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01 孟子將朝王(맹자장조왕), 王使人來曰(왕사인래왈): “寡人如就見者也(과인여취견자야), 有寒疾(유한질), 不可以風(불가이풍). 朝將視朝(조장시조), 不識可使寡人得見乎(불식가사과인득견호)?”
맹자가(孟子) 장차(將) 왕에게(王) 조회하러 가려는데(朝), 왕이(王) 사람을 시켜(使人) 와서(來) 말하기를(曰): “과인이(寡人) 마땅히(如) 나아가서(就) 볼(見) 것이지만(者也, 사람이지만), 한질이(寒疾) 있어(有), 바람을 쐴(風) 수 없습니다(不可以). 아침에(朝) 장차(將) 조회를(朝) 하려고 하는데(視), 알지 못하겠으나(不識) 과인으로 하여금(使寡人) 볼 수 있도록(得見) 할 수 있을까요(可乎)?”
* 朝(아침 조): 아침, 조정(朝廷), 왕조(王朝), 임금의 재위 기 간(期間), 정사(政事), 만나보다, 부르다, 소견하다(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보다), 모이다, 회동하다, 조하를 받다, (정사를) 펴다, 집행하다, (謁, 問). 왕을 찾아가 만남을 말한다.
* 朝王(조왕): 왕에게 朝會(조회)하러 간다는 말이다.
* 視朝(시조): 조정(朝廷)에 나아가 정사(政事)를 봄.
* 如(같을 여): 같다, ~와 같다, ~또는, 만일, 곧, 마땅히, 비슷하다, ~와 함께.
* 就(이룰 취): 이루다, 나아가다, 시작하다, 곧, 이에, 이를테면.
* 造(지을 조): 짓다, 만들다, 세우다, 만나다, 가다, 나아가다, 이루다, 갑자기.
* 不識~은 '~인지 모르겠다'이다. 의미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이라고 하면 된다.
寡人如就見者也
☞ 如는 當과 같다. 직역하면 '과인(寡人)이 마땅히(如) 나아가(就) 볼(見) 사람(者)'이라는 문장으로, 나아가 뵈어야 할 사람은 바로 과인이라는 뜻이다.
¶ 子如勸我者也. (그대가 마땅히 나를 권해야 할 사람이다.)
不可以風
☞ 바람을 쏠 수 없다는 뜻으로, 風은 동사로 '바람을 쐬다'이다.
寡人得見乎
☞ 得은 서술어 앞에 써서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對曰: “不幸而有疾(불행이유질), 不能造朝(불능조조).”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불행히도(不幸而) 병이 있어(有疾), 조회에(朝) 나갈(造) 수 없습니다(不能).”
04-02-02 明日, 出弔於東郭氏(명일 출조어동곽씨). 公孫丑曰: “昔者辭以病(석자사이병), 今日弔(금일조), 或者不可乎(혹자불가호)?”
다음 날(明日), 동곽씨에게(於東郭氏) 조문하러(弔) 나섰다(出). 공손추가 말하기를(公孫丑曰): “어제(昔者) 병으로(以病) 사양하고(辭), 오늘(今日) 조문 가는 것은(弔), 아마도(或者) 안되지 않을까요(不可乎)?”
出弔於東郭氏
☞ 동사+於'에서 동사가 방향성을 지닐 때 '~로', '~에게로'라고 해석한다.
昔者辭以病
☞ 以는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개사로 '병 때문에'라는 뜻이다.
¶ 乃欲以一笑之故殺吾美人 不亦傎乎. (史記)
(한 번 웃었다고 해서 내 미인을 죽이려고 한다면 이 또한 지나치지 않습니까.)
曰: “昔者疾(석자질), 今日愈(금일유), 如之何不弔(여지하부조)?”
<맹자가> 말하기를(曰): “어제(昔者) 병이 있었는데(疾), 오늘(今日) 조금 나았으니(愈), 어찌(如之何) 조문하지 않겠는가(不弔)?”
* 愈(오히려 유/나을 유/구차할 투): 남보다) 낫다, 뛰어나다, (병이) 낫다, 고치다, 유쾌하다 즐기다.
如之何不弔
☞ 如之何의 之는 원래 앞의 명사를 받는 대명사이고, 따라서 如何는 '그와 같은 것은 무엇인가?', '그와 같은 것을 어떻게 하는가?'라는 뜻으로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법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如之何+其+서술어, 如之何+서술어'의 형태로 쓰면 之가 허사로 쓰여 如何(어떻게)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어떻게(어찌) (그렇게) ~하다'라고 해석한다.
04-02-03 王使人問疾(왕사인문질), 醫來(의래). 孟仲子對曰: “昔者有王命(석자유왕명), 有采薪之憂(유채신지우), 不能造朝(불능조조). 今病小愈(금병소유), 趨造於朝(추조어조), 我不識能至否乎(아불식능지부호)?”
왕이(王) 사람을 시켜(使人) 병을(疾) 묻고(問), 의사가 왔다(醫來). 맹자중이(孟仲子)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어제(昔者) 왕명이(王命) 있었지만(有), 몸이 아픈 걱정이(采薪之憂) 있어서(有), 조회에(朝) 나갈(造) 수 없었습니다(不能). 오늘(今病) 조금(小) 나아서(愈), 조회에(於朝) 달려 나갔는데(趨造), 나는(我) 갈 수 있었는지 아닌지(能至否乎) 알지 못하겠습니다(不識)?”라고 했다.
* 采薪之憂(채신지우): 윗사람에게 자신의 병을 겸손하게 칭하는 말로, '땔나무를 하는 근심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종이 주인을 위해 땔나무를 해야 하지만 병이 있어서 하지 못하는 근심이 있다는 뜻이다.
* 要(요): 要는 길목을 지켜 맞이한다는 뜻이다.
使數人要於路(사수인요어로), 曰: “請必無歸(청필무귀), 而造於朝(이조어조)!”
여러 사람을 시켜(使數人) 길목에서(於路) 기다렸다가(要), 말하기를(曰): “청컨대(請) 반드시(必) 돌아오지 마시고(無歸, 而) 조회에(於朝) 가십시오(造)!”라고 했다.
04-02-04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부득이이지경추씨관숙언)
어쩔 수 없이(不得已而) 경추씨에게(景丑氏) 가서(之) 거기서 묵었다(宿焉).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 원래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의 조동사이고 已는 '그만두다'라는 뜻의 동사이므로, 不得已는 '그만둘 수 없다'는 뜻이다. 후에 관용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 之는 '가다'라는 뜻의 동사로 뒤에 구체적인 목적지가 온다. 여기서는 景丑가 목적지이다. 장소를 나타내어 '거기에(於是)'라는 뉘앙스를 가지므로 여기에서 焉은 於景丑氏를 줄인 형태인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 뒤에 쓰는 어미이므로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다. 焉을 문장 앞에 쓸 때에도 역시 장소를 나타내어 '어디에'라는 뜻의 의문사로 주로 쓰인다.
景子曰: “內則父子(내즉부자), 外則君臣(외즉군신),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 父子主恩(부자주은), 君臣主敬(군신주경). 丑見王之敬子也(축견왕지경자야), 未見所以敬王也(미견소이경왕야).”
경자가 말하기를(景子曰): “안으로는(內則) 부자 사이가(父子), 밖으로는(外則) 군신 사이가(君臣), 사람의(人之) 큰 윤리입니다(大倫也). 부자는(父子) 은혜를(恩) 위주로 하고(主), 군신은(君臣) 공경을(敬) 위주로 합니다(主). 저는(丑, 경추) 왕이(王之) 선생님을 공경하는 것을(敬子) 보았지만(見也), <선생님이> 왕을(王) 공경하는 것을(所以敬) 보지 못했습니다(未見也).”라고 했다.
丑見王之敬子, 未見所以敬王也
☞ 丑見王之敬子의 丑는 景丑가 자신을 낮추어 자신의 이름을 쓴 것이다. 之는 주격조사로 王之敬子구가 見의 목적어절이고 절 안의 문장이 주어(王)+동사(敬)+목적어(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절인 것을 표시해 주기 위하여 절 안의 주어와 동사 사이에 주격조사 之를 붙인 것이다.
☞ 未見所以敬王은 '무엇(何)을 가지고(以) 왕(王)을 공경하는(敬) 것을(所) 아직(未) 보지(見) 못했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서술어(未見)+목적어절(所以敬王)로 이루어져 있는데, 목적어절이 되기 위해서는 명사절이 되어야 하므로 所를 반드시 붙여주어야 한다.
曰: “惡(오)! 是何言也(시하언야)!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제인무이인의여왕언자), 豈以仁義爲不美也(기이인의위불미야)?
<맹자가> 말하기를(曰): “아(惡)! 이것이(是) 무슨 말인가(何言也)! 제나라 사람 중에(齊人) 인의로(以仁義) 왕과 더불어(與王) 말하는 사람이(言者) 없는 것이(無), 어찌(豈) 인의를(以仁義) 아름답지 않다고 여겨서겠는가(爲不美也)?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 '齊人無'에서 無는 존재동사로 쓰이는 경우 有와 마찬가지로 앞에 장소, 뒤에는 주어가 온다. 따라서 '齊人들 가운데 無 이하가 없다'라고 해석된다. 無의 뒤는 以仁義與言者는 '無~者'로 연용되어 '~하는 자가 없다' 문형이다. 以仁義與言者는 '인의로서(인의 를 가지고) 왕과 이야기하는 자'이다.
其心曰(기심왈) ‘是何足與言仁義也’(시하족여언인의야) 云爾(운이), 則不敬莫大乎是(즉불경막대호시). 我非堯舜之道(아비요순지도), 不敢以陳於王前(불감이진어왕전), 故齊人莫如我敬王也(고제인막여아경왕야).”
그 마음이(其心) 말하기를(曰) ‘이 사람과(是) 더불어(與) 어찌(何) 인의를(仁義) 말하기에(言) 충분하겠는가(足也)’라고 한다면(云爾, 則) 불경이(不敬) 이보다(乎是) 큰 것이 없다(莫大). 나는(我) 요순의(堯舜之) 도가(道) 아니면(非), 감히(敢) 그것으로(以) 왕 앞에서(於王前) 펼치지 않고(不陳), 그러므로(故) 제나라 사람 중에(齊人) 나처럼(我) 왕을 공경하는 사람이(敬王) 아무도 없다(莫如也)”라고 했다.
* 陳(베풀 진/묵을 진):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묵히다, 묵다, 늘어놓다, 말하다.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 是의 원래 위치는 與 다음이다. 즉, 이 문장은 원래 何足與是言仁義也云爾인데, 是를 강조하여 앞으로 낸 것이다. 云爾는 인용문 다음에 붙이는 구절로 요즘의 ' '를 대신하는 말이다.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
☞ '非~ 不~'은 '~이 아니면~하지 않다'라는 뜻이다. 不敢以 다음에 之(그것)가 생략된 꼴이다. 해석은 '나는 요순지도가 아니면 감히 그것을 왕 앞에서 말하지 않다’가 된다.
不敬莫大乎是
☞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莫 앞에 있는 말은 주어를 포함하는 복수이다. 莫+동사 형태의 문장은 부정으로서 '~하는 것이 없다',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莫+형용사 형태의 문장은 이와 달라서 최상급을 나타낸다. '~보다 더 ~한 것은 없다. ~보다 더 ~한 사람은 없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형용사 다음에 비교급(~보다)을 나타내는 於나 乎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是는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라는 앞 문장을 받는 대명사이다.
04-02-05 景子曰: “否, 非此之謂也(부 비차지위야). 『禮』曰: ‘父召(부소), 無諾(무낙); 君命召(군명소), 不俟駕(불사가).’ 固將朝也(고장조야), 聞王命而遂不果(문왕명이수불과), 宜與夫禮若不相似然(의여부례약불상사연).”
경자가 말하기를(景子曰): “아닙니다(否), 이것을(此之) 말하는 것이(謂) 아닙니다(非也). 예에 말하기를(禮曰): ‘아버지가 부르면(父召), 천천히 대답하지 말고(無諾); 임금이(君) 명하여 부르면(命召), 멍에 매기를(駕) 기다리지 않는다(不俟).’라고 했습니다. 본래(固) 장차(將) 조회에 가려다가(朝也), 왕의 명을(王命) 듣고서(聞而) 마침내(遂) 실천하지 않았으니(不果), 마땅히(宜) 저 예와 더불어(與夫禮) 서로(相) 비슷하지 않은 것(不似然) 같습니다(若).”
* 諾(대답할 낙): 승낙하다, 동의하다, 대답하다, 예.
* 無諾(무낙): 諾은 대답하는 것 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니,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다. 즉, 곧바로 가서 뵙는 것
을 말한다.
* 俟(기다릴 사): 기다리다, 대기하다, 가는 모양.
* 駕멍에 가): 멍에(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탈것, 임금이 타는 수레, 타다, 어거하다 (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능가하다, 말에다 수레를 연결하여 채비를 하는 것.
* 遂(드디어 수): 마침내, 결국, 이루다, 완수하다.
* 宜(마땅할 의): 殆也. 아마, 아마도, 거의, 마땅히
宜與夫禮若不相似然
☞ 若~然은 '~과 같다'라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마땅히(宜) 저(夫) 예기의 내용과 더불어(與禮) 마치(若) 서로(相) 닮지 않은 듯합니다(不似然)' 또는 '아마 그 禮하고는 서로 유사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풀이한다.
¶ 若由也不得其死然. (論語)
(자로는 제명대로 죽지 못할 것 같구나.)
04-02-06 曰: “豈謂是與(기위시여)? 曾子曰: ‘晉楚之富(진초지부), 不可及也(불가급야). 彼以其富(피이기부), 我以吾仁(아이오인); 彼以其爵(피이기작), 我以吾義(아이오의), 吾何慊乎哉(오하겸호재)?’ 夫豈不義而曾子言之(부기불의이증자언지)? 是或一道也(시혹일도야).
<맹자가> 말하기를(曰): “어찌(豈) 이것을(是) 말하는 것이겠는가(謂與)? 증자가 말하기를(曾子曰): ‘진나라와 초나라의(晉楚之) 부유함은(富), 미칠 수 없다(不可及也). 저들이(彼) 그 부유함으로(其富) 하면(以), 나는(我) 나의 인으로(吾仁) 하고(以); 저들이(彼) 그 작위로(其爵) 하면(以), 나는(我) 나의 이로써(吾義) 하니(以), 내가(吾) 무엇이(何) 부족하겠는가(慊乎哉)?’라고 했다. 무릇(夫) 어찌(豈) 옳지 않은데(不義而) 증자가(曾子) 그것을 말했는가(言之)? 이것이(是) 혹(或) 하나의 도리일 것이다(一道也).
* 慊(찐덥지 않을 겸): 마음에 차지 않다, 찐덥지 않다, 불만스럽다.
晉楚之富, 不可及也
☞ 晉楚之富는 及의 목적어이다. 즉, 이 문장은 晉楚之富를 앞으로 내면서 주어를 생략하고 可以를 可로 바꾼 것이다. 앞에 주어가 올 경우에는 可以, 앞에 목적어가 오거나 뒤에 올 말을 강조해서 앞으로 낸 경우에는 可를 쓴다.
彼以其爵, 我以吾義
☞ 以는 用과 같다. 저들이 그들의 부유함을 작위로 쓴다면(내세운다면), 나는 나의 인과 의를 쓴다(내세운다)는 말이다.
天下有達尊三(천하유달존삼): 爵一(작일), 齒一(치일), 德一(덕일). 朝廷莫如爵(조정막여작), 鄕黨莫如齒(향당막여치), 輔世長民莫如德(보세장민막여덕). 惡得有其一(오득유기일), 以慢其二哉(이만기이재)?
천하에(天下) 통용되는 높은 것 셋이(達尊三) 있으니(有): 작위가(爵) 하나이고(一), 나이가(齒) 하나이고(一), 덕이(德) 하나이다(一). 조정에서는(朝廷) 작위 만한(如爵) 것이 없고(莫), 마을에서는(鄕黨) 나이 만한(如齒) 것이 없고(莫), 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르는 데는(輔世長民) 덕 만한(如德) 것이 없다(莫). 어찌(惡) 그 중 하나를(其一) 얻어서(得有, 以) 그 둘을(其二) 업신여길 수 있는가(慢哉)?
* 達尊(달존): 達은 通也. 天下 어디에서나 通하는 尊貴한 것, 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존경할 만한 사람을 말함.
* 慢(게으를 만): 게으르다, 거만하다, 오만하다, 느리다, 느슨하다.
輔世長民莫如德
☞ '莫如~'는 '~만한 것은 없다', '~이 제일이다'라고 풀이한다. 해석할 때 莫如 앞에 있는 부사구는 '~하는 데는'이라고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
¶ 感人莫如財 感男莫如美女.
(사람을 홀리는 데에는 돈만 한 것이 없고 남자를 유혹하는 데는 미인만 한 것이 없다.)
惡得有其一, 以慢其二哉
☞ 惡는 '어찌'라는 뜻의 의문사이고,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惡~哉' 형태로 '어찌~이겠는가'라는 뜻이다. 문장 끝의 '乎, 哉, 焉'는 생략 되기도 한다.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 대명사 之는 앞의 得有其一을 받는다. 其는 爵, 齒, 徳을 받는다.
04-02-07 故將大有爲之君(고장대유위지군), 必有所不召之臣(필유소부소지신). 欲有謀焉(욕유모언), 則就之(즉취지). 其尊德樂道(기존덕낙도), 不如是(불여시), 不足與有爲也(부족여유위야).
그러므로(故) 장차(將) 큰 일을 하려는(大有爲之) 임금에게는(君), 반드시(必) 부르지 못하는(所不召之) 신하가(臣) 있다(有). 그와 의논함이(謀焉) 있기를(有) 바란다면(欲, 則) 그에게 나아간다(就之). 그(其) 덕을 높이고(尊德) 도를 즐기는 것이(樂道), 이와 같지 않다면(不如是), 더불어(與) 큰 일을(有爲) 할 수 없다(不足也).
* 有爲: 직역하면 '할 일을 갖는다'는 뜻인데, 늘 긍정적으로 쓰여 '훌륭한 일을 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孟子에서 有位는 목적어를 同伴하지 않고 쓰일 때에는 '왕도정치를 한다', 도를 이룬다', '훌륭한 일을 하다/바람직한 일을 하다' 등의 뜻이 된다.
不足與有爲也
☞ '그(君)와 함께(與) 일을 함(有爲)에 부족(不足)하다.' 즉 與 다음에 之가 생략되어 있으며, 之는 君을 가리킨다.
04-02-08 故湯之於伊尹(고탕지어이윤),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故不勞而王(고불노이왕);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故不勞而霸(고불노이패).
그러므로(故) 탕임금이(湯之) 이윤에 대하여(於伊尹), 그에게 배우고(學焉) 나서(而後) 그를 신하 삼았고(臣之), 그러므로(故) 힘들이지 않고도(不勞而) 왕 노릇 했으며(王); 환공이(桓公之) 관중에 대하여(於管仲), 그에게 배우고(學焉) 나서(而後) 신하 삼았고(臣之), 그러므로(故) 힘들이지 않고(不勞而) 패자가 되었다(霸).
故湯之於伊尹
☞ 'A之於B'는 'A가 B에 관해서는(대해서는)'이라고 해석하고, 여기서 之는 주격조사로 볼 수 있다.
04-02-10 今天下地醜德齊(금천하지추덕제), 莫能相尙(막능상상), 無他(무타). 好臣其所敎(호신기소교), 而不好臣其所受敎(이불호신기소수교).
지금(今) 천하에(天下) 땅이 비슷하고(地醜) 덕이 같아서(德齊), 누구도(莫) 서로(相) 높아질 수 없는 것은(能尙), 다른 것이 아니다(無他). 그가(其) 신하로 삼아(臣) 가르칠 사람을(所敎) 좋아하고(好, 而) 그가 신하로 삼아(臣) 그(其) 가르침 받을 사람을(所受敎) 좋아하지 않는다(不好).
* 醜(더러울 추): 더럽다, 미워하다, 나쁘다, 견주다, 비등하다, 머무르다. 여기서 醜는 '같다'라는 말로, 뒤의 齊와 유사하다.
* 地醜(지추): 醜는 ‘類也, 견주다'의 뜻이 있다. 즉 땅의 넓이가 비슷하다는 말이다.
* 地醜德齊(지추덕제): 땅은 비슷하고 덕은 고르다. 齊 나란하다는 뜻이다.
* 尙(오히려 상): 上也, 過也. 일반을 넘는 것으로, 즉 越하게 뛰어나다는 뜻이다.
好臣其所敎, 而不好臣其所受敎
☞ 臣은 동사로 쓰여 '신하로 삼다'이다. <好+동사>는 '동사하는 것을 좋아하다'라는 뜻이다. 이경우 해석은 '신하로 삼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다'라고 하거나 好를 두 개의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로 취급하고 '간접목적어에 ~하는 것을 좋아하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신하에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다. 내용 파악을 위해서는 전자가 간명하다.
04-02-11 湯之於伊尹(탕지어이윤),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則不敢召(즉불감소). 管仲且猶不可召(관중차유불가소), 而況不爲管仲者乎(이황불위관중자호)?”
탕왕이(湯之) 이윤에 대해서(於伊尹), 환공이(桓公之) 관중에(管仲) 대해서(於)처럼 하면(, 則) 감히(敢) 부를 수 없다(不召). 관중도(管仲) 또한(且) 오히려(猶) 부르지 않았는데(不可召, 而) 하물며(況) 관중이 되지 않으려는(不爲管仲) 사람은 어떻겠는가(者乎)?”
* 不爲管仲者: '관중이 되려고 하지 않는 사람' 또는 '관중처럼 관직에 있지 않은 사람'을 말하고 맹자 자신을 가리킨다.
管仲且猶不可召, 而況不爲管仲者乎
☞ 且猶(차유)는 '~조차도', 또는 '~까지도'라는 뜻이고, 'A 且猶 ~而況 B'는 ‘A 도~하거늘 하물며 B는 어떠하겠는가'라는 강조하는 표현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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