 또한'이라는 뜻이다.
☞ '爲之辭'는 之의 다음 글자가 명사인지 동사인지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명사일 경우는 之가 명사를 꾸며주는 其와 같은 역할을 해서 '그 ~을 하다'라고 해석하고, 동사일 경우는 之가 앞에 있는 명사를 받는 역할을 해서 '그것을 위하여 ~하다'라고 해석한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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