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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상(公孫丑 上) 7] 인은 하늘의 하늘의 존귀한 벼슬이다 / 술불가불신장(시인함인장)[術不可不愼章(矢人函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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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1 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시인기불인어함인재)? 矢人唯恐不傷人(시인유공불상인), 函人唯恐傷人(함인유공상인). 巫匠亦然(무공역연), 故術不可不愼也(고술불가불신야).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화살 만드는 사람이(矢人) 어찌(豈)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於函人) 어질지 않겠는가(不仁哉)? 화살 만드는 사람은(矢人) 오직(唯) 사람을(人) 상하게 하지 못함을(不傷) 걱정하고(恐), 갑옷 만드는 사람은(函人) 오직(唯) 사람을 상하게 할까 봐(傷人) 걱정한다(恐). 무당과(巫) 장인도(匠) 또한 그러하니(亦然), 그러므로(故) 기술을(術) 삼가지 않을(不愼) 수 없다(不可也).

 

* 矢人(시인): 여기서는 활을 만드는 사람.
* 函(함 함): 상자, 갑옷, 편지, 싸다, 넣다. '人(함인)': 여기서는 갑옷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 恐~'~을 염려하다', '~을 걱정하다', '~을 두려워하다', '~일까 여기다', '아마 ~일 것이다'

* 巫(무당 무): 祈壽를 하여 사람의 病을 낫게 하는 사람. 오늘날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 匠(장인 장): 一般的으로는 木工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특히 棺을 만드는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矢人豈不仁於函人哉

 

☞ 於는 '~보다'라는 뜻의 비교를 나타는 글자이다. 형용사 뒤에 쓰는 於는 비교를 나타내는 글자로 보면 된다. '豈不~哉'는 '어찌 ~이겠는가?'라는 뜻이다. 

 

¶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孟子)
(왕께서 만약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術不可不愼也

 

☞ 術의 원래 위치는 不可不愼의 다음이다. 즉, 원래 이 문장은 人不可以不愼術인데 術을 앞으로 내면서 일반주어 人을 생략하고 可以를 可로 바꾼 것이다. 앞에 주어가 올 경우에는 可以, 앞에 목적어가 오거나 뒤에 올 말을 강조해서 앞으로 낸 경우에는 可를 쓴다. 足이나 足以의 용법과 같다.

 

03-07-02 孔子曰: ‘里仁爲美(이인위미), 擇不處仁(택불처인), 焉得智(언득지)?’ 夫仁(부인), 天之尊爵也(천지존작야), 人之安宅也(인지안택야). 莫之禦而不仁(막지어이불인), 是不智也(시부지야).

공자가 말하기를(孔子曰): ‘마을이 어진 것이(里仁) 아름다움이 되니(爲美), 택해서(擇) 인에(仁) 처하지 않으면(不處), 어찌(焉) 지혜를 얻겠는가(得智)?’라고 했다. 무릇(夫) 인이란(仁), 하늘의(天之) 존귀한 벼슬이고(尊爵也), 사람의(人之) 편안한 집이다(安宅也). 누구도(莫) 그를 막지 않는데(之禦而) 인하지 않다면(不仁), 이것은(是) 지혜롭지 않은 것이다(不智也).

 

* 天之尊爵(천지존작): 人間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받은性'을 말한다.

 

擇不處仁, 焉得智

 

'擇不處仁'은 '택하되 인(仁)한 곳에 처하지 않으면' 또는 '인에 처하지 않는 것을 택한다면'으로 해석한다. 은 원래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문장 앞에 쓰면 '어디'라는 뜻이고 문장 뒤에 쓰면 '거기에'라는 뜻을 갖는다. 焉은 '어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莫之禦而不仁

 

는 仁을 받는 대명사이다. 莫이 부정사이고 之가 대명사로서 목적어로 쓰였기 때문에 동사인 禦의 앞으로 갔다. 의미상으로는 ‘莫禦之’인데, 위와 같은 문법에 의해 '莫之禦'가 된 것이다. 

 

☞ 子曰 人皆曰予知 驅而納諸罟穫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 (中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 모두가 안다고 하지만, (그들을) 그물과 덫과 함정의 가운데로 몰아넣으면 누구도 피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03-07-03 不仁不智, 無禮無義(불인 부지 무례 무의), 人役也(인역야). 人役而恥爲役(인역이치위역), 由弓人而恥爲弓(유궁인이치위궁), 矢人而恥爲矢也(시인이치위시야).

인하지 않고(不仁), 지혜롭지 않아서(不智), 예의가 없고(無禮), 의리가 없으면(無義), 남들이(人) 부린다(役也). 남들이 부려서(人役而) 부림 당하는 것을(爲役) 부끄러워하는 것은(恥), 활 만드는 사람이(弓人而) 활 만드는 것을(爲弓) 부끄러워하고(恥), 화살 만드는 사람이 되어(矢人而) 화살 만드는 것을(爲矢) 부끄러워하는 것과(恥)  같다(由也).

 

* 役(인역): 爲人所의 줄인 말로 관용어처럼 굳어진 말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을 말한다.

 

不仁不智, 無禮無義

 

☞ '不~, 不~', '無~, 無~' 형태는 주로 앞이 조건문이고 뒤가 결과문인 경우가 많다. 즉 '~이 아니면, ~이 아니다', '~이 없으면 ~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인자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며, 예의도 없고 의로움도 없다'라는 열거 형태다.

 

人役而恥爲

 

☞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부림을 '받다', 부림을 '당하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由弓人而恥爲弓

 

☞ 由: 猶[같다]와 같은 뜻으로 썼다.

 

03-07-04 如恥之, 莫如爲仁. (여치지 막여위인)

그것을(之) 부끄럽게 여긴다면(如恥), 인을 행하는(爲仁) 것만 못하다(莫如).

 

莫如爲仁

 

☞ 莫은 부정대명사로서 '어느 것도 ~아니다', 莫如~, '~만한 것은 없다' '~이 제일 낫다'라는 뜻이다. 

 

03-07-05 仁者如射(인자여사), 射者正己而後發(사자정기이후발). 發而不中(발이부중), 不怨勝己者(불원승기자), 反求諸己而已矣(반구저기이이의).”

인이란(仁者) 활쏘기와 같고(如射), 활쏘기는(射者) 자기를 바르게 하고(正己) 나서(而後) 쏘는 것이다(發). 쏘아서(發而) 맞추지 못하면(不中), 자기를 이긴 사람을(勝己) 원망하지 않고(不怨者), 도리어(反) 자기에게 구할 뿐이다(求諸己而已矣).”

 

發而中(발이중): 쏘아서 맞히다. 而는 동작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反求諸己而已矣

 

☞ '오히려 자신에게서 그것을 구하다'는 의미로 反省하여 잘못을 자기에게 求하는 것을 말한다. 反求는 '돌이키고 구하다'이고, 求之於己는 '그것을 자기에게서 구하다(찾다)'라는 말이다. 諸는 之於의 축약으로 '대명사+개사' 꼴이다. '~에서 그것을'이라고 해석된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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