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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상(公孫丑 上) 9] 백이는 바른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았다 / 백이비기군불사장(애여불공장)[伯夷非其君不事章(隘與不恭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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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01 孟子曰: “伯夷, 非其君不事(백이비기군불사), 非其友不友(비기우불우). 不立於惡人之朝(불립어악인지조), 不與惡人言(불여악인언). 

“백이는(伯夷), 그 임금이(其君) 아니면(非) 섬기지 않았고(不事), 그 친구가(其友) 아니면(非) 사귀지 않았다(不友). 악인의(惡人之) 조정에(於朝) 서지 않았고(不立), 악인과 더불어(與惡人) 말하지 않았다(不言). 

 

不與惡人言

 

☞ 與惡人 부사적으로 사용되어 '악인과 함께'라는 뜻이다. 부사구는 부정어와 동사 사이에 놓인다.

 

立於惡人之朝(입어악인지조), 與惡人言(여악인언),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여이조의조관좌어도탄). 推惡惡之心(추오악지심), 思與鄕人立(사여향인립), 其冠不正(기관부정), 望望然去之(망망연거지), 若將浼焉(약장매언). 

악인의(惡人之) 조정에(朝) 서고(立), 악인과 더불어(與惡人) 말하는 것을(言), 조복과 조관을 입고(以朝衣朝冠) 흙구덩이와(塗) 불구덩이에(於炭) 앉은(坐) 것처럼 여겼다(如). 악을 미워하는(惡惡之) 마음을(心) 미루어나가(推), 마을 사람과 더불어(與鄕人) 서있을 때도(立), 그 관이(其冠) 바르지 않으면(不正), 훌훌 털고(望望然) 떠날 것을(去之) 생각해서(思), 그것에(焉) 더럽혀질(將浼) 것처럼 여겼다(若). 

 

* 塗(진흙 도/길 도/칠할 도): 칠하다, 칠하여 없애다, 지우다, 더 럽히다, 매흙질하다(벽 거죽에 매흙을 바르다). 두텁고 많다, 길, 도로, 진흙, 진흙탕, 진창.
* 塗炭(도탄): 진흙과 숯검정을 말한다.

* 推惡惡之心(추오악지심): 앞의 惡은 동사로 '오'로 읽고, 뒤의 惡은 명사로 '악'으로 읽는다.

* 鄕人(향인): 배움이 적은 일반 사람들을 말한다.
* 望望然(망망연): 미련 없이 돌아보지 않는 모습을 말한다.

* (더럽힐 매): 더럽히다, 손상되다, 물이 흐르는 모양. '名譽 등이 손상되다'라는 뜻이다.

 

思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

 

☞ '思~若~'은 '~을~처럼 생각하다', '~을 ~같이 여기다'라는 뜻이다.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 其冠不正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구 역할을 한다.望望然은 부사구로서 去를 수식한다. 之는 '거기, 그곳'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여기서는 鄕人과 함께 있는 장소를 말한다.

 

¶ 深淵而生漁之 山淵而獸往之 人富而仁義附焉.(史記)

(못은 깊어야 고기가 살고, 산은 깊어야 짐승이 오가며, 사람은 부유해야만 인의가 따른다.)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시고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 不受也(불수야). 不受也者(불수야자), 是亦不屑就已(시역불설취이).

이 때문에(是故) 제후 중에(諸侯) 비록(雖) 그 사명을(其辭命) 잘 만들어서(善而) 가지고 오는 사람이(至者) 있더라도(有), 받지 않았다(不受也). 받지 않은 것은(不受也者), 이것도(是) 또한(亦) 자기를 나아가게 하는 것을(就已)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不屑).

 

* 辭命(사명): 외교 문서. 辭令과 같다.
* 屑(가루 설): 가루, 작은 조각, 자잘함, 힘쓰다, 깨끗하다, 달갑게 여기다, 마음에 두다. 潔也. 떳떳한 것을 말한다.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

 

☞ 재의 동사 有는 그 앞에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들 중에'라는 부사어로 해석된다. 諸侯雖有~는 '비록 제후 중에~이 있다'라고 해석한다. 辭命은 일종의 문서로, '문서를 잘 써서 온 자가 있다'는 말이다. 즉, 맹자를 초빙하려는 문서를 잘 써서 가지고 온 자라고 해석한다. 

 

03-09-02 柳下惠(유하혜), 不羞汙君(불수오군), 不卑小官(불비소관). 進不隱賢(진불은현), 必以其道(필이기도). 遺佚而不怨(유일이불원), 阨窮而不憫(액궁이불민). 

유하혜는(柳下惠), 더러운 군주 섬기기를(汙君) 부끄러워하지 않았고(不羞), 작은 벼슬을(小官)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不卑). 나아가서(進) 어진 것을(賢) 숨기지 않고(不隱), 반드시(必) 그 도로써(以其道) 했다. 버려져서(遺) 등용되지 않더라도(佚而) 원망하지 않고(不怨), 곤궁해도(阨窮而) 근심하지 않았다(不憫). 

 

* 汗(더러울 오): 더럽다, 추하다, 더러워지다, 나쁘다, 욕되다, 치욕스럽다.
* 以(써이): ~로써, ~에 의해, ~때문에, ~라 생각하다, ~하다,

* 遺(남길 유/버릴 유): 남기다, 남다, 잃다, 버리다, 유기하다, 잊다, 두다, 놓다, 빠지다, 빠뜨리다.
* 佚(편안할 일): 편안하다, 숨다, 잃다, 실수.

* 阨窮(액궁): 운이 나빠 괴로워함, 번뇌하여 괴로워함. 어렵고 궁박함.
•憫(민망할 민): 민망해하다, 근심하다, 고민하다.

 

柳下惠, 不羞汙君, 不卑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 '주어+不~ 不~, 不~' 구문은 일종의 나열문이다. 즉 '주어는 하지 않고 ~하지 않고 ~하지 않았다'라고 해석한다. 進不隱賢에서 進은 '나아가다, 즉 벼슬을 하다, 또는 관리가 되다'이고, 隱賢은 '현명함을 숨기지 않다'라는 뜻이다. 

☞ 以는 用과 같다.

 

故曰: ‘爾爲爾(이위이), 我爲我(아위아), 雖袒裼裸裎於我側(수단석라정어아측), 爾焉能浼我哉(이어능매아)?’ 故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고유유연여지해이부자실언), 援而止之而止(원이지지이지).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너는(爾) 네가 되고(爲爾), 나는(我) 내가 되니(爲我), 비록(雖) 내 옆에서(於我側)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도(袒裼裸裎), 네가(爾) 어찌(焉) 나를(我) 더럽힐 수 있겠는가(能浼哉)?’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유유히(由由然) 그들과 더불어(與之) 즐기더라도(偕而) 자기를(自) 잃지 않아서(不失焉), 당겨서(援而) 멈추게 하면(止之而) 멈추었다(止).

 

* 袒(웃통 벗을 단): 웃통을 벗다, 소매를 걷어 올리다.

* 裼(웃통 벗을 석): 웃통을 벗다, 웃통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다, 소매를 걷어 올리다.
* 裸(벗을 라): 벗다, 벌거벗다, 벌거숭이(옷을 죄다 벗은 알몸뚱이), 알몸(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

* 裎(벌거숭이 정): 벌거숭이(옷을 죄다 벗은 알몸뚱이), 홑옷(한 겹으로 지은 옷), 깃이 없는 홑옷.

* 由由(유유연):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油油然과 같다.

* 援(원) 남을 自己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

* 隘(좁을 애/막을 액): 좁다, 협소하다(狹小), 곤궁하다(困窮), 험하다, 가득 차다.

 

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

 

☞ 與之偕는 '그와 함께하다'이다. '~와 함께 하다'를 한문에서는 중복해서 '와(과) 같이 함께 하다.'라는 식으로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그와 같다'도 '與之同'처럼 중복된다. 즉 '與 ~'는 '~와'라는 개사로 생각하면 해석이 용이하다. 한편 與之는 '교제하다, 사귀다'의 뜻이 있다.

☞ 自는 '스스로'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는 경우이건, '스스로를'이라는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이건 상관없이 동사 앞에 온다. 여기에서 自는 失의 목적어로 쓰였다. 즉, 의미상으로는 失自이지만, 앞에 설명한 문법에 의해 自失로 썼다.

 

¶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論語)
(사귈 만한 사람은 사귀고, 사귈 만하지 않은 사람은 거절한다.)

 

援而止之而止者(원이지지이지자), 是亦不屑去已(시역불설거이).”

당겨서(援而) 멈추게 하면(止之而) 멈추는 것은(止者), 이것도(是) 또한(亦) 자기를 떠나게 하는 것을(去已)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不屑).”

 

03-09-03 孟子曰: “伯夷隘(백이애), 柳下惠不恭(유하혜불공). 隘與不恭(애여불공), 君子不由也(군자불유야).”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백이는(伯夷) 좁고(隘), 유하혜는(柳下惠) 공손하지 못했다(不恭). 좁은 것과(隘與) 공손하지 못한 것을(不恭), 군자가(君子) 따르지 않는다(不由也).”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 隘與不恭은 동사 由의 목적어이다. 즉, 이 문장은 원래 君子不由隘與不恭也인데 隘與不恭를 강조하여 앞으로 낸 것이다. 不은 서술어에 대한 부정을 표시하므로 不 다음에 있는 由는 서술어이고, 由가 서술어로 쓰일 때는 '따른다'는 뜻이다. 由가 전치사로 쓰일 때는 由+명사(또는 대명사)의 형태를 취하고, '~로 말미암아'라는 뜻이다.

 

¶ 由是觀之.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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